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젠 치매치료제 후보물질 아두카누맙의 애드콤 결정
금요일 (11/6) 열린 Biogen (BIIB)의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 aducanumab에 대한 FDA AdCom 결정에 대한 간단한 향후 시나리오.
일단 배경은... aducanumab은 지난 20년간 무수히 많은 빅빠마들이 매달렸다 실패한 아밀로이드 베타 타게팅 항체. 아밀로이드 가설은 치매 환자들의 뇌에서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단백질이 엉킨 덩어리 (플라그)가 발견되는데서 착안, 엉킨 단백질 덩어리가 뇌세포를 파괴해서 발생하는 질병이라는 가설로 치매에 대한 가장 유력한 학설이었음. 하지만 아밀로이드 플라그를 타게팅하는 의약품들이 줄줄이 실패하면서 과연 맞나?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고 aducanumab은 거의 마지막으로 살아 남아있는 후보물질임. 바이오젠과 공동개발하는 일본의 Eisai 역시 2019년 3월 무용성 평가 결과 실패를 발표한 바 있음.
그랬다가 2019년 10월 갑작스레 재분석 결과 임상3상 두개중 하나(EMERGE)는 성공, 다른 하나 (ENGAGE)는 실패지만 긍정적인 트랜드는 보인다고 발표. 자세한건 아래 링크 참조.
아래 차트에 세개의 화살표가 있는데 왼쪽부터 차례로 (1) aducanumab 실패 발표 (2) aducanumab 재평가후 성공 발표 (3) aducanumab 브리핑독 공개.
이 두 임상시험에 임상1상 PRIME까지 묶어 FDA에 승인 신청. FDA는 AdCom을 11/6, PDUFA를 2021/3/7에 Priority Review로 잡아줌. 그리고 어제 AdCom이 있었던 것.
AdCom (advisory committee, 자문위원회)는 말그대로 FDA가 승인심사에 앞서 외부 전문 패널들로 구성된 자문단의 의견을 듣는 것. 모든 승인 심사에 대해 AdCom을 개최하는 것은 아님. 주로 논란거리가 있는 경우에만. FDA는 AdCom의 의견을 반드시 따라야하는 것은 아니나 대체로 따름. 가끔씩 AdCom과 다른 결과를 내는 경우도 있음. 대표적인 케이스가 Sarepta의 Exondys 51 승인시.
AdCom이 열리기 이틀전 FDA는 briefing doc이라는 것을 공개함. AdCom 참고자료로 FDA가 작성한 문서인데 FDA의 견해가 들어가기 때문에 이게 나오면 일단 주가가 요동침. 11/4에 공개된 briefing doc에서 FDA는 무척이나 긍정적인 견해를 보임.
브리핑독 발표 당일 바이오젠 주가는 40% 떡상. 애널리스트 업그레이드 줄줄이. 모두들 드디어 치매 치료제가 나온다고 기뻐함. 하지만 브리핑독 한구석에 별로 주목받지 못한 부정적인 통계학자 의견이 실려있었는데...
이번 AdCom은 네가지 질문에 대해 표결을 했는데 대체로 부정적인 표결이 이뤄짐 (표 참조).
질문 | Yes | No | 불확실 |
1. Study 301 (ENGAGE)과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검토 한 Study 302 (EMERGE)는 알츠하이머 병 치료에 아두카누맙의 효과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를 제공합니까? | 1 | 8 | 2 |
2. Study 103 (PRIME)이 알츠하이머 병 치료에 아두카누맙의 효과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공합니까? | 0 | 7 | 4 |
3. 신청자가 알츠하이머병 병리학에 대한 아두카누맙의 약동학적 효과에 대한 강력한 증거를 제시 했습니까? | 5 | 0 | 6 |
4. Study 301, Study 302, Study 103의 분석과 알츠하이머병 병리학에 대한 아두카누맙의 약동학적 효과에 비추어 볼 때, Study 302를 알츠하이머 병 치료에 대한 아두카누맙 효과의 주요 증거로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입니까? | 0 | 10 | 1 |
그럼 이제 어떻게?
이번 AdCom은 FDA 뉴로사이언스 디렉터 Bill Dunn이 무척이나 aducanumab을 승인해주고 싶은 것이 보였던 미팅이라는 것 같음. 따라서 FDA의 결정이 어떻게 날지는 두고봐야할 듯. PDUFA가 내년 3/7이라 만일 바이든 당선 확정으로 새정부가 들어서면 FDA 커미셔너를 교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신임 커미셔너가 어떤 성향의 사람이 될지도 지켜봐야할 부분.
이번 AdCom에 대해 여러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데, 가장 강한 반대를 표명한 패널들이 신경전문의들이 아니라 통계학자, 내과의 등이라는 점을 들어서 알츠하이머라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승인이 나올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음.
반면 대체적인 바이오 전문 저널리스트, 애널리스트 등의 의견은 만일 FDA가 AdCom을 무시하고 승인을 내준다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긴급사용 허가를 내줬을 때보다 더 크게 공신력이 훼손될 것이란 의견이 많아서 FDA가 무리수를 둘지는 모르겠음.
만일 aducanumab의 승인이 안나는 경우 바이오젠은 상당히 힘들어지는데… 탑2 의약품인 Tecfidera, Spinraza가 복제약, 경쟁제품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중이고 파이프라인에 후기 임상중인 블록버스터급 후보가 없는 관계로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음. 거의 aducanumab에 매달려 있는 형국이었음. 조만간 $100대를 보게 될 수도...
바이오젠은 아마도 출시된 제품이 있거나 출시가 임박한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에 나서게 될 듯. 바이오젠이 최근 유전자 치료제 쪽으로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데 이쪽은 상용화가 멀어서 어디가 될지는... 일단 먼저 떠오르는건 Sarepta (SRPT). Neurocrine (NBIX)나 Axsome Therapeutics (AXSM)도 떠오르고..
반대로 시총이 낮아진 바이오젠 자체가 인수합병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음.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바이오젠에 빅빠마에서 탐낼만한 파이프라인이 없어보여서 매력도가 떨어지고 시총도 커서 바이오젠을 탐내할만한 기업이 얼마나 있을지는 의문. 하지만 알러간도 인수합병된 마당에 캐시카우가 필요한 기업은 탐낼수도 있을 듯. 아마도 월요일에 거래정지 풀리면 $200대로 다시 떡락할텐데.. 문제는 가격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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