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traZeneca, Alexion Pharmaceuticals 인수 발표
토요일 아침에 일어났더니 AstraZeneca (AZN)이 Alexion Pharmaceuticals (ALXN)을 인수했다는 보도가 떠있음...
현금 + 주식에 인수했는데 계약 조건은 ALXN 한주당 $60의 현금과 2.1243 AZN ADR주. 금요일 종가 기준 주당 약 $175, 총 $39B 규모로 약 45% 프리미엄. 2015년에 ALXN이 $200까지 갔었으니 그때 사신 분은 여전히 물리게 된다눈... 간만의 대형 인수합병이 1월 JPM 헬스케어까지 안기다리고 발표가 났는데 안그래도 요즘 분위기 좋은 바이오쪽 분위기 더 좋아질 듯.
AstraZeneca는 뭐가 급한지 인수합병 발표도 토요일, 보통은 주말 발표시 월요일까지 기다렸다가 하는 컨콜도 토요일 아침에 바로 해버림 (미국 시간 기준). 아래 링크는 컨콜 슬라이드.
www.astrazeneca.com/content/dam/az/PDF/2020/20201212_Call_Alxn_Cmb_prsn.pdf
Alexion은 면역체계 내에서 항체, 면역세포의 기능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선천 면역 체계 (innate immune system)의 일종인 complement system을 타게팅하는 의약품 Soliris로 PNH, aHAUS, gMG, NMOSD 등 이름도 생소한 희귀 면역질환 시장에서 지난 10년간 독점을 해오던 기업.
하지만 최근에는 속속 경쟁 제품들이 임상시험에 성공하고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독점도 깨지고 있고, Soliris의 특허절벽이 다가오는데다, 후속 Ultomiris가 시장 진입마저 좀 뒤늦은 감이 있어서 주가는 고전중이었음. 특히 Ultomiris는 투여 스케쥴은 개선했지 효능이 크게 좋아진 것은 아니라 특허 만료 다되가는 블록버스터 후속품으로는 뭔가 2% 부족한 느낌...
중간에 activist investor들이 끼어들기도 하고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고 여러가지 실망감들이 짬뽕이 되서 $200까지 치솟았던 ALXN주가가 $100대 초반까지 하락하면서 2-3년 전부터 인수합병 대상을 언급할 때 Incyte와 더불어 항상 첫빠따로 언급되던 기업. 방구가 잦으면 뭐가 된다고 결국은 새 보금자리를 찾았음. 아래는 알흠다운울뻔했던 ALXN 주가 챠트.
곁다리고 '희귀질환' 분야를 대표하던 기업들 - Genzyme, Shire, 그리고 이제 Alxion까지 결국은 차례대로 인수합병이 됐는데, 다음 타자 Vertex는 인수합병하기에는 너무 덩치가 커져버렸고, 그 다음 타겟은 BioMarin 정도? 최근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의 FDA 승인거부로 주가가 곤두박질쳐있는 상황이라 불가능한 얘기는 아닐 듯.
AstraZeneca와 Alexion의 fit을 보자면..
지난 10여년간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모든 대형 제약사들이 연구개발을 집중한 두 분야를 꼽으라면 항암제와 면역질환. 서로 연관성이 없어보이던 이 두 분야는 면역항암제의 등장으로 양날의 검같은 관계로 바뀌어버렸는데... 어찌됐던 최근 트랜드는 그동안 따로 놀던 다양한 분야의 질병들 상당수를 '면역'으로 설명하려는 방향.
AstraZeneca의 주력분야는 항암제, 호흡기, 심혈관, 신장 질환인데 면역질환은 호흡기 질환 내에 포함될 정도로 아직은 미미하고 희귀질환 쪽으로는 특별한 포트폴리오가 없던 상황. 최근 Amgen과 공동 개발중이던 tezepelumab가 천식에서 좋은 임상시험 결과 발표. 아마도 Alexion의 포트폴리오가 합쳐지면 면역질환이 따로 뽑아져 나와 프랜차이즈 재구성이 이뤄질 듯.
아래 그림은 양사 합병 후 면역질환 포트폴리오.
Alexion의 파이프라인 물질들로는 Achillion에서 들여온 Factor D 저해제, Syntimmune에서 들여온 FcRn 저해제 등이 눈에 띔. 하지만 Factor D는 기존 complement 프랜차이즈와 적응증이 겹치고, FcRn은 경쟁에서 좀 뒤쳐져 있어서 글쎄.. 지켜봐야할 듯. FcRn의 경우 작용 기제 자체가 워낙 여러 자가면역 질환에 적용할 수 있어서 확장성이 커보이고 시장도 그만큼 커보여서 뒤늦게 진입해도 나쁘지는 않을 듯.
컨콜 자료를 보면 이제 겨우 임상 1상에 있는 C5 x 알부민 이중항체 ALXN1720의 가능성을 높게 보는듯 하고 complement 프랜차이즈의 확장성을 높게 평가하는듯.
아래 그림은 complement system이 적용될 수 있는 적응증들을 나열해 놓은건데 Alexion이 지난 20년간 네개 적응증에서 성공을 거둔 점을 고려하면 좀 너무 과장된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AstraZeneca는 빅빠마니깐 이정도 쯤은 동시 진행 가능하다는 포부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양사 합병 시너지를 보면...
일단 매출. Alexion 2019년 매출 $5B, 올해 TTM $5.9B, AstraZeneca $24.4B, $25.9B. 합치면 2019년 $29.4B, 올해 TTM $31.8B. AstraZeneca 입장에서는 매년 평균 $5B의 매출이 더해지고 Alexion의 영업이익율이 대략 40% 정도니 $39B 인수면 파이프라인이 모조리 실패한다고 쳐도 아주 망한 인수합병은 아님. 일단 Alexion 기존 제품들로 안전마진 확보하고 기존 제품 적응증 확장 및 파이프라인 제품들의 시장 진출을 노려보겠다는 전략인듯. AstraZeneca는 2024년까지 두자릿수 매출 증가로 피어그룹 동급 최강 매출 증가율을 전망하고 있음. 하지만 Evaluate Pharma의 2019년 ALXN 제품군 및 후보물질 매출전망치를 살펴보면 Soliris, Ultomiris 이외에는 유의미하게 매출 전망이 잡혀있는 놈은 아직은 없는 듯.
Alexion의 글로벌 매출 분포를 보면 Alexion의 이머징 마켓, 특히 중국 노출은 아직 많이 낮음. 유럽도 미국 대비 낮은 편. 이부분을 AstraZeneca의 영업망이 메워준다면 Alexion 프랜차이즈의 매출 증가가 이전보다 가속화될 수 있을 듯.
그리고 바이오의 심장 보스톤으로 재진입. 예전에 AstraZeneca 사이트가 보스톤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찾아보니 메사츄세츠 캠브릿지의 사이트는 2016년도에 뉴로사이언스 접으면서 철수한 듯 하고 보스톤 외곽 월댐 사이트는 지도에 조차 표시되어있지 않고 satellite R&D라고 표시한걸 보니 major R&D 사이트는 아닌 듯. Alexion은 너무 과도하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집중되버린 캠브릿지에서 조금 벗어나 최근 뜨고 있는 Seaport 쪽에 위치해있음. 보스톤 바이오 생태계로의 확장은 분명 시너지 요인.
결론적으로 조금은 메가딜 치고는 조금은 boring한 딜이지만 (개인적으로는 Argenx를 샀으면 어땠을까 하는.. 같은 유럽계라 피한건지도..) AstraZeneca가 아주 밑지는 장사를 한 것 같지는 않음. 어느정도 안전마진은 확보한 딜이라 향후 AstraZeneca의 execution에 따라 딜의 성패가 갈라질 듯. 더불어 JPM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앞두고 메가딜이 나온 점은 바이오 전반에 긍정적.
월요일 아침 Complement system 관련 중소형 바이오텍들의 주가 향방도 눈여겨볼 점.
Apellis Pharmaceuticals (APLS)
ChemoCentryx (CCXI)
Annexon Biosciences (ANNX)
InflaRx NV (IFRX)
Akari Therapeutics (AK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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