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강자, 일라이 릴리
작성일 2020.10.24
#Eli Lilly (LLY) #Regeneron Pharmaceuticals (REGN) #BeiGene (BGNE) #Incyte (INCY) #Novo Nordisk A/S (NVO) #AstraZeneca plc (AZN) #Bristol-Myers Squibb Co (BMY) #Merck (MRK) #AbbVie (ABBV)
-------------------------------------------------<Key Point>--------------------------------------------
❏ 릴리는 144년 전통의 미국을 대표하는 제약사로 특별히 1등을 하고 있는 분야는 없지만 지난 10년간 10위권 대형 제약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 수익율을 올렸다.
❏ 2010년대 중반까지 기존의 레거시 사업부들을 차츰 정리했고 현재는 당뇨병, 암, 면역질환, 뇌신경 질환 등 네개의 혁신 신약 분야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근시일 내에 좋은 결과물이 기대된다.
-------------------------------------------------<본 내용>-------------------------------------------------
지난 5년간 글로벌 10위권 제약회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 수익율을 기록한 기업은 어디일까? 배당 성장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Johnson & Johnson도, 글로벌 1위 매출 의약품 휴미라로 폭발적인 성장을 한 AbbVie도,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는 AstraZeneca나 Novo Nordisk 도 아니다. 답은 의외로 크게 주목받지 못해온 제약사 Eli Lilly (이하 릴리)다. 이는 지난 10년으로 범위를 늘려도 마찬가지다. 올 한 해만 봐도 연초부터 현재까지 주가 수익율 1위는 릴리다. 특별히 1등 자리를 지키는 분야도 없고 글로벌 매출 10위권 내에 있는 메가 블록버스터 의약품도 없다. 크게 주목받는 기업은 아니지만 꾸준한 주가 수익율로 투자자들에게 보답해온 릴리에 대해 알아보자.
글로벌 10위권 제약사 지난 10년간 주가 수익율 (시총 순)
순위 | 심볼 | 이름 | 시총 | YTD | 1 year | 5 year | 10 year |
.INX | S&P 500 Index | 6.37% | 15.12% | 67.31% | 192.28% | ||
1 | JNJ | Johnson & Johnson | 382.4B | -0.50% | 13.91% | 45.33% | 127.51% |
2 | RHHBY | Roche Holdings AG | 280.1B | 0.34% | 11.80% | 22.22% | 126.31% |
3 | PFE | Pfizer Inc. | 212.2B | -2.45% | 4.92% | 11.77% | 118.30% |
4 | MRK | Merck & Co., Inc. | 201.9B | -13.27% | -3.33% | 50.88% | 115.35% |
5 | NVS | Novartis AG | 193.6B | -11.08% | -3.22% | 4.20% | 66.56% |
6 | NVO | Novo Nordisk A/S | 164.1B | 21.21% | 30.23% | 27.80% | 251.42% |
7 | ABBV | AbbVie Inc | 148.8B | -5.82% | 9.82% | 62.60% | |
8 | AZN | AstraZeneca plc | 136.5B | 3.20% | 10.05% | 65.29% | 100.31% |
9 | LLY | Eli Lilly And Co | 136.2B | 7.69% | 32.03% | 79.98% | 307.97% |
10 | BMY | Bristol-Myers Squibb Co | 135.5B | -5.07% | 10.59% | -6.85% | 123.86% |
11 | AMGN | Amgen, Inc. | 133.0B | -5.39% | 11.87% | 43.25% | 296.72% |
12 | SNY | Sanofi SA | 124.2B | -2.66% | 6.36% | -2.70% | 42.82% |
13 | GSK | GlaxoSmithKline plc | 88.5B | -24.79% | -19.83% | -16.12% | -12.15% |
출처: 필자 자체 제작.
144년 전통의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
릴리는 1876년에 설립된 144년 전통을 지닌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10위권 다국적 제약회사다. 세계 120여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고 10여개 국가에서 생산을 하고 있다. 본사는 인디애나주 인디아나폴리스에 위치하고 있다.
1923년 최초의 인슐린 대량생산, 1955년 최초의 소아마비 (폴리오) 백신 생산, 1982년 최초의 재조합 DNA 기술을 이용한 인슐린 생산, 1940년 최초로 페니실린을 대량생산한 제약사들 중 하나, 최초로 젤라틴이 코팅된 태블릿 형태의 알약과 캡슐 형태의 알약을 개발한 회사 등 제약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다. 포츈 500기업이고 1971년에 S&P500에 편입됐다.
1950년대까지는 가족 경영을 했으나 이후 전문 경영체제로 바뀌며 동물 의약품, 농약, 화장품, 의료 기기 등 전방위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1994년에는 당시 미국 최대의 PBM (Pharmacy Benefit Manager)인 PCS를 인수하며 처방약 보험수가 사업에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차츰 사업 영역을 축소하며 현재는 제약분야에만 집중하고 있으며 2018년에 동물건강 (Animal Health) 자회사 엘란코(Elanco)를 분사시켜 현재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의약품만 개발한다.
기준일자 | 2020.10.24 | 90일 평균 거래량 | 3,292,226 |
기업명 (심볼) | Eli Lilly and Company (LLY) | 52주 최저-최고가 | $107.54 - $170.75 |
업종 | 헬스케어 | P/E (TTM) | 23.15 |
시가총액 | $136.182B | EPS (TTM) | $6.15 |
현재주가 | $142.38 | 배당금 | 2.96 |
포트폴리오
현재 릴리는 크게 다섯가지 분야에서 의약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최초로 인슐린을 대량생산한 기업 답게 주력 사업 분야는 당뇨병 및 당뇨병과 관련된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이다. 최근 제약 산업에서 가장 뜨거운 분야인 항암제와 면역질환 분야도 점차 비중이 늘고 있다. 뇌신경 질환 분야는 한때 Prozac, Cymbalta, Zyprexa 등의 멀티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향정신성 의약품 분야 글로벌 최대 매출 기업이기도 했으나 주력 제품들의 특허 만료로 2010년대 이후 비중이 크게 줄었다. 그밖에 비아그라와 함께 대표적인 발기부전 치료제인 시알리스가 한때 대표 의약품이었으나 역시 특허 만료로 현재는 비중이 크지 않은 편이다.
의약품 분야별 매출 비중 (2019년 기준)
출처: Eli Lilly 연간 실적 보고서. 필자 자체 제작, 2020.10.24, https://investor.seattlegenetics.com/financial-information/sec-filings/default.aspx
2019년 기준 총 6개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보유한 릴리의 사업 분야별 대표적인 의약품들은 아래와 표와 같다.
사업분야 | 의약품 | 적응증 |
내분비 질환 및 당뇨병 치료제 |
Humalog, Humulin, Basaglar 등 인슐린 제품군 | 당뇨병 |
Trulicity | 2형 당뇨병 | |
Jardiance | 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예방 | |
Baqsimi | 당뇨병 환자의 고지혈증 | |
Forteo | 골다공증 | |
Humatrope | 성장호르몬 결핍증 | |
항암제 | Alimta | 폐암, 중피종 |
Cyramza | 위암, 위식도암, 폐암, 대장암, 간암 | |
Erbitux | 대장암, 두경부암 | |
Verzenio | 유방암 | |
면역질환 |
Olumiant | 류마티스성 관절염 |
Taltz | 판건선, 건선성 관절염, 척추염 | |
뇌신경 질환 |
Cymbalta | 우울증, 신경성 통증, 불안장애 |
Emgality | 두통 | |
Reyvow | 편두통 | |
Strattera |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 |
Zyprexa | 조현병, 양극성 장애 | |
기타 | Cialis | 발기부전 |
출처: Eli Lilly 연간 실적 보고서. 필자 자체 제작, 2020.10.24, https://investor.lilly.com/financial-information/sec-filings
릴리의 지난 10년간 매출은 연평균 증가율 0%로 제자리 걸음이었다. 2015년 이전까지 핵심 사업 분야였던 뇌신경 질환 분야 주요 의약품들의 특허가 만료되며 매출 감소를 겪었다. 그러나 Trulicity를 필두로 한 당뇨병 의약품들이 뇌신경 질환 의약품들을 대신해 주력 사업분야로 자리잡았고 신규 출시한 의약품들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2018년을 기점으로 매출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2분기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 감소했으나 상반기 전체로 보면 여전히 증가세에 있다. 2017년 이후 출시된 의약품들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세에 있어 릴리의 매출 증가세는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실적 발표는 10월 27일 장 시작 전으로 예정되어 있다.
주요 재무제표 항목들 및 분야별 매출 (단위 Billion – EPS 제외)
손익계산서 | 2010 | 2011 | 2012 | 2013 | 2014 | 2015 | 2016 | 2017 | 2018 | 2019 | 2020H1 | 증가율 |
매출 | $23.1 | $24.3 | $22.6 | $23.1 | $19.6 | $20.0 | $21.2 | $20.0 | $21.5 | $22.3 | $11.4 | 0% |
R&D | $4.9 | $5.0 | $5.3 | $5.5 | $4.7 | $4.8 | $5.2 | $5.1 | $5.1 | $5.6 | $2.8 | 2% |
매출총이익 | $18.7 | $19.2 | $17.8 | $18.2 | $14.7 | $14.9 | $15.6 | $15.5 | $16.8 | $17.6 | $8.9 | -1% |
영업이익 | $6.5 | $5.3 | $5.4 | $5.9 | $3.0 | $2.8 | $3.4 | $2.3 | $3.7 | $5.3 | $3.3 | -2% |
순이익 | $5.1 | $4.3 | $4.1 | $4.7 | $2.4 | $2.4 | $2.7 | ($0.2) | $3.2 | $8.3 | $2.9 | 6% |
EPS | $4.58 | $3.90 | $3.66 | $4.32 | $2.23 | $2.26 | $2.58 | ($0.19) | $3.13 | $8.89 | $3.15 | 8% |
재무상태표 | 2010 | 2011 | 2012 | 2013 | 2014 | 2015 | 2016 | 2017 | 2018 | 2019 | 2020H1 | 증가율 |
현금, 현금성 자산, 투자금 | $8.5 | $10.9 | $12.0 | $13.0 | $9.4 | $8.1 | $11.2 | $13.7 | $9.4 | $4.4 | $4.8 | -7% |
총자산 | $31.0 | $33.7 | $34.4 | $35.2 | $36.3 | $35.6 | $38.8 | $45.0 | $43.9 | $39.3 | $42.0 | 3% |
대출 | $6.9 | $7.0 | $5.5 | $5.2 | $8.0 | $8.0 | $10.3 | $13.6 | $10.3 | $15.3 | $16.3 | 9% |
총부채 | $18.6 | $20.1 | $19.6 | $17.6 | $20.9 | $21.0 | $24.7 | $33.3 | $41.2 | $28.4 | $37.7 | 5% |
총자본 | $12.4 | $13.5 | $14.8 | $17.6 | $15.4 | $14.6 | $14.1 | $11.7 | $10.9 | $2.7 | $4.3 | -1% |
현금흐름표 | 2010 | 2011 | 2012 | 2013 | 2014 | 2015 | 2016 | 2017 | 2018 | 2019 | 2020H1 | 증가율 |
영업활동 현금흐름 | $6.9 | $7.2 | $5.3 | $5.7 | $4.5 | $3.0 | $4.9 | $5.6 | $5.5 | $4.8 | $2.9 | -4% |
투자활동 현금흐름 | ($3.2) | ($4.8) | ($2.8) | ($2.1) | ($3.9) | $0.0 | ($3.1) | ($3.8) | $1.9 | ($8.1) | ($1.3) | 11% |
재무활동 현금흐름 | ($2.0) | ($2.4) | ($4.4) | ($3.8) | ($0.2) | ($3.1) | ($0.6) | $0.1 | ($5.9) | ($2.3) | ($1.6) | 2% |
비율 | 2010 | 2011 | 2012 | 2013 | 2014 | 2015 | 2016 | 2017 | 2018 | 2019 | 2020H1 | |
매출총이익율 | 81% | 79% | 79% | 79% | 75% | 75% | 73% | 78% | 78% | 79% | 79% | |
영업이익율 | 28% | 22% | 24% | 25% | 15% | 14% | 16% | 12% | 17% | 24% | 29% | |
순이익율 | 22% | 18% | 18% | 20% | 12% | 12% | 13% | -1% | 15% | 37% | 25% | |
ROE | 41% | 32% | 28% | 27% | 16% | 17% | 19% | -2% | 30% | 308% | 67% | |
ROA | 16% | 13% | 12% | 13% | 7% | 7% | 7% | 0% | 7% | 21% | 7% | |
R&D/매출 | 21% | 21% | 23% | 24% | 24% | 24% | 25% | 26% | 24% | 25% | 24% | |
주요 의약품 매출 | 2010 | 2011 | 2012 | 2013 | 2014 | 2015 | 2016 | 2017 | 2018 | 2019 | 2020H1 | 증가율 |
내분비 질환/당뇨 | ||||||||||||
Trulicity | $0.0 | $0.2 | $0.9 | $2.0 | $3.2 | $4.1 | $3.7 | 232% | ||||
Humalog | $2.1 | $0.9 | $1.2 | $1.2 | $1.3 | $2.8 | $2.8 | $2.9 | $3.0 | $2.8 | $1.9 | 4% |
Humulin | $1.1 | $2.4 | $2.4 | $2.6 | $2.8 | $1.3 | $1.4 | $1.3 | $1.3 | $1.3 | $0.9 | 2% |
Basaglar | $0.4 | $0.8 | $1.1 | $0.9 | 60% | |||||||
Jardiance | $0.4 | $0.7 | $0.9 | $0.8 | 45% | |||||||
내분비/당뇨 총합 | $6.1 | $6.8 | $6.8 | $7.3 | $6.9 | $7.0 | $8.1 | $10.1 | $11.7 | $12.8 | $8.7 | 9% |
암 | ||||||||||||
Alimta | $2.2 | $2.5 | $2.6 | $2.7 | $2.8 | $2.5 | $2.3 | $2.1 | $2.1 | $2.1 | $1.7 | 0% |
Cyramza | $0.1 | $0.4 | $0.6 | $0.8 | $0.8 | $0.9 | $0.7 | 65% | ||||
Verzenio | $0.3 | $0.6 | $0.6 | 127% | ||||||||
암 총합 | $3.7 | $3.3 | $3.3 | $3.3 | $3.4 | $3.5 | $3.7 | $3.8 | $4.3 | $4.6 | $3.7 | 2% |
면역질환 | ||||||||||||
Taltz | $0.6 | $0.9 | $1.4 | $1.3 | 56% | |||||||
Olumiant | $0.2 | $0.4 | $0.4 | 111% | ||||||||
면역질환 총합 | $0.6 | $1.1 | $1.8 | $1.7 | 79% | |||||||
뇌신경 질환 | ||||||||||||
뇌신경질환 총합 | $9.4 | $9.7 | $7.6 | $7.2 | $3.6 | $2.9 | $2.7 | $2.2 | $1.8 | $1.7 | $1.3 | -17% |
기타 | $2.4 | $2.8 | $2.9 | $3.2 | $3.3 | $3.3 | $3.5 | $3.3 | $2.6 | $1.4 | $1.8 | -6% |
제품판매 총합 | $22.4 | $23.6 | $22.0 | $22.4 | $19.6 | $20.0 | $21.2 | $20.0 | $21.5 | $22.3 | $17.2 | 0% |
동물 의약품 | $1.4 | $1.7 | $2.0 | $2.2 | $2.3 | $3.2 | $3.2 |
출처: Eli Lilly 연간 실적 보고서. 필자 자체 제작, 2020.10.24, https://investor.lilly.com/financial-information/sec-filings
파이프라인
릴리는 2019년 기준 총 25개의 임상 3상, 9개의 임상 2상, 27개의 임상 1상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확장 승인 이외에 2020년 ~ 2023년 동안 매년 1~4개의 신규 의약품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대를 모으는 후보물질로는 2형 당뇨병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NASH)에 대해서 개발 중인 Tirzepatide, 신규 개량 인슐린 Ultra-Rapid Lispro (URLi), 올해 1월 Dermira의 인수합병으로 파이프라인에 포함된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후보물질 Lebrikizumab,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에 대한 치료제 후보물질 Mirikizumab 등이 있다.
2014~2023년 주요 신약 승인 및 승인 가능 후보물질
출처: Eli Lilly 2019년 서머리 리포트. 2020.10.24, https://assets.ctfassets.net/srys4ukjcerm/4OhD66szgxpdHhhCqzE2Ev/983bd8407c49928f309936e1161bec47/Lilly-2019-Integrated-Summary-Report.pdf
투자 포인트
1. 블록버스터 포텐셜이 즐비한 젊은 포트폴리오
지난 10년간 릴리가 여타 대형 제약사 주식을 아웃퍼폼할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은 201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포지셔닝의 변화에서 기인한다. 2010년대 중반까지 릴리의 주력 사업 분야는 뇌신경 질환이었다. 릴리는 제약 산업 내에서 비교적 성장이 더딘 뇌신경질환 분야에 매달리는 대신 빠른 성장이 나오고 있는 당뇨병, 암, 면역질환 쪽으로 연구개발을 집중했다. 인수합병 역시 세 분야에 집중했다. 또한 주요 사업분야 중 하나였던 동물 의약품 자회사 엘란코를 분사하면서 사업 분야를 조정했다. 2018년 이후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데에는 그 성과물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성장을 이끌고 있는 당뇨병 의약품 Trulicity (GLP-1 작용제, 2014년), Jardiance (SGLT2 저해제, 2017년), 항암제 Verzenio (CDK4/6 저해제, 2018년), 면역질환 치료제 Taltz (IL17A 저해제, 2017년), Olumiant (JAK 저해제, 2018년)은 출시된지 오래되지 않은 의약품들로 Evaluate Pharma의 매출 예상치가 Trulicity, Jardiance, Verzenio, Olumiant 순으로 각각 2024년 $6.6B, 2024년 $3.8B, 2026년 $3.3B, 2024년 $1B에 달해 추후 충분한 성장 여력이 남아있다.
Jardiance의 경우 당뇨병보다 더 큰 적응증인 심혈관질환 예방 적응증 확장에 성공했고, Verzenio의 경우 최근 Pfizer의 멀티블록버스터 Ibrance가 실패한 초기 유방암 적응증에서 좋은 임상결과를 보이며 기존 예상매출 보다 더 큰 매출을 올릴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또한 Olumiant는 코로나-19에서 렘데시비어와 같이 사용하는 경우 환자의 임상을 개선한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2. 항암제 시장에서의 성장
2004년 승인받은 오래된 화학항암제 Alimta가 최근 새삼스럽게 주목받고 있다. 매년 $2B 정도의 꾸준한 매출로 캐시카우 역할을 해주던 오래된 항암제가 항암제의 백본 역할을 하는 머크의 Keytruda (PD1 항체)와의 병용에서 좋은 효능을 보이면서 2017년 이후 적응증을 확장해가고 있는 것이다. Keytruda와 함께 면역항암제에서 또다른 한 축을 이루고 있는 Bristol-Myers Squibb의 PD-1 항체 Opdivo와도 병용으로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또한 중국 Innovent Biologics의 PD1 항체 Tyvyt과의 병용을 최근 중국에서 승인받았고 중국 BeiGene의 PD-1 항체 tislelizumab과의 병용 임상시험에서도 좋은 결과를 냈다. 릴리는 Innovent Biologics와의 협업을 계기로 PD1 항체 Tyvy의 중국 이외지역 판권을 라이선싱해 면역항암제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3. 코로나-19의 수혜주
항바이러스제라고는 제품군은 물론 임상시험중인 파이프라인에도 없던 릴리가 코로나-19 판데믹이 시작된 후 코로나-19 치료제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AbCellera와 중국 Junshi Biosciences에서 발굴한 SARS-CoV2에 대한 중화항체들을 라이선싱해 단독과 병용으로 임상시험을 진행중이고 최근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이중 LY-CoV555 단독 요법에 대해 FDA에 긴급사용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주: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10/23 금요일 보건복지부의 정책담당부국장 Paul Mango가 다음주 LY-CoV555의 긴급사용허가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한 Incyte에서 라이선싱한 관절염 치료제 Olumiant가 코로나-19 입원 환자들에 대한 렘데시비어와의 병용 임상시험에서 렘데시비어 단독 대비 더 높은 효능을 보이면서 긴급사용허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리스크 요인
1. 정치적 리스크: 정치적으로 의약품 가격 논쟁이 있을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의약품이 인슐린이다. 만성질환인데다 워낙 사용하는 환자들이 많다 보니 의회 법안이나 행정 명령에서 인슐린만을 따로 떼서 다루는 경우도 자주 있을 정도다. 인슐린은 릴리에게 매우 중요한 비즈니스다. 올해 초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버니 샌더스/엘리자베스 워런이 돌풍을 일으키고 메디케어-포-올이 주목받던 때 릴리는 인슐린의 가격을 선제적으로 인하했다. 올해 11월 대선에서 민주당이 집권하는 경우 의약품 가격 인하 압력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고 인슐린이 주력 품목인 릴리는 이에 자유롭지 못하다.
2. 특허 분쟁 및 특허 만료: 릴리의 주력 의약품들 중 Alimta, Jardiance, Taltz, Emgality는 현재 특허 분쟁 중이다. Alimta와 Jardiance는 복제약 기업에게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특허 만료가 2021년으로 다가온 Alimta의 경우 미국, 유럽, 일본 등 다수의 기업들과 특허 분쟁을 진행중이다. Taltz, Emgality는 각각 Genentech, Teva Pharmaceuticals로부터 특허 침해 소송을 당했다. 소송 결과에 따라 특허가 무효화되는 경우 릴리의 매출에 심각한 타격이 올 수 있다.
3. 미국에 집중된 매출: 릴리의 지역별 매출은 2019년 기준 미국 57%, 유럽 17%, 일본 11%, 기타 15%로 지난 3년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최근 중국 시장을 겨냥해 중국 기업들과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있지만 조금 때늦은 감이 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지역이 미국과 유럽인만큼 올 겨울 두번째 유행으로 인한 매출 타격이 있을 수 있다.
4. 코로나-19 치료제 리스크: 최근 코로나-19 중화항체 후보물질 LY-CoV555와 렘데시비어 병용 임상시험에서 안전성 문제가 발생해 임상시험이 중단됐다. 별도로 LY-CoV555를 생산하는 생산시설에서 데이터 미비로 두번이나 FDA 감사를 통과하지 못해 조사가 진행중이다. 이 두가지 소식이 발표된 이후 릴리의 주가는 S&P 500이 -0.3% 하락하는 동안 -9%나 하락했다. 이는 현재 릴리의 주가에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들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게 반영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조만간 긴급사용허가 여부가 결정될 중화항체나 관절염 치료제 Olumiant의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올 경우 릴리의 주가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
5. 높은 부채
릴리는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확충해왔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부채가 증가해 부채/자본 비율이 7배에까지 이르렀다. 비록 0% 금리 상황이 몇 년 더 지속된다고 해도 높은 부채 비율은 부담스럽다.
투자 의견
야후 파이넌스에 따르면 릴리를 커버하는 애널리스트 숫자는 9월 17명에서 10월 22명으로 5명 증가했다. 9월 대비 10월 투자 의견은 적극 매수 4, 매수 9, 보유 8, 매도 1로 적극매수와 매수가 각각 1건과 3건이 증가했다. 반면 매도도 1건 증가했다. 전반적인 의견은 5점 만점에 2.3점으로 매수 의견이다. 12개월 목표 주가는 최저 $120, 최고 $188, 평균 $165.07로 현재 주가 대비 상승여력은 각각 -16%, 32%, 16%다.
월가의 매수·매도 의견 및 목표주가
출처: 야후 파이낸스, 2020.10.24 https://finance.yahoo.com/quote/LLY
릴리의 주가는 올해 7월 $170.54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현재 약 -17% 정도 하락한 $140대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사상 최고가에서 불과 17% 아래에 있기 때문에 릴리의 주가가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재 릴리의 주가는 P/E 기준 최근 5년내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던 시기를 지나 파이프라인에 있던 신제품들이 실제로 매출을 창출하며 수익을 올리는 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Eli Lilly의 최근 5년 주가, P/E
출처: Koyfin.com, 2020.10.24, https://www.koyfin.com/charts/g/LLY 필자 자체 제작
릴리의 P/E는 유사 시총 제약회사들 대비 중간 정도 수준이다. 그러나 헬스케어 섹터나 S&P500과 비교하면 저렴한 수준으로 현재 가격이 충분히 매력 있는 가격으로 볼 수 있다.
Eli Lilly의 가치평가
이름 | 심볼 | 시총 | P/E | P/S | P/B |
Novo Nordisk A/S | NVO | 164.1B | 26.64 | 8.70 | 18.22 |
AbbVie Inc | ABBV | 148.8B | 18.64 | 3.54 | 10.11 |
AstraZeneca plc | AZN | 136.5B | 63.56 | 5.31 | 11.15 |
Eli Lilly And Co | LLY | 136.2B | 23.03 | 5.61 | 31.37 |
Bristol-Myers Squibb Co | BMY | 135.5B | 3.52 | 2.79 | |
Amgen, Inc. | AMGN | 133.0B | 18.62 | 5.55 | 12.54 |
Sanofi SA | SNY | 124.2B | 9.84 | 2.89 | 1.72 |
섹터 | 36.28 | 6.27 | 4.05 | ||
S&P 500 Index | .INX | 34.92 | 2.52 | 3.84 |
출처: 시킹 알파, 멀티플 2020.10.24, https://seekingalpha.com/symbol/LLY/valuation/metrics
https://www.multpl.com/sitemap
Yahoo Finance에 따르면 16명 애널리스트들이 릴리의 2020년, 2021년 EPS, 매출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EPS의 경우 평균값으로 2020년과 2021년 각각 21%, 10% 증가를, 매출의 경우 평균값으로 2020년과 2021년 각각 7.1%, 9%의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출시한 신규 제품들이 많아서 이들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매출은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월가의 예상 실적: 평균값 (범위)
2019 | 2020E | 2021E | |
EPS | $6.04 | $7.28 ($7.05-$7.40) | $8.04 ($7.32-$8.67) |
EPS 증가 | 21% | 10% | |
매출 | $22.32B | $23.91B ($23.72B-$24.24B) | $26.06B ($25.2B-$26.76B) |
매출 증가 | 7.10% | 9.00% |
출처: 야후 파이낸스, 2020.10.24 https://finance.yahoo.com/quote/LLY
긍정적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 전략
릴리의 신규 제품들이 전망대로의 매출을 올려주고 코로나-19 치료제들이 모두 긴급사용허가를 받아 추가적인 매출을 올린다고 가정하면 릴리의 주가는 7월 전고점을 넘어 신고가를 경신할 수 있을 것이다. 시장은 9월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감, 선거 불확실성 및 경기부양법안 표류로 조정을 받고 있다. 이에 더해 제약 업종은 민주당 싹쓸이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약가인하 정책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추가적인 조정을 겪고 있고, 릴리의 경우 최근 발생한 코로나-19 치료제로 인한 악재까지 주가에 반영되어 있는 상태다. 따라서 현재 주가는 신규 진입을 고려하는 투자자에게 좋은 진입시점으로 보인다. 목표주가는 2021년 EPS 전망치 상단 $8.67과 현재의 P/E 23에 +/- 10%를 적용해 $180~$220를 예상해 본다.
부정적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 전략
11월 대선에서 민주당이 대통령은 물론 상, 하원 모두를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조 바이든은 중도 성향의 후보로 헬스케어 정책은 급진적인 약가 인하 정책 보다는 오바마케어를 지켜내는 것이 중심이지만 의회가 민주당에 장악되면 사정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말잔치만 무성하던 트럼프 행정부에 비해 민주당은 실제로 약가 인하 정책을 실행할 의지가 있어 보인다. 실제 실행 유무와는 별개로 정책 추진 과정에서의 노이즈가 심해지면 제약 업종 전체가 조정을 겪을 수 있다. 인슐린 문제로 정책의 직접적인 타겟이 될 수 있는 릴리의 경우 더 큰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코로나-19 치료제가 긴급사용허가를 받지 못하거나 기대한 만큼의 매출이 나오지 않는 경우, 신규 출시 제품들의 매출이 경쟁 제품에 밀려 기대만큼 증가하지 못하는 경우, 특허분쟁 소송에서 패소하는 경우 등 여러 악재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과정들은 대형 제약사들 모두가 지난 몇 년간 이미 겪어왔던 과정이다. 지나고 나면 모두가 한낱 소음에 지나지 않고 주가는 결국 실적을 따라가게 되어 있다. 따라서 손절과 추가 매수의 기준은 릴리의 실적이 꾸준히 우상향을 할지 여부가 될 것이다. 릴리는 2012-2014년 감소하던 배당금을 2014년 이후로 다시 증가시키고 있다. 현재의 시가 배당률 2.09%는 그리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조정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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