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erna Inc (MRNA) - 유상증자, 몬세프 슬라위
어제 모더나 급등 이후 $1.2B 규모의 유상 증자를 발표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Operation Warp Speed를 맡게된 이전 모더나 이사회 멤버 몬세프 슬라위가 보유 주식 매각을 발표해서 사람들 말이 많습니다, 특히 한국 분들이요.
이 두가지 이슈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유상 증자
이 부분은 간단합니다. 아마도 미국 바이오텍의 생리에 대해 익숙치 않은 분들이 이에 대해 왈가왈부 하시는 것 같은데요, 몇몇 수익을 내는 극소수의 대형 바이오텍을 제외한 모든 미국의 바이오텍은 주가가 급등하면 유상 증자를 합니다.
그 시점은 임상시험 결과 발표로 인한 급등 하루, 이틀 뒤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당연히 주가가 높을 때 주식을 팔아야 같은 수의 주식을 팔아도 더 많은 자본을 유치할 수 있고, 주식 희석 효과도 덜해지겠죠. 오히려 임상시험 데이타 발표가 임박했는데 유상증자를 발표하는 기업은 한번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바이오텍은 아마도 미국 증시 내에서 매출없이 상장하는 유일한 산업군이 아닐까 싶습니다. 산업 자체가 제품 (신약) 개발에 오랜 기간이 걸리다 보니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같은데요, 매출이 없고 연구개발 기간 동안 계속해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로 유상 증자라는 수단을 이용해서 자본금을 충당합니다. 거의 1년에 한번은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기업이 자금을 모으는 방법은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투자금 유치, 대출 등이 있을텐데요, 바이오텍은 매출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신용 등급은 최하고, 회사채 발행을 못합니다. 그래서 그 다음 수단인 유상증자를 하는거죠. 유상증자마저 못하게 되는 기업들은 대출을 받게 되는데 여기까지 간 기업들은 정말 위험합니다. 바이오텍 투자시 대출이 있는지는 꼭 확인하셔야합니다.
모더나가 BARDA로부터 $483M을 지원받고도 유상증자했다고 뭐라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이 금액은 코로나-19 백신 mRNA-1273 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을 위한 금액이고, 모더나는 mRNA-1273 이외에도 20여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입니다.
1분기 실적보고 현재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7B으로 임상단계 바이오텍으로는 엄청나게 큰 자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광범위한 파이프라인 덕에 1개를 제외한 모든 파이프라인이 초기 임상임에도 1분기 운영비만 $139M을 지출했습니다. 보통의 3-4개 파이프라인을 지난 소형 바이오텍은 대개 $20~30M/분기 정도의 운영비를 지출합니다. 차츰 후기 임상으로 넘어가는 파이프라인들이 있기 때문에 이 비용은 향후 계속 증가하게 됩니다. 모더나 입장에서는 물들어올 때 노젓는 것은 당연한 행동입니다.
몬세프 슬라위의 주식 매각
이부분은 조금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주식 매각 발표는 당연히 미행정부 공무원으로서 conflict of interest 때문이었을 텐데, 그 시점이 참 절묘했습니다. 주가가 폭등한 바로 뒤였으니 말이죠.
모더나가 CEPI의 지원을 받아 백신 디자인을 마치고 NIAID 스폰서로 임상 1상의 첫 환자 접종을 한 시점은 3/16이었고, 데이타 발표 일정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임상 2상의 IND를 제출한 시점이 4/27, 이때 2상에 사용할 용량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이때쯤 이미 결과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다만 임상 1상 결과 발표를 모더나에서 하기는 했지만 NIAID 스폰서로 NIAID가 진행한 임상시험이었기 때문에 NIAID 쪽에서 전해 듣는 수준이었을 것으로 짐작하구요.
백악관에서 Operation Warp Speed를 처음 언급했던 시점은 렘데시비어 EUA 하루전인 4/29. 몬세프 슬라위가 Operation Warp Speed를 담당하게 된다는 언론 보도가 처음 나온 시점은 5/14입니다. 아마도 그 사이에 백악관과 접촉해서 가능성 타진하는 과정이 있었겠죠. 몬세프 슬라위가 모더나의 이사회를 사임한 시점과 공식 임명일은 5/15, 그리고 모더나의 임상 1상 발표는 5/18이었습니다.
몬세프 슬라위가 주식을 매도하기로 한 것은 당연히 임명 뒤이어야하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 매도하는 것은 맞는 행동이지만, 모더나의 결과 발표 시점이 임명 이전이 아니고 후로 정해진 것은 어느정도 백악관과의 조율이 있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은 듭니다. 더욱 절묘한 것은 5/17 방송된 CBS의 60 minute에서 제롬 파웰 FED 의장이 경제 회복의 전제 조건으로 백신을 언급했던 점이죠.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일정을 조율하는 것과 데이타가 조작됐다거나 의미가 없다거나 폄하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봅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6-7월 정도에 데이타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 발표가 이른 느낌이 있었습니다. 실제 데이타를 봐도 45명 전부의 full 데이타가 나온건 아니죠. 제 개인적인 뷰는 몬세프 슬라위를 위해 발표를 뒤로 미뤘다기 보다는 백악관의 백신 뽐뿌질에 맞춰 조금 앞당겨 발표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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