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스케쥴, 임상시험 사이트들의 코로나-19 확산 속도, 통계처리에 필요한 감염 환자수 등을 통해 계산. (주) Primary efficacy endpoint가 백신과 플라시보 접종 14일 후 첫 코로나-19 감염 발생 수치. 즉 플라시보에서 X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는 동안 백신 접종자는 Y명 발생, 이 둘을 비교해서 백신 접종시 Z%의 보호 효과가 있다, 이런식으로 중간 데이타가 나올 듯. 키는 통계처리에 충분한 정도로 감염자가 자연발생하는 것.
오늘 장마감을 한시간 정도 앞두고 미국 주식시장이 갑자기 빠른 속도로 고꾸라지기 시작했습니다. 2964에서 2922로 한시간만에 갑작스레 42포인트 (-1.4%) 빠지면서 익일 최저점에서 시장을 마감했습니다.
무슨 일일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모더나가 어제 발표한 백신 임상 1상에 대한 STAT news에서 나온비판 기사 때문이라고 하네요. 기사에 타임 스탬프는 찍혀 있지 않아서 정확한 비교는 어렵습니다만, 복수의 언론들에서 이 기사를 주식시장 급락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으니 맞겠죠.
기사 타이틀은 <백신 전문가들이 보기에 모더나가 COVID-19 백신 평가에 중요한 데이타를 제공하지 않았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내용을 살펴보면 스탯 뉴스가 접촉한 다수의 백신 전문가들은 모더나가 숫자로 된 충분한 데이타를 제공하지 않아서 백신에 대해 가타부타 평가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스탯 뉴스는 모더나의 초기 데이타를 비판적으로 봐야하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합니다.
1. The silence of the NIAID (NIAID의 침묵)
월요일 (5/19)에 발표된 mRNA-1273의 임상 1상은 NIAID의 스폰서로 진행됐습니다. NIAID는 mRNA-1273의 디자인부터 임상 1상의 디자인과 진행까지 모두 맡아서 했습니다. 사실 이 과정에서 모더나는 mRNA-1273의 디자인에 공동 참여한 후 후보물질을 제조해서 NIAID에 전달해주는 역할을 맡았죠. 그런데 월요일에 모더나가 임상 결과를 발표했음에도 NIAID는 이에대한 공식 입장을 아직껏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스탯 뉴스에 의하면 인터뷰도 거절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 부분은 저도 좀 이상하게 생각했던 부분입니다. 분명 스폰서는 NIAID인데 왜 모더나가 발표를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습니다. 4월말 렘데시비어 발표와 비교해보면 분명 대조적입니다. 당시 길리어드가 자사의 임상 3상을 발표하고, 별도의 press release를 통해 NIAID의 임상 3상이 primary endpoint를 충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NIAID의 수장 안토니 포치 박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에서 임상 3상이 성공적이라고 발표하고, 곧이어 같은날 NIAID 홈페이지에 이 결과가 공개됐었습니다. 향후 NIAID에서 어떤 언급이 나오는지 지켜보면 알게 되겠죠. 다만 렘데시비어의 경우는 임상 3상이었고, 이번 발표는 임상 1상의 첫 발표였다는 큰 차이는 있습니다. 사실 NIAID 공식 보도자료에 '임상 1상 긍정적 결과 나와' 같은게 실린다는 것 자체가 좀 우습다는 생각도 듭니다.
2. The n = 8 thing (중성화 항체는 8명 뿐)
모더나는 이번 45명의 임상시험에서 25, 100, 250ug의 세가지 용량을 테스트했고 45명 모두에서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중 25, 100ug 그룹의 첫 4명, 총 8명의 환자에서 중성화 항체 데이타를 공개했는데 8명 모두 중성화 항체가 형성됐다고 했습니다. 간혹 한국 언론에서 45명중 8명만 중성화 항체가 형성됐다고 하는 곳이 있던데 그건 잘못된 해석이고, 중성화 항체에 대한 데이타는 첫 8명만 있고 나머지 37명은 아직 분석중이라는 뜻입니다. 비율로 보면 100%입니다.
스탯 뉴스는 이부분에 대해 아직 37명의 데이타가 공개되지 않았으니 기뻐하기는 이르다고 합니다. 제가 이전 포스팅에서 이번 발표가 정치적인 이유로 좀 너무 일찍 나온 것 같다고 말씀드린 주된 이유도 이 부분 때문입니다. 저 역시 데이타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만 보면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45명 중 8명의 데이타만 나온것도 사실이고, 8명 모두에서 100% 중성화 항체가 검출된 것도 사실입니다. 나머지 37명에 대해서는 추후에 알게 될테니 기다리면 되겠죠. 다만 이부분 때문에 데이타 발표 시점에 대해 좀 의문이 생긴것은 사실입니다.
스탯 뉴스는 한발 더 나아가 이 8명의 나이가 공개되지 않았는데, 만약 이 8명이 모집된 18~55세 자원자들 중 항체 형성이 잘 될 것으로 예상되는 젊은 나이의 자원자에만 집중되어 있다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스탯 뉴스도 speculation을 하고 있으니 너무 무게를 둘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3. There’s no way to know how durable the response will be (항체가 얼마나 오래 가는데?)
스탯 뉴스는 중성화 항체 데이타가 접종 2주 후 데이타임을 강조하며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맞는데요, 이번 코로나-19에 대한 임상시험은 초고속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임상시험 디자인부터가 기존의 백신 개발과는 크게 다르고, 1상이 끝나기도 전에 2상과 3상을 동시에 진행합니다. (아마도 동시에 진행중이라고 봅니다만)동물실험은 아예 건너 뛰었습니다. 그만큼 상황이 급박하기 때문인데요. 항체의 지속성, 면역세포의 기억력, 항체가 도리어 감염을 촉발시키지 않는지 등에 대한 데이타는 추후 나오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임상 2상 진행하면서 임상 1상의 long-term 데이타가 나올겁니다. 우물에서 숭늉 찾으면 안되죠.
의학적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어제 발표로 너무 큰 기대를 갖는 것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역할은 필요합니다만, 이제 막 임상 1상의 첫 부분적 데이타를 발표한 상황에서 이런 질문을 하는건 그저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4. There’s no real way to contextualize the findings
이 부분은 제목을 풀어쓰기가 애매해서 영어만 적어놨습니다.
모더나는 25ug 접종 군에서는 convalescent sera (질병에서 회복된 환자의 혈청)에서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수준의 항체가, 100ug 접종에서는 그보다 많은 수준의 항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는데, 스탯 뉴스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합니다. 도데체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수준이 뭔데???
실제로 convalescent sera에서 항체가 전혀 발견되지 않는 환자도 있는 반면 엄청나게 높은 수준의 항체를 지닌 환자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 범위가 천차만별이라는 거죠. 그래서 모더나에 이 부분에 대해 질의했더니 향후 NIAID에서 학술지에 밝힐거다, 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모더나는 보도자료를 냈을 뿐인데, 스탯 뉴스는 논문을 내놓으라고 하는걸로 밖에는 안보입니다. 아무리 항체 수준이 천차만별이라고 해도 평균값이 있고 중간값이 있습니다. 설마 이런것과 비교도 안하고 아무런 근거도 없이 발표했을까요? 보도자료는 논문이 아닙니다. 다시 말하지만 우물가에서 숭늉 찾으면 안되죠.
5. Moderna’s approach to disclosure (모더나의 발표에 대한 그간의 행태)
위 4번에 이어 이번에는 한술 더떠서, 아예 그동안 mRNA-1273 뿐만 아니라 다른 파이프라인 후보물질들에 대해 모더나에서 학술지에 논문 개제 없이 보도자료로만 데이타를 공개해왔던 행적을 비판합니다. 이러한 그간의 행태가 데이타에 대한 신빙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이죠.
제약회사/바이오텍이 논문을 내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소형 기업들의 경우 자사 홍보 수단이고, 대형 기업들의 경우 주로 후기 임상에 대한 데이타를 발표하는데 이는 약을 실제로 처방하는 의사들에게 사용에 대한 근거를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논문이 연구자의 평가 기준이 되기 때문에 좋은 데이타건 나쁜 데이타건 무조건 학술지 개제를 목표로 하는 학계와는 많이 다릅니다. 제약/바이오텍은 오히려 많은 경우 논문을 일부러 내지 않거나 아주 늦게 냅니다. 논문을 내면 어쩔 수 없이 실험의 자세한 내용을 담아야하는데 이는 경쟁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죠.
종합적으로 봤을 때, 제 개인적인 느낌은 백신 전문가들은 보도자료에 담긴 내용 정도로는 데이타가 너무 부족해서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는 뉘앙스의 인터뷰를 했는데 이를 의도를 가지고 짜집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아티클이었습니다.
어쩌다보니 모더나에 대해 쉴드 쳐주는 포스팅이 된 것 같은데요, 저는 모더나라는 기업과 관련있는 사람도 아니고, 주식을 소량 보유하고는 있지만 전체 포트의 0.2%도 안되는 소량을 보유중일 뿐입니다. 혹시나 오해는 말아주셨으면 좋겠네요. 그저 시장이 이 아티클로 하락했다고 해서 읽어봤는데, 좀 억지 주장 같아서 끄적여 봤습니다.
어제 모더나 급등 이후 $1.2B 규모의 유상 증자를 발표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Operation Warp Speed를 맡게된 이전 모더나 이사회 멤버 몬세프 슬라위가 보유 주식 매각을 발표해서 사람들 말이 많습니다, 특히 한국 분들이요.
이 두가지 이슈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유상 증자
이 부분은 간단합니다. 아마도 미국 바이오텍의 생리에 대해 익숙치 않은 분들이 이에 대해 왈가왈부 하시는 것 같은데요, 몇몇 수익을 내는 극소수의 대형 바이오텍을 제외한 모든 미국의 바이오텍은 주가가 급등하면 유상 증자를 합니다.
그 시점은 임상시험 결과 발표로 인한 급등 하루, 이틀 뒤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당연히 주가가 높을 때 주식을 팔아야 같은 수의 주식을 팔아도 더 많은 자본을 유치할 수 있고, 주식 희석 효과도 덜해지겠죠. 오히려 임상시험 데이타 발표가 임박했는데 유상증자를 발표하는 기업은 한번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바이오텍은 아마도 미국 증시 내에서 매출없이 상장하는 유일한 산업군이 아닐까 싶습니다. 산업 자체가 제품 (신약) 개발에 오랜 기간이 걸리다 보니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같은데요, 매출이 없고 연구개발 기간 동안 계속해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로 유상 증자라는 수단을 이용해서 자본금을 충당합니다. 거의 1년에 한번은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기업이 자금을 모으는 방법은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투자금 유치, 대출 등이 있을텐데요, 바이오텍은 매출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신용 등급은 최하고, 회사채 발행을 못합니다. 그래서 그 다음 수단인 유상증자를 하는거죠. 유상증자마저 못하게 되는 기업들은 대출을 받게 되는데 여기까지 간 기업들은 정말 위험합니다. 바이오텍 투자시 대출이 있는지는 꼭 확인하셔야합니다.
모더나가 BARDA로부터 $483M을 지원받고도 유상증자했다고 뭐라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이 금액은 코로나-19 백신 mRNA-1273 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을 위한 금액이고, 모더나는 mRNA-1273 이외에도 20여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입니다.
1분기 실적보고 현재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7B으로 임상단계 바이오텍으로는 엄청나게 큰 자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광범위한 파이프라인 덕에 1개를 제외한 모든 파이프라인이 초기 임상임에도 1분기 운영비만 $139M을 지출했습니다. 보통의 3-4개 파이프라인을 지난 소형 바이오텍은 대개 $20~30M/분기 정도의 운영비를 지출합니다. 차츰 후기 임상으로 넘어가는 파이프라인들이 있기 때문에 이 비용은 향후 계속 증가하게 됩니다. 모더나 입장에서는 물들어올 때 노젓는 것은 당연한 행동입니다.
몬세프 슬라위의 주식 매각
이부분은 조금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주식 매각 발표는 당연히 미행정부 공무원으로서 conflict of interest 때문이었을 텐데, 그 시점이 참 절묘했습니다. 주가가 폭등한 바로 뒤였으니 말이죠.
모더나가 CEPI의 지원을 받아 백신 디자인을 마치고 NIAID 스폰서로 임상 1상의 첫 환자 접종을 한 시점은 3/16이었고, 데이타 발표 일정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임상 2상의 IND를 제출한 시점이 4/27, 이때 2상에 사용할 용량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이때쯤 이미 결과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다만 임상 1상 결과 발표를 모더나에서 하기는 했지만 NIAID 스폰서로 NIAID가 진행한 임상시험이었기 때문에 NIAID 쪽에서 전해 듣는 수준이었을 것으로 짐작하구요.
백악관에서 Operation Warp Speed를 처음 언급했던 시점은 렘데시비어 EUA 하루전인 4/29. 몬세프 슬라위가 Operation Warp Speed를 담당하게 된다는 언론 보도가 처음 나온 시점은 5/14입니다. 아마도 그 사이에 백악관과 접촉해서 가능성 타진하는 과정이 있었겠죠. 몬세프 슬라위가 모더나의 이사회를 사임한 시점과 공식 임명일은 5/15, 그리고 모더나의 임상 1상 발표는 5/18이었습니다.
몬세프 슬라위가 주식을 매도하기로 한 것은 당연히 임명 뒤이어야하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 매도하는 것은 맞는 행동이지만, 모더나의 결과 발표 시점이 임명 이전이 아니고 후로 정해진 것은 어느정도 백악관과의 조율이 있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은 듭니다. 더욱 절묘한 것은 5/17 방송된 CBS의 60 minute에서 제롬 파웰 FED 의장이 경제 회복의 전제 조건으로 백신을 언급했던 점이죠.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일정을 조율하는 것과 데이타가 조작됐다거나 의미가 없다거나 폄하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봅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6-7월 정도에 데이타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 발표가 이른 느낌이 있었습니다. 실제 데이타를 봐도 45명 전부의 full 데이타가 나온건 아니죠. 제 개인적인 뷰는 몬세프 슬라위를 위해 발표를 뒤로 미뤘다기 보다는 백악관의 백신 뽐뿌질에 맞춰 조금 앞당겨 발표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Moderna에 대해 두번째 포스팅을 하게 되네요. 모더나가 오늘 SARS-CoV-2 감염에 대한 백신 임상 1상 첫 데이타를 발표했습니다. 결과는 한국 언론에도 나왔으니 궂이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모더나의 결과에 시장은 환호했고, 주말 동안 FED 의장 제롬 파월이 FED는 아직 남아있는 수단이 많이 있고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언급을 했다는 소식과 더불어 S&P이 무려 3.15%나 급등하면서 4/29에 기록했던 단기 고점 2954를 장중 넘어서며 3/23 저점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습니다. S&P500은 3/23 이후 25% 상승했고, 2/19 기록한 사상 최고점까지는 불과 12%만 남겨놓은 상태입니다. 모더나 역시 19.96%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인 $80에 마감했고 시가총액 약 $30B까지 올라왔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모더나의 이번 임상시험 결과가 어땠고, 어떤 기업이고 어떤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지 등에 대한 포스팅이 아닙니다. 모더나가 어떤 기업인지에 대해서는 예전에 IPO 당시 작성한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더나에 대한 위 포스팅 후 업데이트는 위클리 리뷰를 검색해보시면 찾으실 수 있을겁니다.
위에 언급했듯이 모더나는 오늘 종가 기준 $30B을 살짝 못미치는 시가 총액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30B 위로 올라가기도 했었구요. 모더나의 시총 $30B은 나스닥 바이오텍 인덱스 NBI에 포함된 종목들 중 상위 7위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아래 표에서 보시듯 1~6까지는 6위 일루미나를 제외하면 모두 블락버스터 의약품 한두개 이상 보유한 거대 바이오텍들이고 일루미나는 세계 최대의 유전자 시퀀싱 기기 제작업체입니다. 모더나의 아래쪽에 위치한 기업들을 보더라도 20위권에서 제품판매/로열티 매출이 없는 기업은 모더나가 유일하고 흑자기업들도 수두룩합니다. 한마디로 모더나의 현재 기업가치는 조금 심하게 부풀려져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심볼
이름
시가총액 ($)
제품판매/로얄티 매출
이익
1
AMGN
Amgen, Inc.
137.17B
Yes
흑자
2
GILD
Gilead Sciences, Inc.
93.78B
Yes
흑자
3
VRTX
Vertex Pharmaceuticals Incorporated
73.67B
Yes
흑자
4
REGN
Regeneron Pharmaceuticals Inc
63.04B
Yes
흑자
5
BIIB
Biogen Inc
51.55B
Yes
흑자
6
ILMN
Illumina, Inc.
50.59B
Yes
흑자
7
MRNA
Moderna Inc
29.70B
No
적자
8
SGEN
Seattle Genetics, Inc.
27.52B
Yes
적자
9
ALXN
Alexion Pharmaceuticals, Inc.
22.68B
Yes
흑자
10
INCY
Incyte Corporation
20.97B
Yes
흑자
11
GRFS
Grifols SA - ADR ADR Class B
19.33B
Yes
흑자
12
GMAB
GENMAB A/S/S ADR
18.91B
Yes
흑자
13
BMRN
BioMarin Pharmaceutical Inc.
17.25B
Yes
적자
14
ALNY
Alnylam Pharmaceuticals, Inc.
16.63B
Yes
적자
15
GLPG
GALAPAGOS NV/S ADR
14.22B
Yes
흑자
16
BGNE
Beigene Ltd
12.67B
Yes
적자
17
NBIX
Neurocrine Biosciences, Inc.
11.55B
Yes
흑자
18
SRPT
Sarepta Therapeutics Inc
11.45B
Yes
적자
19
TECH
BIO-TECHNE Corp
10.20B
Yes
흑자
20
GH
Guardant Health Inc
8.93B
Yes
적자
현재 모더나의 가장 앞서있는 파이프라인은 CMV 감염에 대한 백신 후보물질 mRNA-1647로 임상 2상을 진행중이고 올해 3분기에 데이타 발표 예정입니다. 임상 3상을 거쳐 FDA 승인을 받으려면 최소한 2022년은 되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COVID-19가 발생하면서 모더나는 mRNA 플랫폼의 장점을 십분 활용, 가장 빠르게 백신의 임상시험에 돌입했고, 가장 먼저 임상시험 데이타를 발표했으며, 모든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올해말 임상 2상 데이타를 바탕으로 EUA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주변 여건도 호의적입니다. 경제 재개와 맞물려 상황이 급박한 만큼 각국 보건 당국에서는 항체 생성 및 지속성에 대한 데이타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면 렘데시비어의 경우에서 보듯이 승인을 해줄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더군다나 현재 진행중인2분기내 시작 예정인 임상 2상과 올 여름 시작 예정인 임상 3상은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BARDA의 자금을 지원받아 진행하게 됩니다. 임상 1상은 백악과 COVID-19 TF 팀에서 대중들로부터 가장 신뢰를 받았던 감염병 전문가 안토니 포치 박사가 수장으로 있는 NIAID에서 진행했습니다.
지난주 백악관에서 발족시킨 Operation Warp Speed의 수장을 맡게된 GSK 출신 백신 전문가 몬세프 슬라위 박사는 얼마전까지 모더나의 이사회에 몸담고 있었습니다 (Operation Warp Speed를 맡기 위해 사임). 이렇듯 정치적인 연줄도 충분합니다.
모더나라는 기업이 주목받은 것은 mRNA 플랫폼이라는 기술 때문입니다. mRNA를 나노파티클로 포장해서 인체에 투입함으로써 환자의 몸 스스로가 주입된 mRNA로부터 therapeutic protein을 만들어내게 한다는 mRNA therapeutics는 항체, 재조합 단백질 등으로 대변되는 biologics의 단점 – 공정에 들어가는 기간과 비용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항체, 재조합 단백질로는 불가능했던 여러 유형의 단백질들에도 적용될 수 있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모더나가 이 분야의 선두기업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아직까지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은 mRNA 기반 의약품은 전무합니다. 핵산 의약품이라는 공통점을 지니는 siRNA, antisense RNA 의약품들이 있기는 하지만 작용기제가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는 모더나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mRNA-1273이 성공적으로 개발된다면 첫 mRNA 의약품으로 등록되면서 개념증명을 이룰 수 있고, 이는 더 많은 수의 대형 제약사들이 의심없이 이 개념을 받아들이면서 라이선싱 계약을 원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모든 것이 핑크빛으로 보이고 $30B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이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최근 몇년 사이 모더나와 유사한 케이스로 시가총액이 크게 상승했던 기업들로는 Alnylam, Bluebird, Nektar 등이 있습니다.
Alnylam은 위에서 언급했던 siRNA의 선두 기업으로 2018년 8월 첫 siRNA 의약품 Onpattro가 FDA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승인을 받기 한참 전인 2015년에 $11B의 시가총액까지 순전히 기대감에 의한 상승을 기록했었고, Onpattro가 승인을 받기 직전 역시 승인에 대한 기대감에 $15B까지 시가총액이 상승했습니다. 현재는 Onpattro를 비롯 두종의 승인 의약품과 두종의 승인 대기 의약품을 가지고 있고 사상 최고가 행진을 기록중이지만, 2015년 고점과 2018년 고점 후 두번의 큰 폭의 하락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Bluebird Bio는 렌티바이러스를 이용한 CAR-T 및 유전자/세포 치료제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현재는 두종의 후보물질이 승인 심사중입니다. 하지만 승인심사에 들어가기 한참 전 2018년 초에 $11B까지 시가 총액이 상승했었습니다. 순전히 기대감에 의한 상승이었고 지금은 약 $3B 정도로 시가총액이 쪼그라들어있는 상태입니다. 아마도 두 후보물질이 승인을 받고 (Zynteglo는 유럽에서 작년말에 승인을 받았지만 아직 의미있는 매출을 내고 있지 못합니다) 본격적으로 매출에 대한 그림이 나온다면, 아마도 그때부터는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Nektar는 2018년 초 Bristol-Myers Squibb과 역대 최고액 선수금의 라이선싱 계약을 맺으며 일약 시가총액이 $17B까지 올라갑니다. NKTR-214가 블락버스터 면역관문억제제 Opdivo가 반응하지 않는 암들에 대해 반응률을 높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에 크게 상승했지만 이후 후속 데이타들이 실망스럽게 나오면서 크게 하락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괜챦은 데이타들이 나오고 있지만 주가는 다시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S&P500에서도 제외가 됐습니다.
모더나의 주가는 앞으로 어떤 모습을 그리게 될까요? 아직 보여준 것 보다 보여줄 것이 더 많은 모더나에게 $30B이라는 기업가치는 분명 너무 과도해 보입니다. 그렇다고 당장 밑으로 고꾸라질 것 같지도 않습니다. 이제 겨우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고 아직 2상, 3상이 남아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지금의 기업가치가 계속 유지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일단은 장마감 후 $1B 규모의 유상 증자를 하면서 주가는 조금 내려가고 있네요. 바이오텍은 보유 현금이 충분하건 아니건 기회가 되면 (주가가 급등하면) 항상 유상증자를 합니다. 적자 기업의 숙명입니다. 하지만 주가가 급등해서 하는 경우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