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MRNA), 코로나-19가 가져다준 기회
작성일 2020-3-13
#Moderna Inc(MRNA) #Novavax(NVAX) #Gilead Sciences (GILD) #Regeneron Pharmaceuticals (REGN) #BioNTech(BNTX) #ProQR Therapeutics NV(PRQR) #Translate Bio(TBIO) #Arcturus Therapeutics(ARCT) #GlaxoSmithKline(GSK) #AstraZeneca(AZN) #Merck(MRK) #Vertex Pharmaceuticals(VRTX)
-------------------------------------------------<Key Point>--------------------------------------------
-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아시아 지역을 넘어 서구로까지 번져 나가면서 세계보건기구 WHO는 세계적 유행병 판데믹을 선언했다. 다수의 제약회사와 바이오텍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는데 현재 백신 개발에서 가장 빠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기업은 4월 말 임상시험 시작을 예정하고 있는 유니콘 기업 Moderna이다.
- Moderna는 단순한 백신 개발 기업이 아닌 mRNA 의약품 플랫폼의 독보적인 기업으로, 풍성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고 다수의 대형 제약사·바이오텍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다.
-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mRNA-1273이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을 경우 이는 mRNA 의약품으로는 최초가 될 예정이다. 예정에 없던 갑작스러운 신약 개발이지만 신속하게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만큼 Moderna에는 자사의 mRNA 플랫폼을 증명할 절호의 기회이다.
-------------------------------------------------<본 내용>-------------------------------------------------
[중국,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판데믹으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무섭다. 2019년 12월 31일 세계보건기구 WHO에 처음 보고된 폐렴성 질환은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으로 밝혀졌고 질병은 COVID-19 (한국명 코로나-19), 바이러스는 SARS-CoV-2라고 명명됐다. 치사율은 메르스(34%), 사스(9.6%) 대비 3% 정도로 낮지만, 보균자 한 명이 평균적으로 감염시키는 수를 나타내는 재생산지수(basic reproduction number, R0)는 인플루엔자의 1.3, 메르스 0.8보다 2~3배가량 높은 2~4 정도로 추정된다. 2020년 1월 말부터 중국 내에서는 급격히 감염자 수가 늘어갔지만,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전염이 미미했던 코로나-19는 2월 중순부터 한국, 일본, 이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확산하기 시작했고, 2월 말경부터는 서구 유럽과 미국으로 확산세를 넓혀가면서 급기야 WHO는 3월 12일 세계적 유행병 판데믹 (Pandemic)을 선언한다.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퍼지자 WHO를 중심으로 각국의 제약회사·바이오텍 및 연구기관들이 질병의 확산을 막아줄 백신과 질병을 치료할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치료제 분야에서는 에볼라 치료제로 기존에 개발되고 있던 Gilead Sciences의 렘데시비어(remdesivir)가 미국 시애틀에서 발생한 미국 1번 환자에게 투여했을 때 효과를 보이면서 현재 가장 먼저 임상시험에 돌입해 있고 4월, 빠르면 3월 내에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Regeneron Pharmaceuticals가 개발 중인 항체 의약품이 8월 임상시험 시작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백신의 경우 30여 군데의 제약사·바이오텍·아카데미 연구기관들에서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기업들이 백신 개발 능력에 의문부호가 따라붙는 영세한 소형 바이오텍들이다.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생체의학 상급 연구개발 공사(Biomedical Advanced Research and Development Authority, BARDA)의 지원을 받아 백신 개발에 나선 대형 제약사 사노피와 J&J, 전염병 대비 혁신 연합(Coalition for Epidemic Preparedness Innovations, CEPI)*의 지원을 받아 백신 개발을 하는 CureVac, Inovio Pharmaceuticals, 호주 퀸즈랜드 대학, Moderna, 미 국립보건원(NIH)의 하위기관 미 국립 알러지 및 감염병 연구소(U.S. 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s, NIAID), Novavax 정도가 현실적으로 백신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CEPI (Coalition for Epidemic Preparedness Innovations, 전염병 대비 혁신 연합):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노르웨이, 독일, 일본 등이 자금을 출자하여 만들어진 국제 공조 프로젝트로 상업성은 낮으나 잠재적 위험이 높은 전염병에 대비하기 위해 백신 개발, 임상시험 등을 지원한다.
이 가운데 NIAID와 협업 중인 Moderna는 단백질 생산이나 바이러스 균주 증폭이 필요 없는 mRNA 플랫폼을 활용, 가장 빠른 속도로 백신 후보물질 mRNA-1273의 디자인을 완료했고 FDA의 임상시험 허가를 받아 4월 말에 가장 먼저 임상시험에 돌입한다. 임상시험에 사용될 mRNA-1273의 첫 번째 배치(batch) 생산을 완료하고 임상시험을 진행할 NIAID에 이미 전달한 상태다.
중국 이외의 지역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미국에서의 지역사회 감염이 대두되기 시작하면서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던 미국 주식시장은 2월 19일을 고점으로 갑작스럽게 큰 폭의 조정을 겪고 있다. 시장이 전염병과 경기불황에 대한 공포에 사로잡힌 가운데 코로나-19가 기회를 가져다준 기업들도 있다. 많은 영세한 소규모 바이오텍들이 진단 시약과 치료제, 백신 개발을 발표하며 주가가 폭등했고, 이를 기회로 유상증자를 하며 자금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실제 개발 의지와 능력이 의문시되는 기업들이다. 그 가운데 코로나-19가 진정한 기회를 가져다준 기업이 있다. 그 기업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든 mRNA 플랫폼 기업 Moderna이다.
기업명 (티커) | Moderna (MRNA) | ||
기준일자 | 2020.3.13 | 52주 최저/최고가 | $11.54-$36.00 |
업종 (섹터) | 건강 관리 (헬스케어) | 90일 평균 거래량 | 9,417,527 |
시가총액 | $7.85B | EPS (TTM) | -$1.55 |
현재 주가 | $21.30 | P/E Ratio (TTM) | N/A |
[mRNA 플랫폼 기술의 유니콘 기업, Moderna]
Moderna는 2010년에 설립해서 2018년 12월에 나스닥에 데뷔한 상장한 지 갓 1년 지난 신규 상장 임상 단계 바이오텍 기업이다. 상장 규모 약 $600M로 ADR 상장을 제외하면 역대 최대 규모의 바이오텍 상장으로 기록된 유니콘 기업이다. 핵산 의약품의 일종인 mRNA를 의약품을으로 개발 중인 플랫폼 기업으로, 하버드 의대 교수들과 Flagship Venture에 의해 설립되었고 상장 전 $2B 규모의 자금을 AstraZeneca, Alexion Pharmaceuticals, Merck, Vertex Pharmaceuticals 등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벤처 투자자들로부터 모금했다. 2009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하버드 의대의 Jack Szostak 교수를 비롯해 다수의 저명한 하버드, MIT 교수진이 과학 자문을 맡고 있기도 하다.
Moderna는 핵산의 한 종류인 mRNA를 의약품으로 개발한다. DNA에 담긴 유전 정보가 단백질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DNA에 담긴 정보를 세포 내 단백질 생산 공장인 라이보좀에 전달해주는 물질이 필요한데 이 물질이 메신저 RNA로 불리는 mRNA이다.
우리 몸의 수많은 기능은 효소, 호르몬, 항체 등과 같은 단백질이 대부분 담당한다. 대부분 의약품은 특정 단백질의 기능을 저해하거나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Moderna의 mRNA 의약품은 치료에 필요한 단백질의 정보가 담긴 mRNA를 환자의 세포에 전달하여 환자 세포가 스스로 필요한 단백질을 만들어 내도록 하는 방식이다. 항체, 항체 변형 단백질, 재조합 단백질 등을 포괄하는 단백질 의약품은 현대 의약품의 2가지 큰 유형(modality) 중 하나다. 단백질 의약품은 오랜 기간 사용된 저분자 화합물(small molecule) 의약품보다 비교적 최근인 2000년대 들어 널리 쓰이기 시작했지만 2018년 글로벌 매출 상위 10개 의약품 중 7개가 단백질 의약품일 정도로 그 쓰임새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Moderna의 mRNA 의약품은 환자의 몸이 치료에 필요한 단백질을 스스로 만들어내게 함으로써 단백질 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여러 가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공정을 생략할 수 있고, mRNA는 생합성이 아닌 화학합성을 통해 쉽게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수의 후보물질을 테스트해볼 수 있으며, 기존의 단백질 의약품 생산방식으로는 생산하기 어려운 막 단백질, 세포 내부 단백질에도 적용이 가능해서 광범위한 응용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현재 mRNA 의약품을 개발 중인 기업들은 Moderna를 비롯해 독일의 BioNTech과 CureVac, 벨기에의 eTheRNA Immunotherapies, 네덜란드의 ProQR Therapeutics NV, 미국의 Translate Bio 등이 임상 단계에 진입해 있고, 이밖에 Arcturus Therapeutics, Ethris, Genevant Sciences, Stemirna Therapeutics, GlaxoSmithKline 등이 전임상 단계에서 후보물질들을 테스트 중이다.
Moderna는 mRNA 의약품의 디자인 기술, mRNA가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몸 안의 원하는 부위에 전달되도록 mRNA를 변형시키는 기술, mRNA의 세포 내부 전달에 필수적인 나노 지질 입자 (lipid nanoparticle, LNP) 기술 등 여러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막대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건립된 200,000 제곱피트의 cGMP* 자체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과 시설은 소형 바이오텍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Moderna만의 경제적 해자로 작용한다. Moderna는 코로나-19 백신의 디자인과 임상시험에 필요한 후보물질의 생산까지 백신 개발 발표 기준 32일, SARS-CoV-2 유전자 염기서열 공개일 기준 45일 만에 마쳤는데 이는 동시에 백신 개발을 시작한 어떤 경쟁업체들보다도 빠른 속도로 Moderna의 기술력을 잘 입증해준다.
*cGMP: Current Good Manufacturing Practice의 줄임말로 FDA의 규제를 받아 의약품으로 사용되기 적합한 수준의 물질을 제작하는 과정과 시설을 뜻한다.
Moderna는 현재 24개의 후보물질로 23개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데 이는 다시 ① 전염병에 대한 예방 백신, ② 분비 및 세포 표면 단백질, ③ 항암 백신, ④ 종양 내 면역항암제, ⑤ 국부 재생 치료, ⑥ 세포 내부 치료 등 총 6가지로 분류된다. mRNA 의약품의 개념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기술적 문제로 최근 들어서야 시도되고 있고 아직 보건당국의 승인은 물론 후기 임상에 진입한 후보물질조차 없는 실정이다. Moderna는 개념 증명을 위해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백신 프로그램과 분비 및 세포 표면 단백질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임상 2상에 진입한 후보물질 3가지와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11개의 후보물질이 있고, 몇몇 프로그램은 AstraZeneca, Merck, Vertex Pharmaceuticals 등의 제약·바이오 기업, DARPA, BARDA 등의 정부 기관과 협업으로 진행 중이다. 또한 최근에는 CEPI의 지원을 받아 코로나-19에 대한 백신 개발을 시작했다. 현재 가장 많이 진행된 프로그램은 거대 세포 바이러스(Cytomegalovirus, CMV) 백신 프로그램으로, 임상 1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했고 2020년 3분기에 임상 2상 데이터 발표 예정이다. CMV 감염은 일반인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으나 신생아나 이식수술 환자에게는 문제가 되는 감염으로 신생아 선천성 장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며 미국에서 0.65%의 신생아들이 감염된다. 그러나 현재 산모 감염의 신생아 전달에 대해 승인받은 전문 치료제는 없으며 Moderna는 연간 글로벌 최대 매출을 $2B~$5B로 잡고 있다. 모성을 자극하는 임산부 대상 예방접종이기 때문에 승인을 받는 경우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면 시장 침투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경쟁도 없는 상태다.
Moderna의 후보물질과 파이프라인
(출처: Moderna 2019 10-K, Prophylactic vacciens 전염병에 대한 예방 백신, Systemic secreted & cell surface therapeutics 분비 및 세포 표면 단백질, Cancer vaccine 항암 백신, Intratumoral immuno-oncology 종양내 면역항암제, Localized regenerative therapeutics 국부 재생 치료, Systemic intracellular therapeutics 세포 내부 치료)
Moderna는 현재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은 의약품은 없어서 제품 판매에 의한 매출은 없으나 제약·바이오 기업, 정부 및 재단 등과의 협업을 통한 매출이 발생한다. 협업 매출은 비정기적인 매출로, 증감 추세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임상 단계 바이오텍에서 더욱 중요한 부분은 현금화 가능 보유 자산과 현금 소진 속도이다. 2019년 4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화 가능한 자산은 약 $1.266B로, 2019년 영업비용 대비 2배 정도의가 넘는 금액이다. 2020년 2월에는 유상 증자를 통해 $500M의 추가 자본을 조달했다. 따라서 현재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이론상 2년 이상 자본조달 없이 운영 가능한 규모다. 다만 임상시험이 후기로 가면서 들어가는 비용이 높아지게 되는데 2021년 첫 임상 3상 진입을 예고하고 있고 후기 임상에 진입하는 프로그램이 증가할 가능성이 큰 만큼 영업비용 지출이 2019년보다 점차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인 점은 회사채, 사채 등과 같은 부채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
주요 재무제표 항목
단위: 밀리언 | 2016 | 2017 | 2018 | 2019 |
매출 | $108 | $206 | $135 | $60 |
연구개발비 | $275 | $410 | $454 | $496 |
영업비용 | $332 | $475 | $548 | $606 |
영업손실 | ($224) | ($269) | ($413) | ($546) |
순손실 | ($230) | ($270) | ($402) | ($514) |
EPS | ($3.79) | ($4.18) | ($4.95) | ($1.55) |
유통주식수 | 61 | 64 | 81 | 331 |
현금, 현금성 자산 및 투자금 | $902 | $1,694 | $1,263 | |
총부채 | $459 | $432 | $415 | |
자본 | ($551) | $1,530 | $1,175 | |
자산 | $1,084 | $1,962 | $1,589 |
(출처: Moderna 실적 발표 자료, 필자 자체제작)
[코로나-19와 함께 찾아온 기회]
2019년 12월 말 WHO에 중국의 폐렴성 질환이 보고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임이 밝혀졌고 2020년 1월 10일 중국의 과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밝혀내고 공개한다. Moderna는 약 2주 후인 1월 23일 CEPI가 코로나-19의 백신 개발을 위해 선정한 첫 3개의 프로젝트 중 하나로 선정된다. 그리고 2월 24일, 프로젝트 선정 후 한 달 만에 NIAID와 공동으로 백신 디자인을 종료하고 임상시험에 필요한 첫 뱃치를 생산하여 임상시험을 진행할 NIAID에 전달했음을 발표한다. 그리고 3월 4일에 FDA가 임상시험을 허가한다. 현재는 4월 말 임상시험 시작을 위해 자원자들을 모집 중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발표한 많은 기업이 아직 후보물질 선정조차 완료하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Moderna의 행보는 무척 놀라운 속도로, 이는 mRNA 플랫폼이기에 가능했다. 전통적인 백신 제조는 바이러스를 배양하여 비활성화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들고, 단백질 백신의 경우에도 단백질을 생합성 하해고 정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반면 mRNA 백신의 경우, 단백질과는 달리 화학합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조 시간과 비용이 크게 줄어든다. 또한 변이가 자주 일어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상 백신을 변종에 맞게 개량해야 하는데, 이번 개발에서 보여준 Moderna의 신속성, mRNA 플랫폼의 유연성은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에도 가장 적합한 백신임을 보여준다.
이번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기존 파이프라인으로는 빨라야 2023년에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던 Moderna에게 예정에 없던 시장 진입 기회를 선사했다. 현재의 속도로 보면 Moderna의 코로나-19 백신이 경쟁 백신들 대비 가장 먼저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환자에 투여했을 때 안전성 및 효능 입증이라는 큰 과제가 있지만, 상황이 급한 만큼 임상시험의 첫 단계인 건강한 성인 대상 안전성과 면역반응만 확인된다면 바로 코로나-19 집중 발생지역 시민들에게 승인 이전에라도 투여될 수도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국제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고가의 가격 책정은 어려울 것이고 경쟁도 심하기 때문에 큰 매출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Moderna로서는 첫 제품 판매 매출을 기록할 수 있는 기회이면서 mRNA 플랫폼의 개념증명을 이뤄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백신 개발을 통한 개념증명에 성공한다면 보다 많은 대형 제약·바이오텍 기업들과 협업 기회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고 단백질 의약품으로는 가능하지 않았던 세포 내부 치료와 같은 보다 어려운 과제들에 대한 도전도 보다 빨리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만일 경쟁 제품들보다 우수성을 보인다면 상업적인 성공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유행성 감염 질환의 경우 꾸준히 발생하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매출이 한두 해 반짝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흔치 않다. 그러나 2009년 신종 플루 H1N1가 유행했을 때 Roche는 타미플루로 평상 시 매출의 3배가 넘은 $1.86B를 거둔 전례도 존재한다. 엄청난 전파력을 지닌 코로나-19는 조만간 겨울이 될 남반구에까지 확산이 진행되고 있다. 남반구에서 겨울을 나고 북반구의 날씨이 추워지는 내년 겨울 또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단발성 질병이 아닌 계절성 질병으로 토착화할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코로나-19 백신의 매출 역시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현금 흐름을 만들어줄 가능성도 없지 않다. NIAID의 코로나-19 임상시험은 4월 말로 시작이 예정되어 있다. 건강한 성인 대상 안전성과 면역반응 확인에 2~4개월, 환자 대상 효능 확인에는 추가로 6~8개월 소요될 예정으로 빠르면 올해 12월에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투자의견]
Moderna에 대한 월가의 투자의견은 총 10명의 애널리스트 모두 매수 의견(강한 매수 2, 매수 8)이다. 12개월 목표 주가는 최저 $30, 최고 $40, 평균 $33.22로 기준일 주가 대비 각각 41%, 88%, 56%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월가의 매수·매도 의견 및 목표주가
(출처: https://finance.yahoo.com/quote/MRNA?p=MRNA&.tsrc=fin-srch)
Moderna는 초기에 큰 기대를 모으면서 상장했지만 후기 임상 파이프라인의 부재가 약점으로 꼽히면서 상장 가격이 너무 고평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그 결과 상장 1년이 넘도록 상장 가격인 $23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오히려 $20 아래에서 주로 거래가 되어왔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출현과 함께 Moderna의 주가는 크게 솟아올랐고 코로나-19가 초래한 급격한 하락장이 시작된 2월 19일 이후 S&P500 -20%, 나스닥 바이오텍 인덱스 -15.5% 대비 +12.6%로 시장을 크게 아웃퍼폼하고 있다.
Moderna(MRNA) 1년 주가 추이
Moderna는 제품 판매에 의한 매출이 없는 적자 기업으로, 일반적인 가치평가를 적용하기가 어렵고 따라서 현재 주가의 적정 가격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현재 시장이 크게 조정 받는 가운데 시장 조정의 원인이 되는 악재가 Moderna에게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이슈가 잠잠해지면 현재의 주가가 녹아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mRNA라는 새로운 유형의 의약품 개발의 선도 기업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맞이했고, 경제적 해자가 확실하며, mRNA 플랫폼의 응용 범위가 이론상 항체 의약품의 응용 범위를 뛰어 넘는 만큼 그 가능성에 배팅하고 싶고 높은 변동성을 이겨낼 수 있는 장기 투자자에게는 좋은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Moderna의 주가는 코로나-19의 확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향후 한달 이내 기간에는 시장이 하락 장세 속에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더라도 계속해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근 미래에 주가에 영향을 줄만한 이벤트로는 여름 즈음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나-19 백신의 첫 임상시험 결과, 올해 3분기 발표 예정인 CMV 백신의 임상 2상 결과, 올해 연말로 예상되는 코로나-19 백신의 효능 결과가 있다. 특히 코로나-19 임상시험 결과는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만큼 발표 전까지 기대감에 의한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상 결과 발표는 단기적으로 양방향으로 변동성을 크게 키울 수 있는 이벤트들이다. 따라서 변동성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단기 투자자들이게도 좋은 기회를 제공해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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