생명과학 산업의 성장과 함께 간다 – 생명과학 서비스의 선두 기업 Thermo Fisher Scientific
작성일 2020.11.21
#Thermo Fisher Scientific (TMO) #Danaher Corporation (DHR) #Becton Dickinson and Company (BDX) #Illumina (ILMN) #IQIVA Holdings (IQV)
-------------------------------------------------<Key Point>--------------------------------------------
❏ 생명과학 산업에 투입되는 각종 투자금 및 연구비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생명과학 산업의 성장이 장기 메가 트랜드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 Thermo Fisher Scientific은 생명과학 연구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생명과학 산업 내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생명과학 산업의 연구비 증가 = Thermo Fisher Scientific의 성장이라는 등식이 성립한다.
❏ Thermo Fisher Scientific은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로 수혜를 입기도 했지만 진단 분야, 생물학 제제 의약품 생산 분야에서 전략적으로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며 이익 극대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본 내용>-------------------------------------------------
1990년에 시작해 2003년에 종료된 인간 게놈 프로젝트 (Human Genome Project)는 $3B에 달하는 막대한 연구비가 투입되면서 생명과학 전반을 뒤바꿔 놓았다. 생명과학 지식의 발전뿐만 아니라 연구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제반 여건들 – 실험용 기기, 연구 방법 등에 획기적인 변화를 수반했고 2000년대 이후 생명과학을 기반으로한 다양한 산업들이 탄생했다. 생명과학에 기반한 산업은 질병의 진단 및 치료, 농업, 식품, 환경, 그리고 최근에는 소비재 분야에까지 그 응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생명과학 및 제반 산업의 성장은 투입되는 연구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의 아카데미 생명과학 연구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NIH (미국립보건원) 연구비는 2013년 $29.3B에서 2018년 $37.3B로 연평균 4.9%의 비율로 증가했고, 대형 제약사들의 R&D 비용은 2012년 $80B에서 2018년 $106B으로 연평균 6%의 비율로 증가했다.
생명과학 및 제반 산업의 연구비 추이 (위) NIH연구비 (아래) 대형 제약사 R&D 비용 및 매출 대비 비율
출처: Deloitte (위), IQVIA (아래), 2020.11.21
https://www2.deloitte.com/global/en/pages/life-sciences-and-healthcare/articles/global-life-sciences-sector-outlook.html, https://www.iqvia.com/insights/the-iqvia-institute/reports/the-changing-landscape-of-research-and-development
아카데미 연구기관, 공공 기관, 기업으로 들어간 R&D 비용은 연구 개발에 필요한 기기, 재료, 시약, 소모품 및 서비스 등의 구입에 사용된다. 따라서 생명과학 및 제반 산업 생태계의 하단에서 연구 개발에 필요한 기기, 재료, 시약, 소모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 역시 생명과학 분야의 R&D 비용 증가 추세와 더불어 성장하는 커다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생명과학 연구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기업 Thermo Fisher Scientific
Thermo Fisher Scientific은 2006년 실험용 기기 제작 업체 Thermo Electron Corporation과 실험용 기기, 시약, 소모품 유통업체 Fisher Scientific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두 모기업은 각각 1956년과 1902년에 설립된 오랜 역사의 기업들이다. Thermo Fisher Scientific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있고 S&P500 구성 종목이며 본사는 매사츄세츠주 월댐에 소재해 있다.
기준일자 | 2020.11.21 | 90일 평균 거래량 | 1,487,872 |
기업명 (심볼) | Thermo Fisher Scientific (TMO) | 52주 최저-최고가 | $250.21 - $532.57 |
업종 | 헬스케어 | P/E (TTM) | 36.99 |
시가총액 | $178.8B | EPS (TTM) | $12.19 |
현재주가 | $451.04 | 배당금 | $0.88 |
Thermo Fisher Scientific의 성장 과정은 인수합병의 역사다. 2010년 이후 현재까지 68개의 기업을 인수했으며 인수 비용만 $39B에 달한다. 그 결과 200개 이상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Thermo Fisher Scientific에서 직접 제작 판매하는 제품들과 Fisher Scientific의 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되는 파트너 제품들로만 실험실을 세팅하고 실험에 필요한 대부분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정도다. Thermo Fisher Scientific는 DNA 시퀀싱 기기, 전자 현미경, 질량 분석기와 같은 최고급 장비들부터 실험실 세팅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책상, 의자, 일회용 장갑까지 다루지 않는 품목이 없다.
대표 브랜드로는 일루미나 등장 이전 최대의 DNA 시퀀싱 브랜드이자 qPCR 시장의 최대 강자 Applied Biosystems, 분자생물학용 시약 및 키트를 판매하는 Invitrogen, 실험실 물품 분야의 아마존과 같은 마켓플레이스 유통 채널 Fisher Scientific 등이 있다.
Thermo Fisher Scientific의 사업분야는 생명과학 솔루션, 분석용 기기, 진단, 실험용 시약/서비스로 크게 나뉜다. 생명과학 솔루션은 가장 최근에 시작한 사업 분야로 연구, 생산, 임상 등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생물학 제제(biologics)의 생산을 위한 바이오 리액터, 세포 배양에 필요한 배지, 그리고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시약 등이 이 분야에 포함된다. 분석용 기기는 크로마토그래피, 질량 분석기, 전자 현미경 등의 고급 분석 장비등을 생산, 판매하는 분야다. 진단 분야는 직접적인 진단 키트나 키트와 진단 기기를 묶어서 판매하는 분야다. 실험용 시약/서비스는 기본적인 화학약품, 냉동고나 인큐베이터 같은 기본적인 실험실 내구재 기기들부터 제약부문의 위탁 서비스까지 포함된다.
사업 분야별로 모든 부분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분야에서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Thermo Fisher Scientific의 라이벌이라고 할만한 기업은 대부분이 특정 분야에 전문화되어 있는 관계로 특정 분야별 라이벌은 존재하지만 Thermo Fisher Scientific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라이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만큼 생명과학 서비스 시장 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Thermo Fisher Scientific의 매출은 표에서 보듯 2010~2019년 10년간 연평균 증가율 10%로 꾸준하게 성장해왔다. Thermo Fisher Scientific의 사업은 원래는 제조, 유통업의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 Patheon 등의 인수합병을 통해 제약 산업 위탁 생산 등 서비스 분야로의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 분야의 매출이 빠르게 성장중이다. 또한 고가의 기기 등 고부가가치 사업 영역으로의 확대로 영업이익율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고 더불어 ROE 역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인수합병이 기업의 주된 사업 모델이다보니 부채/자본 비율은 꾸준히 일정 비율로 유지되는 점은 피할 수 없다.
주요 재무제표 항목들 및 분야별 매출 (단위 Billion – EPS 제외)
손익계산서 | 2010 | 2011 | 2012 | 2013 | 2014 | 2015 | 2016 | 2017 | 2018 | 2019 | 20Q3 | CAGR |
제품 매출 | $9.1 | $9.9 | $10.8 | $11.2 | $14.7 | $14.7 | $15.7 | $17.4 | $18.9 | $19.5 | $16.7 | 9% |
서비스 매출 | $1.7 | $1.7 | $1.7 | $1.9 | $2.2 | $2.3 | $2.6 | $3.5 | $5.5 | $6.0 | $5.0 | 15% |
총 매출 | $10.8 | $11.6 | $12.5 | $13.1 | $16.9 | $17.0 | $18.3 | $20.9 | $24.4 | $25.5 | $21.7 | 10% |
매출총이익: 제품 | $3.7 | $4.2 | $4.7 | $4.9 | $6.8 | $7.1 | $7.5 | $8.4 | $9.2 | $9.5 | $8.9 | 11% |
매출총이익: 서비스 | $0.7 | $0.6 | $0.6 | $0.6 | $0.7 | $0.7 | $0.9 | $1.0 | $1.7 | $1.9 | $1.5 | 12% |
매출총이익 | $4.4 | $4.8 | $5.3 | $5.5 | $7.5 | $7.8 | $8.4 | $9.4 | $10.9 | $11.3 | $10.4 | 11% |
영업이익 | $1.3 | $1.3 | $1.5 | $1.6 | $2.5 | $2.3 | $2.4 | $3.0 | $3.8 | $4.6 | $4.7 | 15% |
순이익 | $1.0 | $1.3 | $1.2 | $1.3 | $1.9 | $2.0 | $2.0 | $2.2 | $2.9 | $3.7 | $3.9 | 15% |
EPS - Basic | $2.57 | $3.49 | $3.24 | $3.53 | $4.76 | $4.96 | $5.12 | $5.64 | $7.31 | $9.24 | $9.79 | 15% |
EPS - Diluted | $2.53 | $3.46 | $3.21 | $3.48 | $4.71 | $4.92 | $5.09 | $5.59 | $7.24 | $9.17 | $9.71 | 15% |
배당금 | $0.54 | $0.60 | $0.60 | $0.60 | $0.60 | $0.60 | $0.68 | $0.76 | $0.88 | 6% | ||
재무상태표 | 2010 | 2011 | 2012 | 2013 | 2014 | 2015 | 2016 | 2017 | 2018 | 2019 | 20Q3 | CAGR |
현금, 현금성 자산, 유가증권 | $0.9 | $1.0 | $0.8 | $5.8 | $1.3 | $0.5 | $0.8 | $1.3 | $2.1 | $2.4 | $7.5 | 11% |
총 자산 | $21.3 | $26.8 | $27.4 | $31.9 | $42.9 | $40.8 | $45.9 | $56.7 | $56.2 | $58.4 | $64.1 | 12% |
회사채 및 대출 | $2.1 | $7.0 | $0.9 | $1.8 | $14.6 | $12.5 | $16.6 | $21.0 | $19.0 | $17.8 | $22.8 | 27% |
총 부채 | $6.0 | $11.8 | $12.0 | $15.0 | $22.3 | $19.5 | $24.4 | $31.3 | $28.6 | $28.7 | $32.2 | 19% |
총 자본 | $15.4 | $15.0 | $15.5 | $16.9 | $20.5 | $21.4 | $21.5 | $25.4 | $27.6 | $29.7 | $31.8 | 8% |
현금흐름표 | 2010 | 2011 | 2012 | 2013 | 2014 | 2015 | 2016 | 2017 | 2018 | 2019 | 20Q3 | CAGR |
영업활동 현금흐름 | $1.5 | $1.7 | $2.0 | $2.0 | $2.6 | $2.8 | $3.2 | $4.0 | $4.5 | $5.0 | $5.0 | 14% |
투자활동 현금흐름 | ($0.9) | ($5.1) | ($1.4) | ($0.3) | ($11.8) | ($1.1) | ($5.5) | ($7.7) | ($1.3) | ($1.5) | ($0.9) | 6% |
재무활동 현금흐름 | ($1.3) | $3.6 | ($0.9) | $3.3 | $4.8 | ($2.5) | $2.9 | $3.9 | ($2.2) | ($3.1) | $1.0 | 10% |
비율 | 2010 | 2011 | 2012 | 2013 | 2014 | 2015 | 2016 | 2017 | 2018 | 2019 | 20Q3 | |
매출총이익율: 제품 | 41% | 42% | 43% | 44% | 46% | 48% | 48% | 48% | 49% | 49% | 54% | |
매출총이익율: 서비스 | 42% | 38% | 36% | 33% | 33% | 29% | 34% | 30% | 30% | 31% | 30% | |
매출총이익율 | 41% | 41% | 42% | 42% | 44% | 46% | 46% | 45% | 45% | 44% | 48% | |
영업이익율 | 12% | 11% | 12% | 12% | 15% | 14% | 13% | 14% | 16% | 18% | 22% | |
순이익율 | 10% | 12% | 9% | 10% | 11% | 12% | 11% | 11% | 12% | 14% | 18% | |
ROE | 6.7% | 8.8% | 7.6% | 7.6% | 9.2% | 9.3% | 9.4% | 8.8% | 10.7% | 12.5% | 12.2% | |
ROA | 4.9% | 5.0% | 4.3% | 4.0% | 4.4% | 4.8% | 4.4% | 3.9% | 5.2% | 6.3% | 6.1% | |
부채/자본 비율 | 39% | 78% | 77% | 89% | 109% | 91% | 113% | 123% | 104% | 97% | 101% | |
배당 성향 | 16.8% | 17.2% | 12.7% | 12.2% | 11.8% | 10.7% | 9.4% | 8.3% |
출처: Thermo Fisher Scientific연간 실적 보고서. 필자 자체 제작, 2020.11.21, https://ir.thermofisher.com/investors/financial-information/sec-filings/default.aspx
사업 분야별 매출
2010 | 2011 | 2012 | 2013 | 2014 | 2015 | 2016 | 2017 | 2018 | 2019 | 20Q3 | CAGR | |
생명과학 솔루션 | $0.7 | $0.7 | $4.2 | $4.8 | $5.3 | $5.7 | $6.3 | $6.9 | $7.8 | 40% | ||
분석용 기기 | $3.2 | $3.8 | $3.1 | $3.2 | $3.3 | $3.2 | $3.7 | $4.8 | $5.5 | $5.5 | $3.5 | 6% |
진단 | $2.1 | $2.5 | $3.0 | $3.2 | $3.3 | $3.2 | $3.3 | $3.5 | $3.7 | $3.7 | $3.4 | 6% |
실험용 시약/서비스 | $5.7 | $5.9 | $6.1 | $6.4 | $6.6 | $6.4 | $6.7 | $7.8 | $10.0 | $10.6 | $8.6 | 7% |
출처: Thermo Fisher Scientific연간 실적 보고서. 필자 자체 제작, 2020.11.21, https://ir.thermofisher.com/investors/financial-information/sec-filings/default.aspx
Thermo Fisher Scientific의 매출은 50% 이상이 미국 및 북미에서 나온다. 그러나 세계 주요 국가에 지사를 두고 사업을 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중국 바이오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중국향 매출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고객별로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제품군별로는 소모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역별 매출
2010 | 2011 | 2012 | 2013 | 2014 | 2015 | 2016 | 2017 | 2018 | 2019 | 20Q3 | CAGR | |
미국 | $5.9 | $6.2 | $6.4 | $6.6 | $8.1 | $8.6 | $9.1 | $10.1 | $11.6 | $12.4 | $11.0 | 8% |
중국 | $0.6 | $0.7 | $0.7 | $0.9 | $1.2 | $1.4 | $1.7 | $2.1 | $2.5 | $2.8 | $1.9 | 19% |
기타 | $4.0 | $4.9 | $5.3 | $5.6 | $7.5 | $7.0 | $7.5 | $8.7 | $10.2 | $10.4 | $8.8 | 11% |
출처: Thermo Fisher Scientific연간 실적 보고서. 필자 자체 제작, 2020.11.21, https://ir.thermofisher.com/investors/financial-information/sec-filings/default.aspx
시장별, 제품별, 지역별 매출 분포 (2020년 2분기 기준)
출처: Thermo Fisher Scientific 발표 자료. 2020.11.21, https://s1.q4cdn.com/008680097/files/doc_presentations/2020/09/01-2020-Analyst-Day-full-event-for-Download.pdf
투자 포인트
1. 고속 성장하는 생명과학 산업의 숨은 수혜주
코로나-19로 모든 경제 활동이 멈춰섰던 2020년 상반기, 제약-바이오 산업은 판데믹 극복의 선두에 서며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맞았다. 전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그동안 듣도 보도 못한 이상한 약물 이름을 알게 됐고, 백신과 치료제가 어떻게 다른지 정도는 기본적으로 말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코로나-19는 그동안 외면 받아왔던 감염병 분야에 관심을 고조시켰고, 판데믹이 끝난 후에도 비인기 분야에 투자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하반기 역대 최대의 바이오텍 IPO 숫자에서 볼 수 있듯 생명과학 산업에 대한 투자는 가속화되고 있다.
생명과학 산업에 대한 투자금과 연구비가 증가할 수록 Thermo Fisher Scientific은 그 수혜를 고스란히 가져오게 된다. Thermo Fisher Scientific이 글로벌하게 오랜 기간 구축해 놓은 강력한 브랜드 파워는 고객들이 필요한 제품이 있을 때 우선적으로 찾도록 만든다. 온라인 쇼핑을 할 때 다른곳으로 가지 않고 아마존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다.
중국의 생명과학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점도 양면성이 있지만 일단은 Thermo Fisher Scientific에게 호재다. Thermo Fisher Scientific은 중국에 직원 5000명을 채용하며 현지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현지에서 생산한 물건을 현지에 공급하는 전략이다. 중국을 중심으로하는 이머징 마켓의 매출 비중은 2010년 15%에서 2019년 21%로 증가했다.
2. 사업 영역의 확장으로 인한 시너지
Thermo Fisher Scientific은 인큐베이터와 같은 실험실용 내구재, 질량 분석기와 같은 분석 기기를 제조 판매하던 Thermo Electron Corporation과 실험실용 소모품 및 화학약품의 제조, 판매 및 유통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던 Fisher Scientific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정밀 분석 기기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고가 제품군이 없던 Thermo Fisher Scientific은 차츰 인수합병을 통해 전자현미경, DNA 시퀀싱, qPCR, DNA microarray chip 등 고가 연구용 장비로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고 부가가가치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이들 기기의 사용 범위가 연구용에서 분자 진단용으로 확장되면서 직접 진단 시장에도 진출하며 수직계열화를 통한 이익 극대화도 이루어지고 있다.
고 부가가치 제품군의 확대와 수직계열화를 통한 이익 극대화는 진단 분야에서뿐만 아니라 바이오 의약품 제조 공정 분야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Gibco 브랜드의 인수로 진출한 세포 배양 배지 분야에 바이오 공정에 필요한 기기 및 소모품 제조 기업의 인수로 자사의 제품군만으로 바이오 공정에 필요한 모든 시설 및 소모품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이에 더해 최근 생물학 제제 위탁 생산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최근 대형 제약사들이 파이프라인 하나 정도는 보유할 정도로 개발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유전자 치료제 분야는 생산 공정 시설 부족이 병목현상을 일으키며 가장 큰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Brammer Bio의 인수로 유전자 치료제 위탁 생산 시설을 보유하게 된 점은 향후 주목해야할 점들 중 하나다.
이처럼 Thermo Fisher Scientific은 기존에 해오던 사업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생명과학 산업의 추세 변화에 맞춰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전략적으로 수직 계열화를 이뤄내면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3. 재미없는 그러나 그만큼 안정적인 주식
Thermo Fisher Scientific 유통 주식의 91%를 기관 투자자들이 소유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패시브 자금을 운용하는 대형 펀드들이다. 그만큼 주가가 안정적으로 움직인다. S&P 500 대비 변동성을 측정하는 베타(1이하인 경우 S&P 500 보다 변동성이 작음) 값은 0.98로 시장보다 안정적이다. 시장이 조정을 받지 않는 이상 좀처럼 조정을 받지 않고 주가의 하루 변동폭도 작다. 그렇다고 S&P 500 정도의 수익율을 주는 것은 아니다. 2006년 합병 이후 수익율 930%로 S&P500의 150%를 크게 아웃퍼폼했다. 올해 역시 S&P 500의 10.11% 대비 39.47%로 크게 아웃퍼폼하고 있다. 생명과학에 투자하고 싶지만 제약-바이오의 변동성이 싫고 주식창을 자주 들여다보기 싫은 장기투자자라면 필수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담아야할 종목이다.
4. 코로나-19의 수혜
Thermo Fisher Scientific의 사업분야는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에 피해를 입기도 하고 수혜를 입기도 했다.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생명과학 산업 특성상 올해 1, 2분기에는 정밀 분석 기기 위주로 매출이 감소했다. 그러나 기기 분야의 매출 감소분은 코로나-19 진단, 치료제, 백신 생산에 필요한 소모품 매출의 급증으로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았다. ABI qPCR 기기는 코로나-19 분자 진단에 범용으로 사용되는 기기로 qPCR 기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인다. 코로나-19 분자 진단 횟수가 증가할수록 ABI qPCR에 사용되는 소모품이 증가하게 되는 구조다. 또한 자사의 자체 진단 키트 개발도 매출 증대에 한몫했다.
더불어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생산에 필요한 바이오 공정용 소모품의 매출 역시 크게 증가했고, 특히 백신 대량 생산은 이제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이 분야의 매출은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위탁 생산에 대한 수요 역시 크게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최근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최근에는 화이자/비온텍의 mRNA 백신에 초저온 보관이 필요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콜드체인에 필수적인 -80’C 초저온 냉동기 (deep freezer)가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분야가 실제 매출로 연결될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다.
리스크 요인
1. 중국산 저가 제품들의 도전
중국의 생명과학 산업의 빠른 성장은 Thermo Fisher Scientific에게 큰 기회임과 동시에 도전이기도 하다. 전술한대로 중국의 생명과학 산업이 성장하면서 Thermo Fisher Scientific의 잠재적 고객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생명과학 제반 산업 역시 동반 성장하면서 Thermo Fisher Scientific과 유사한 서비스를 저가에 공급하는 경쟁자들 역시 크게 증가했다. 중국의 생명과학 서비스 기업들은 자국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저가의 소모품, 실험실용 내구재들은 중국산 대체제를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중국 기업들은 운송비를 포함해도 미국산 제품들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서구 시장에 파고들고 있다. 브랜드 파워가 중시되는 서구 선진국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이머징 마켓에서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
2. 연속된 인수합병으로 인한 부채 증가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영역의 확대는 Thermo Fisher Scientific의 중요한 사업 모델이다. Thermo Fisher Scientific의 부채/자본 비율은 2010년 39%에서 2014년 109%로 크게 증가한 뒤 100% 전후로 유지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허용되는 부채/자본 비율 200%보다는 크게 낮지만 2021년 이후로 금리 상승이 예상되고 있어서 인수합병이 주요 사업 모델인 Thermo Fisher Scientific로서는 신경써야할 부분이다.
3. 성공적인 백신 개발로 인한 미래 매출 감소 우려
최근 화이자/비온텍, 모더나의 mRNA 백신이 95% 정도의 효능을 보이며 큰 기대감을 주었다. 또한 판데믹 기간이 길어지고 초기 감염자들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들의 면역 반응이 장기간 지속된다는 연구결과들이 다수 발표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1년에 수차례 접종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애초의 우려와는 달리 백신을 매년 맞지 않아도 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Thermo Fisher Scientific의 최근 매출은 코로나-19 관련 매출 – 진단과 관련된 기기, 소모품 및 백신 생산에 필요한 기기, 소모품 및 위탁 생산 서비스 매출 증가가 기여한 바가 크다. 만일 2022년 이후 이 분야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면 주가에 선반영되며 주가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
투자 의견
야후 파이넌스에 따르면 Thermo Fisher Scientific을 커버하는 애널리스트 숫자는 10월 21명에서 11월 15명으로 6명 감소했다. 10월 대비 11월 투자 의견은 적극 매수 8, 매수 6, 보유 1로 각각 1, 3, 2건씩 감소했다. 전반적인 의견은 5점 만점에 1.8점으로 매수 의견이다. 12개월 목표 주가는 최저 $260, 최고 $550, 평균 $503로 현재 주가 대비 상승여력은 각각 -42%, 22%, 12%다.
월가의 매수·매도 의견 및 목표주가
출처: 야후 파이낸스, 2020.11.21 https://finance.yahoo.com/quote/TMO/
Thermo Fisher Scientific의 주가는 11월 이후 화이자/비온텍의 백신 결과 발표로 인한 콜드체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과 급락을 보이며 사상 최고가인 $532.57 대비 18% 하락한 $450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Thermo Fisher Scientific의 P/E는 닷컴 버블 당시 (약 80배)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당시 (약 60배) 이후 최고인 50배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급락으로 37배에 거래되고 있다. 고평가 영역이지만 2016년 이후 30배 정도가 최저치이고 올해 들어 전체 시장의 P/E 확장이 일어났기 때문에 아주 높다고 만은 볼 수 없다.
Thermo Fisher Scientific의 P/E 밴드
출처: Koyfin.com, 2020.11.21, https://www.koyfin.com/charts/g/TMO 필자 자체 제작
Thermo Fisher Scientific은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지닌 기업이 없는 관계로 피어 기업들과의 가치평가 비교가 쉽지 않다. 유사한 시총을 지닌 기업들은 임상 관련 데이터, 서비스 기업 IQVIA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의료용, 연구용 기기 전문 기업들인데 Thermo Fisher Scientific의 주가 가치는 이들 대비 저렴한 편에 속한다. 그러나 여러 산업군이 혼재된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지닌 기업인 만큼 특정 산업군에 전문화된 피어 기업들과의 비교보다는 자체 P/E 밴드를 참고하는 편이 더 나아 보인다.
Thermo Fisher Scientific의 가치평가
이름 | 심볼 | 시총 | P/E | P/S | EV/EBITDA | P/B |
Thermo Fisher Scientific | TMO | $178.8B | 36.99 | 6.28 | 23.00 | 5.62 |
Danaher Corporation | DHR | $160.4B | 52.63 | 7.83 | 32.23 | 4.62 |
Becton Dickinson and Company | BDX | $67.21B | 85.56 | 3.78 | 18.01 | 2.83 |
Illumina | ILMN | $43.92B | 69.73 | 13.66 | 42.20 | 9.34 |
IQIVA Holdings | IQV | $32.55B | 187.42 | 2.97 | 25.02 | 5.57 |
섹터 | 35.27 | 6.48 | 19.44 | 4.08 | ||
S&P 500 Index | .INX | 35.85 | 2.59 | 3.94 |
출처: 시킹 알파, 멀티플 2020.11.21, https://seekingalpha.com/symbol/LLY/valuation/metrics, https://www.multpl.com/sitemap
Yahoo Finance에 따르면 22명 애널리스트들이 Thermo Fisher Scientific의 2020년, 2021년 EPS, 매출 전망치를 제시하고 있다. EPS의 경우 평균값으로 2020년과 2021년 각각 48.3%, 9.7% 증가를, 매출의 경우 평균값으로 2020년과 2021년 각각 19.9%, 7.6%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리스크 섹션에서 언급한대로 코로나-19 관련 매출 급증으로 올해 매출과 이익이 크게 증가한 만큼 향후 글로벌 판데믹의 진행 상황, 그리고 애널리스트들의 매출/이익 전망치 변화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월가의 예상 실적: 평균값 (범위)
2019 | 2020E | 2021E | |
EPS | $12.35 | $18.31 ($17.95-$18.5) | $20.09 ($17.67-$22.7) |
EPS 증가 | 48.3% | 9.7% | |
매출 | $25.54B | $30.62B ($30.48B-$31B) | $32.94B ($29.86B-$35.31B) |
매출 증가 | 19.9% | 7.6% |
출처: 야후 파이낸스, 2020.11.21 https://finance.yahoo.com/quote/TMO
긍정적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 전략
최근 대선 불확실성의 해소, 경기 부양책 기대감, 긍정적인 백신 결과로 인한 기대감이 시장에 자리잡으면서 기존에 코로나-19로 수혜를 받았던 종목들 보다는 피해를 입었던 종목들 위주로 순환 장세가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수가 2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고 입원 환자수도 역대 최고치를 매일 경신하면서 올해 초보다 더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것 역시 현실이다. 코로나-19 수혜주에 대한 긍정적인 센티먼트는 많이 가라앉았지만 Thermo Fisher Scientific의 실적은 오히려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생명과학 산업의 성장이라는 큰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순풍이 유지된다면 Thermo Fisher Scientific의 주가가 단기 조정을 보일 수는 있겠지만 큰 틀에서 우상향하는 그림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유동성으로 인한 버블 장세가 이제 시작이라는 의견이 많은 만큼 Thermo Fisher Scientific의 과거 닷컴 버블 당시의 P/E 80배까지도 멀티플의 확장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2021년 EPS 전망치에 올해 최고 P/E였던 50배의 멀티플을 적용해보면 $880~$1135대 까지도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해본다.
부정적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 전략
화이자/비온텍, 모더나의 mRNA 코로나-19 백신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J&J, 노바백스, 사노피/GSK 등의 코로나-19 백신 결과가 올해 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줄줄이 예고되어 있다. mRNA 백신이 예상을 뛰어넘는 효능을 보였던 것처럼 앞으로 발표될 다른 백신들도 긍정적인 효능을 보이고 최근 발표되는 연구결과들처럼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반응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이 백신으로부터도 확인된다면 코로나-19는 예상보다 빠르게 유의미한 수준으로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 올해 코로나-19 관련 매출 증가가 큰 비중을 차지한 Thermo Fisher Scientific에게 코로나-19의 빠른 종료는 갑작스러운 매출 급감으로 단기적 악재가 될 수 있다. 또한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은 실질 금리 상승을 불러오고 경기 민감주로의 섹터 로테이션을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악재들은 생명과학 산업의 성장이라는 장기 트렌드하에서의 단기 조정 요인들이다. Thermo Fisher Scientific이 생명과학 산업내에서 위치한 포지셔닝이 흔들리지 않고 생명과학 산업의 성장, 구체적으로는 생명과학 산업에 투입되는 각종 자금이 추세적으로 줄어들지 않는 이상 단기 조정 요인들은 Thermo Fisher Scientific의 좋은 매수 포인트들을 제공할 뿐이다. 부정적인 시나리오하에서 Thermo Fisher Scientific의 주가는 2016년 이후의 P/E 밴드 하단인 30선에서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본다. 2021년 EPS 전망치를 이에 대입해보면 주가는 $530~$680 정도에서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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