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되는 미국 대선과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H)
작성일 2020-02-16
#UnitedHealth Group Inc(UNH) #Anthem Inc(ANTM) #CVS Health(CVS) #CIGNA Corp(CI) #Humana Inc(HUM) #Centene Corporation(CNC)
-------------------------------------------------<Key Point>--------------------------------------------
- 2020년 미국 대선이 2월 3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를 시작으로 본격 출발했다. 이번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지나치게 높은 의료비용이 떠오르고 있고 그 중심에는 민주당 대선 후보 버니 샌더스의 국가주도 단일 보험자 체제 메디케어포올(Medicare For All)이 있다.
- 메디케어포올 법안 실행 시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될 건강 관리 업종의 주가는 대선 경선 진행 과정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여왔고, 앞으로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 민주당 진보진영의 버니 샌더스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더라도 메디케어포올의 실행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된다. 건강 관리 업종의 대장주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주가에 조정이 올 경우 좋은 매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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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국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헬스케어 정책과 메디케어포올(Medicare-for-all)]
2020년 2월 3일 아이오와주의 코커스를 시작으로 2020년 미국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여러 리서치에서 2020년 미국 대선의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지나치게 높아진 의료 비용을 낮춰줄 헬스케어 정책을 뽑고 있다. 블룸버그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의 헬스케어 비용은 지난 20년간 300% 상승하면서 교육비와 함께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가격이 상승한 항목으로 조사되었고, 미 보건복지부 산하 CMS(Centers for Medicare and Medicaid Services)에서 발간된 국가 의료 지출 리포트 (National Health Expenditures Report)에 의하면 미국의 헬스케어 지출은 2027년까지 연평균 5.5% 증가하여 약 $6T, GDP의 19.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헬스케어 정책이 이번 대선의 중심 아젠다로 자리매김하게 된 데에는 민주당의 두 대선 후보 버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이 공약으로 제시한 메디케어포올(Medicare-for-all) 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 주요 선진국들 가운데 유일하게 민간 건강 보험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에도 국가에서 제공하는 의료보험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65세 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메디케어와 저소득자들이게 주 정부가 제공하는 메디케이드이다. 메디케어포올은 민간 의료보험 시스템을 폐지하고 국가가 관리하는 메디케어 시스템으로 단일화해서 전 미국인이 건강 보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단일 보험자 체제(single payer system)를 일컫는다. 2016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버몬트주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가 2017년 제시했던 법안을 수정해서 2019년 4월 ‘메디케어포올 2019’라는 이름으로 공개한 법안의 이름이기도 하다. 조사 시기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미국 시민들의 메디케어포올에 대한 지지는 약 40~70% 수준으로, 민간 보험을 완전히 없애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지만 전반적으로 미국인의 다수는 현재 수준보다 좀 더 저렴한 건강 보험 옵션을 원하고 있고 정부 주도의 공공 건강 보험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법안 공개 후 단일 보험자 체제가 되면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될 민간 건강관리 업종의 기업들과 단일 보험자 체제하에서 의약품의 가격 협상력을 상실하게 될 제약·바이오 업종 등 헬스케어 섹터 전반의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았다. 메디케어포올은 민주당 내 진보 진영의 대표 주자 버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의 주요 공약이기도 해서 이 둘 중 한 명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상승 추세에 있을 때마다 헬스케어 업종의 주가 하락을 불러왔다. 지난 10월 이후 메디케어포올에 부정적인 조 바이든이 안정적으로 민주당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지키고,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이슈, 미-중 무역 분쟁 이슈 등이 뉴스 플로우를 지배하면서 헬스케어 이슈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고 헬스케어 섹터의 주가는 2020년 초반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1월 말 버니 샌더스가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전체 지지율에서도 조 바이든과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보도 후 헬스케어 섹터, 특히 건강관리 업종이 다시금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2월 3일과 11일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 경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린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의 뚜껑을 열고 보니, 보다 온건한 헬스케어 정책을 들고나온 피트 부티지지가 민주당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자 건강관리 업종은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이 초반부터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만큼 올해 11월까지 이어질 미국 대선 레이스의 진행 상황에 따라 헬스케어 섹터의 주가는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버니 샌더스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된다면 자칫 사라지게 될지도 모르는 민간 건강관리 업종, 그리고 그 대장주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기회가 온다면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투자를 하는 것이 맞을까 아니면 11월 대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 피하는 것이 좋을까?
UNH 1년 주가 및 메디케어포올 관련 주요 이슈
(출처: 구글 파이낸스, 필자 자체 제작)
[미국 최대의 민간 건강 보험 기업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미국의 대표적인 민간 건강 보험 및 건강관리 서비스 기업이다. 헬스케어 섹터 전체에서 Johnson&Johnson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크고 건강 보험, 건강 관리 서비스 업종 가운데에는 시가총액이 가장 큰 기업이다. S&P500의 구성 종목이고 다우존스 산업지수 구성 30개 종목 중 하나이며 2019년 Fortune 500 기업들 중 6번째에 랭크됐다. 1974년 미네소타의 지역 민간 건강 보험 업체로 시작해서 수많은 인수합병을 통해 미국 전역을 커버하는 건강 보험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 가입자수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명 (티커) | UnitedHealth Group Incorporated (UNH) | 90일 평균 거래량 | 3,576,281 |
기준일자 | 2020.2.16 | EPS (TTM) | $14.33 |
업종 (섹터) | 건강 관리 (헬스케어) | P/E Ratio (TTM) | 20.85 |
시가총액 | $283.1B | 배당금 | $4.32 |
현재주가 | $298.78 | 시가배당률 | 1.43% |
52주 최저/최고가 | $208.07/$305.90 | 배당주기 | 분기 |
S&P500 건강 보험 산업군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
기업명 (심볼) | 시가총액 | 건강 보험 브랜치 | 2019 가입자수 (백만) |
UnitedHealth Group (UNH) | $283.1B | UnitedHealthcare | 49.2 |
Anthem Inc (ANTM) | $75.5B | Anthem | 41.0 |
CVS Health (CVS) | $174.5B | Aetna | 22.9 |
CIGNA Corp (CI) | $81.8B | Cigna | 17.1 |
Humana Inc (HUM) | $49.7 | Humana | 16.7 |
Centene Corporation (CNC) | $38B | Centene | 15.2 |
(출처: 각 회사 실적발표 자료, 필자 자체 제작)
2019년 매출은 $242B로 2018년 대비 7% 성장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7B, $13.8B로 2018년 대비 13.5%, 15.5% 성장했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은 5년 평균 각각 11.4%, 15.6%, 24.2%의 성장률을 보이며 ROE, 영업이익률, 순이익률 모두 꾸준히 상승 추세에 있다. 1990년부터 지급을 시작한 배당은 2010년부터 10년 연속으로 배당금을 늘리고 있고 이 기간 연평균 배당금 상승률은 33%에 달한다. 배당금 상승률은 가파르지만 배당 성향은 25~35%에 불과해 향후 배당 성장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가 배당률은 1.43%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배당 성장주로서 장기간 보유한다면 투자금 대비 높은 배당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가이던스는 GAAP 순이익 $14.75B~15.05B, Non-GAAP 순이익 $15.525B~15.825B로 2019년 대비 약 6~9% 정도의 성장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보수적인 가이던스 제시로 실제 실적은 매년 가이던스를 상회했던 점을 고려하면 2020년에는 약 10% 이상의 순이익률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재무제표 항목들
단위: 밀리언 | 2015 | 2016 | 2017 | 2018 | 2019 | 5년 성장률 | |
매출 | UnitedHealth | $131,343 | $148,569 | $163,257 | $183,476 | $193,842 | 10.2% |
Optum | $67,604 | $83,593 | $91,185 | $101,280 | $112,950 | 13.7% | |
Eliminations* | ($41,840) | ($47,334) | ($53,283) | ($58,509) | ($64,637) | -11.5% | |
Total | $157,107 | $184,828 | $201,159 | $226,247 | $242,155 | 11.4% | |
매출총이익 | $37,026 | $43,386 | $47,011 | $53,846 | $57,598 | 11.7% | |
영업이익 | UnitedHealth | $6,754 | $7,657 | $8,498 | $9,113 | $10,326 | 11.2% |
Optum | $4,267 | $5,623 | $6,711 | $8,231 | $9,359 | 21.7% | |
Total | $11,021 | $13,280 | $15,209 | $17,344 | $19,685 | 15.6% | |
순이익 | $5,813 | $7,017 | $10,558 | $11,986 | $13,839 | 24.2% | |
GAAP EPS (Diluted) | $6.01 | $7.25 | $10.72 | $12.19 | $14.33 | 24.3% | |
Non-GAAP EPS (Diluted) | $6.45 | $8.05 | $10.07 | $12.88 | $15.11 | 23.7% | |
유통주식수 (Diluted) | $967 | $968 | $985 | $983 | $966 | 0.0% | |
주당 배당금 | $1.88 | $2.38 | $2.88 | $3.45 | $4.14 | 21.9% | |
현금 및 단기투자금 | $12,911 | $13,275 | $15,490 | $14,324 | $14,245 | 2.5% | |
장기 부채 | $25,331 | $25,777 | $28,835 | $34,581 | $36,808 | 9.8% | |
영업 현금흐름 | $9,740 | $9,795 | $13,596 | $15,713 | $18,463 | 17.3% | |
ROE | 17% | 18% | 21% | 22% | 23% | ||
ROA | 5% | 6% | 8% | 8% | 8% | ||
영업이익률 | 7.0% | 7.0% | 7.6% | 7.7% | 8.1% | ||
순이익률 | 3.7% | 3.8% | 5.2% | 5.3% | 5.7% |
*Eliminations :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의 사업 성격상 각 부문별 매출에 서로 겹쳐서 양쪽으로 모두 잡히는 매출이 존재하는데 이를 지칭한다. 따라서 순매출은 Eliminations를 제한 값으로 정해진다.
(출처: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실적 발표 자료, 필자 자체제작)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사업 영역]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의 사업 영역은 크게 민간 건강 보험을 제공하는 유나이티드 헬스케어(United Healthcare)와 다양한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옵텀(Optum)의 두 부문으로 나뉜다.
유나이티드 헬스케어(United Healthcare)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사업부는 전통적인 건강 보험 사업을 담당하는 분야이다. 직장 건강 보험이나 개인 건강 보험을 통해 건강 보험을 판매하는 유나이티드 헬스케어는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민간 건강 보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공공 건강 보험인 메디케어나 메디케이드는 각각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edicare Advantage), 메디케이드 매니지드 케어 (Medicaid Managed Care) 프로그램을 통해 민간 건강 보험 업체를 통한 위탁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유나이티드 헬스케어의 가입자 수는 2019년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26%(1위), 메디케이드 매니지드 케어 10% (2위, 이 분야 1위는 Centene 15%)로 공공건강 보험 위탁 프로그램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건강 보험 플랜별 가입자 수
단위: 천명 | 2015 | 2016 | 2017 | 2018 | 2019 | 5년 성장률 | |
민간 | 리스크 기반* | 8285 | 8820 | 8420 | 8495 | 8575 | 0.9% |
수수료 기반** | 21445 | 21760 | 18595 | 18420 | 19185 | -2.7% | |
총합 | 29730 | 30580 | 27015 | 26915 | 27760 | -1.7% | |
공공 | Medicare Advantage | 3235 | 3630 | 4430 | 4945 | 5270 | 13.0% |
Medicaid | 5305 | 5890 | 6705 | 6450 | 5900 | 2.7% | |
Medicare Supplement | 4035 | 4265 | 4445 | 4545 | 4500 | 2.8% | |
Total | 12575 | 13785 | 15580 | 15940 | 15670 | 5.7% | |
미국 총합 | 42305 | 44365 | 42595 | 42855 | 43430 | 0.7% | |
미국외 총합 | 4090 | 4220 | 4080 | 6220 | 5720 | 8.7% | |
총합 | 46395 | 48585 | 46675 | 49075 | 49150 | 1.5% | |
Medicare Part D stand-alone | 5060 | 4930 | 4940 | 4710 | 4405 | -3.4% |
* 리스크 기반 플랜 : 고정된 비용을 지불하고 환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랜
** 수수료 기반 플랜 : 각 진료, 서비스별로 비용을 지불하는 플랜
(출처: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실적 발표 자료, 필자 자체 제작)
건강 보험 산업은 성숙한 산업인 만큼 폭발적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꾸준한 현금흐름을 만들어주고 있으며, 유나이티드 헬스케어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의 가입자 수 증가와 미국 이외 지역, 특히 남미에서의 가입자 수 증가세에 힘입어 10% 정도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건강 보험 산업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지표 중 하나가 MCR (Medical Cost Ratio) 혹은 MLR (Medical Loss Ratio)이다. MCR은 가입자들로부터 받은 보험료(매출)에서 실제 의료 비용으로 청구된 비용의 비율을 나타내는데 MCR이 낮을수록 보험사는 높은 마진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유나이티드 헬스케어는 옵텀의 IT 기술, 수직계열화를 바탕으로 한 네트워크 효과에 힘입어 업계 평균인 84~86%의 MCR보다 낮은 80~82%의 MCR을 지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옵텀(Optum)
2011년에 IT 기술 기반으로 형성된 옵텀은 OptumHealth, OptumInsight, OptumRx 3개의 사업부로 구성되어 있다.
OptumHealth는 의료시설을 직접 운영하며 고객들에게 의료서비스, 간병서비스 및 건강관리에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운영한다. 또한 의료비 절감을 위한 다양한 질병 예방 및 인센티브를 바탕으로한 건강관리 서비스 (예 : 금연, 헬스클럽 가입 시 인센티브 제공)를 제공하며 제공된 서비스를 통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한다.
OptumInsight은 보험 가입자, 의사, 제약회사들에게 다양한 의료 관련 데이터, 소프트웨어, 컨설팅 및 솔루션을 제공한다.
OptumRx는 제약회사와 보험사, 약국 사이에서 처방약 가격을 협상하고 의약품 목록(formulary)을 유지 관리하는 PBM(Pharmacy Benefit Manager) 사업부이다. PBM은 미국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사업형태이다.
옵텀 분야별 매출
단위: 밀리언 | 2015 | 2016 | 2017 | 2018 | 2019 | 5년 성장률 |
OptumHealth | $13,927 | $16,908 | $20,570 | $24,145 | $30,317 | 21.5% |
OptumInsight | $6,196 | $7,333 | $8,087 | $9,008 | $10,006 | 12.7% |
OptumRx | $48,272 | $60,440 | $63,755 | $69,536 | $74,288 | 11.4% |
Optum Eliminations | ($791) | ($1,088) | ($1,227) | ($1,409) | ($1,661) | -20.4% |
(출처: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실적 발표 자료, 필자 자체제작)
2011년 기존의 사업부들을 재정비해 설립한 옵텀은 건강보험-PBM-의료/의약품 서비스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의 중심축이다. 옵텀의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23%에서 2019년 47%로 크게 상승하면서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의 매출 성장을 견인해왔다. 영업이익 비중 역시 동기간 15%에서 48%로 크게 상승했다.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옵텀의 성장세는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이 피어그룹의 주가 대비 더 높은 프리미엄을 받는 주 요인이 되고 있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의 수직 계열화 성공은 최근의 잇따른 건강 보험 기업-PBM 간 합병(2018년 CVS의 Aetna 인수, Cigna의 Express Script 인수 등)의 롤모델이 되었다.
[메디케어포올의 시행 가능성과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에 대한 영향]
애초의 질문으로 되돌아가서 메디케어포올이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을 비롯한 민간 건강 보험제도를 강제로 폐지할 가능성에 대해 필자는 아래와 같은 이유로 그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미국 정치 지형이 예상을 뛰어넘는 혁명적인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버니 샌더스의 메디케어포올이 추구하는 대로 미국이 단일 보험자 체제가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첩첩산중이다.
첫째, 당연하게도 메디케어포올을 지지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메디케어포올은 버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 두 후보만이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을 뿐이고 민주당 내 나머지 경선 주자들은 정부 주도의 건강 보험을 민간 건강 보험과 함께 하나의 옵션으로 제공해서 가격 경쟁을 촉진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경선 후보 중 버니 샌더스와 더불어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그룹을 형성하던 조 바이든과 엘리자베스 워런은 첫 두 경선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며 후보 선출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고 현재로서는 버니 샌더스, 피트 부티지지, 그리고 슈퍼 화요일부터 경선에 참여하는 백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의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경선의 승자는 16개 주의 경선이 동시에 치러지는 3월 3일 슈퍼 화요일에 대략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지만 버니 샌더스의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버니 샌더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이 되더라도 그는 원래 무소속이었다가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 민주당에 입당했고, 민주당의 주류와는 정치적 궤를 달리하기 때문에 당내 기반이 그리 탄탄하지 못하다. 자칫 2016년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후보로 선정된 후 버니 샌더스를 지지했던 지지자들이 힐러리 클린턴에게 등을 돌린 전례가 이번에는 반대로 버니 샌더스가 후보가 될 경우 그에게 반복될 가능성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도박사이트 electionbettingodds.com에 의하면 도박사들은 2020년 미국 대통령에 대해 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58%로 압도적으로 높게 보고 있고 버니 샌더스는 16%에 불과하다.
둘째, 버니 샌더스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메디케어포올은 의회의 문턱을 넘어야만 법안으로서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상·하원으로 구성된 미국 의회에서 법안은 상하원을 모두 통과해야 하는데 현재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다. 2020년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2년 임기의 하원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무난히 다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원의원의 경우 임기는 6년인데 이중 1/3이 2년마다 선거를 통해 교체된다. 이번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질 상원의원 선거에는 공화당이 현재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 다수라 민주당이 이 지역들에서 승리한다면 과반을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전문가들은 공화당이 상원의 과반수를 지켜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만일 공화당이 상원에서 소수당이 될 경우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절차인 필리버스터를 통해 메디케어포올 법안 통과를 저지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민주당이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은 핵 옵션 (nuclear option)의 사용이다. 핵 옵션이란 상원 의원 100명 중 60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는 의사규칙을 단순 과반인 51명 찬성으로 변경하는 옵션으로 당론 투표가 존재하지 않고 의원 개개인의 의사가 존중된다. 합의 통과를 중요한 전통으로 여기는 미 의회에서는 최근 2013년과 2017년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에 의해 연방법원과 대법원 인사에 사용된 적이 있으나 후폭풍이 거셌다. 메디케어포올 법안은 민주당 내에도 반대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은 만큼 민주당이 핵 옵션이라는 무리수를 둬가면서까지 통과시키려 할지 장담하기 어렵다.
헬스케어 섹터 로비스트들의 로비도 거셀 전망이다. 로비가 합법인 미국에서 제약회사, 건강관리 기업 등 헬스케어 섹터의 로비 지출은 연평균 $240~$290M이고 의약품 가격 인하 압박이 거셌던 2019년에는 역대 최대인 약 $295M의 로비 자금을 사용했다. 이는 여러 업종군 중 2019년 두 번째로 많은 로비 지출을 한 전자기기 제조업종의 $156M의 2배 정도에 달하는 큰 금액이다. 이러한 로비의 결과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 의약품 가격 인하를 위해 추진 중이던 PBM의 리베이트 수주 금지 정책이 2019년 하반기 명확한 설명 없이 갑작스럽게 중단된 사례도 있다.
한편 민주당 지지 세력의 한 축인 노동계에서 메디케어포올을 반대하고 있다는 점도 민주당으로서는 딜레마이다. 노동조합이 강한 대부분의 업종은 강한 협상력을 바탕으로 일반 직장들보다 훨씬 보장성이 뛰어나면서도 저렴한 의료보험을 조합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다수의 노조는 현재 제공하고 있는 건강보험보다 보장성이 떨어지면서 가격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메디케어포올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입장이다. 이처럼 여러 가지 요인으로 메디케어포올의 의회 통과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셋째, 만일 위의 두 조건을 충족하고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메디케어포올이 수정 없이 현재의 형태로 통과된다면 자본주의의 종주국인 미국에서 사기업을 강제로 폐업시키는 법안이므로 위헌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종신제인 미국 연방 대법관의 경우 9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2명의 연방 대법관을 지명함으로써 현재 연방 대법관 구성은 보수:진보 5:4로 보수가 우위에 있다. 현재의 연방 대법관 중 보수 성향의 대법관이 차기 대통령 임기 중 사망하지 않는 이상 현재의 연방 대법원 구도에서 메디케어포올은 위헌 판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메디케어포올은 10년에 걸쳐 약 $25~35T의 천문학적인 재정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법안이다. 참고로 미국의 2019년 GDP는 $21.4T이다. 버니 샌더스는 공개적으로 재정 마련을 위해 부자들뿐만 아니라 중산층의 세금까지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법안의 구체적인 재정 마련 계획이 발표된다고 가정하면 현재 40~70%의 여론 지지를 받고 있는 메디케어포올 법안에 대해 반대 여론이 높아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현재 34% 정도의 미국인만을 커버하고 있는 국가 건강보험을 갑작스럽게 100%로 늘리는 것도 인프라 구축에 들어가는 시간과 자원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이지 못하다. 이보다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나 메디케이드 매니지드 케어처럼 민간 건강보험을 국가 건강보험 체계 내로 끌어들여 운영할 가능성이 보다 현실적으로 보인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을 비롯한 건강관리 업종은 오바마케어로도 불리는 Affordable Care Act(이하 ACA)의 시행 당시에도 최근과 유사한 홍역을 치룬 바 있다. 하지만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ACA의 시행 후 ACA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 건강보험기업이 되며 변화하는 제도에 빠른 적응이 가능한 기업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버락 오바마 대선 후보가 캠페인을 벌이던 2017년 말부터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는 2018년 11월까지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의 주가는 당시 금융 위기와 맞물리며 -70%라는 대폭락을 경험했었다(S&P500 -50% 하락). 그러나 2010년 3월 ACA 법안이 통과된 이후에는 오히려 큰 폭의 주가 상승을 이뤄냈는데 이는 ACA가 보험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 젊은 층들도 강제로 보험가입을 하게 만듦으로써 ACA의 비중을 높이던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의 매출 및 마진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결과를 나았던 덕분이다. 따라서 필자는 메디케어포올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시행이 되더라도 유나이티드헬스 그룹보다는 변화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여타 건강 보험 기업들이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투자의견]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에 대한 월가의 의견은 적극 매수 11, 매수 11로 보유 및 매도 의견은 없고 목표 주가는 $297~366, 평균 $335.46이다. 필자도 월가의 매수의견에 동의하는 바이다.
P/E는 20.9로 섹터 중간값인 22.83, S&P500의 25.4보다는 낮지만 유사 기업들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지난 5년간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의 P/E는 15~25사이의 밴드에서 움직여왔다. 2020년 EPS 가이던스인 $15.45~$15.75를 적용한다면 주가는 대략 $230~$390의 주가 밴드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대선 경선 과정에서 버니 샌더스의 지명 가능성이 높아진다거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정치적인 이유로 조정을 받아 P/E 밴드 하단인 $230 근처로 주가가 하락한다면 좋은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 민주당의 대선 경선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특히 3/3 수퍼 화요일과 대의원이 많은 주들 (예, 뉴욕, 플로리다, 펜실베니아, 뉴저지)의 경선 결과 및 대통령 당선 가능성은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것은 필수일 것이다.
유사 기업들의 가치 평가
기업명 (심볼) | 시가총액 | P/E | P/S | P/B |
UnitedHealth Group (UNH) | $283.1B | 20.9 | 1.17 | 4.92 |
Anthem Inc (ANTM) | $75.5B | 16.1 | 0.72 | 2.42 |
CVS Health (CVS) | $174.5B | 14.1 | 0.36 | 1.46 |
CIGNA Corp (CI) | $81.8B | 16.4 | 0.53 | 1.81 |
Humana Inc (HUM) | $49.7 | 18.7 | 0.77 | 4.12 |
Centene Corporation (CNC) | $38B | 20.7 | 0.54 | 2.15 |
헬스케어 섹터 | 22.8 | 1.19 | 4.76 | |
S&P500 | 25.4 | 2.43 | 3.74 |
(출처: 야후 파이낸스, 시킹알파, 멀티플.컴, 필자 자체 제작)
2020년 미국 대선 경선 및 본선 일정
날자 | 민주당 | 공화당 |
2020-02-03 | 아이오와 | 아이오와 |
2020-02-11 | 뉴햄프셔 | 뉴햄프셔 |
2020-02-22 | 네바다 | |
2020-02-29 | 사우스캐롤라이나 | |
2020-03-03 | 알라바마 | 알라바마 |
알칸서스 | 알칸서스 | |
캘리포니아 | 캘리포니아 | |
콜로라도 | 콜로라도 | |
메인 | 메인 | |
메사추세츠 | 메사추세츠 | |
미네소타 | 미네소타 | |
노스캐롤라이나 | 노스캐롤라이나 | |
오클라호마 | 오클라호마 | |
테네시 | 테네시 | |
텍사스 | 텍사스 | |
유타 | 유타 | |
버몬트 | 버몬트 | |
아메리칸 사모아 | ||
해외 민주당 | ||
버지니아 | ||
2020-03-10 | 아이다호 | 아이다호 |
미시간 | 미시간 | |
미시시피 | 미시시피 | |
미주리 | 미주리 | |
워싱턴 | 워싱턴 | |
노스다코타 | ||
2020-03-12 | 버진아일랜드 | |
2020-03-14 | 노던마리아나 | 괌 |
와이오밍 | ||
2020-03-17 | 플로리다 | 플로리다 |
일리노이 | 일리노이 | |
오하이오 | 오하이오 | |
아리조나 | 노던마리아나 | |
2020-03-24 | 조지아 | 조지아 |
아메리칸 사모아 | ||
2020-03-27 | 노스다코타 | |
2020-03-29 | 푸에르토리코 | |
2020-04-04 | 루이지아나 | 루이지아나 |
알라스카 | ||
하와이 | ||
와이오밍 | ||
2020-04-07 | 위스컨신 | 위스컨신 |
2020-04-28 | 커네티컷 | 커네티컷 |
델라웨어 | 델라웨어 | |
메릴랜드 | 메릴랜드 | |
뉴욕 | 뉴욕 | |
펜실베니아 | 펜실베니아 | |
로드아일랜드 | 로드아일랜드 | |
2020-05-02 | 괌 | |
캔자스 | ||
2020-05-05 | 인디아나 | 인디아나 |
2020-05-12 | 네브라스카 | 네브라스카 |
웨스트버지니아 | 웨스트버지니아 | |
2020-05-19 | 켄터키 | 켄터키 |
오레곤 | 오레곤 | |
2020-06-02 | 워싱턴 DC | 워싱턴 DC |
몬타나 | 몬타나 | |
뉴저지 | 뉴저지 | |
뉴멕시코 | 뉴멕시코 | |
사우스다코타 | 사우스다코타 | |
2020-06-06 | 버진아일랜드 | |
2020-06-07 | 푸에르토리코 | |
2020-07-13~16 | 민주당 전당대회 (밀워키, 위스컨신) | |
2020-08-24~27 | 공화당 전당대회 (샬롯, 노스캐롤라이나) | |
2020-09-29 | 1차 대선 토론회 (사우스밴드, 인디아나) | |
2020-10-07 | 부통령 토론회 (솔트레이크시티, 유타) | |
2020-10-15 | 2차 대선 토론회 (안아버, 미시건) | |
2020-10-22 | 3차 대선 토론회 (내시빌, 테네시) | |
2020-11-03 | 대통령 선거일 |
(출처: https://www.270towin.com/2020-election-calend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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