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노믹스의 다음은 프로티오믹스?
작성일 2021-11-20
#Seer (SEER) #908 Devices (MASS) #Olink Holdings (OLK) #Nautilus Biotechnology (NAUT) #Quantum Si (QSI) #SomaLogi (SLGC) #IsoPlexis Corp (ISO) #Quanterix Corp (QTRX)
-------------------------------------------------<Key Point>--------------------------------------------
- 생명체의 DNA와 RNA를 총체적으로 분석하는 지노믹스 분야는 일루미나의 시퀀싱 기기와 함께 지난 15년간 크게 발전했다. 지노믹스의 차세대로 단백질을 총체적으로 분석하는 프로티오믹스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최근 1년간 프로티오믹스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기업들이 여럿 상장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하지만 프로티오믹스는 산업도 초기이고 기업들도 신생기업인 만큼 조금 더 성숙해진 후 투자를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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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노믹스 시대에서 프로티오믹스 시대로
1990년에 시작해서 2003년에 종료한 인간 게놈 프로젝트 (Human Genome Project)는 생명과학 역사상 가장 큰 국제 공동 연구 프로젝트로 과학적 연구 영역을 크게 확대시켰을 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 및 우리의 일상 생활에까지 많은 것들을 바꿔놓았다.
프로젝트 이전에는 몇개인지 알지 못했던 인간의 유전자 숫자가 2만여개에 불과하다는 것을 시작으로 단 2만여개의 유전자가 어떻게 사람의 복잡한 기능을 조절하는지, 각종 질병과 어떠한 유전자가 연관되어있는지와 같은 연구를 통해 의학적 지식이 확대되었고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유전자 정보가 이용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와 더불어 발전한 DNA 시퀀싱 기기를 비롯한 각종 과학 장비들 덕분에 우리는 코로나-19 백신을 단 두달만에 디자인해내는 시대에 살고 있고, DNA 시퀀싱은 애완견의 혈통을 알아보는데 큰 부담없이 사용될 정도로 그 가격이 저렴해졌다.
지난 30년간이 생명체의 유전자 염기 서열 분석을 통한 지노믹스(genomics, 유전체학)가 생명과학 및 관련 산업의 발전을 이끌었다면, 그 다음은 자연스럽게 생명체의 단백체(프로티옴, proteome)을 분석하는 프로티오믹스 (proteomics, 단백체학)의 시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프로티오믹스란?
DNA 이중나선을 발견한 공로로 195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현대 생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란시스 크릭은 1958년 센트럴 도그마(Central Dogma) 이론을 주창한다. 센트럴 도그마란 유전 정보의 전달이 DNA에서 RNA로, 다시 RNA에서 단백질(protein)로 진행된다는 이론으로 지난 70여년간의 연구를 통해 이론을 넘어 생명현상을 설명하는 가장 핵심적인 과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70여년 동안 과학자들은 DNA는 유전정보의 저장 수단이고, RNA는 DNA에 저장된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며, 단백질은 RNA로부터 정보를 전달받아 생명 활동에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수행자라는 것을 밝혀냈다.
지노믹스는 생명체의 전체 유전자를 총체적으로 연구하는 분야로 DNA와 RNA 염기서열을 분석과 생물정보학 (bioinformatics)이 주요 수단으로 사용된다. 유전정보 저장 수단인 염색체상의 DNA 염기서열의 정성적 분석을 통해 질병과 관련된 돌연변이, SNP (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의 존재 유무를 알 수 있고 mRNA 염기서열의 정성적 분석을 통해 질병 혹은 특정 형질과 관련된 유전자들의 발현양을 알 수 있다. 일루미나 DNA 시퀀싱과 같은 기술의 발달로 현재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도 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한 개인의 지노믹스 정보를 얻는 것이 가능하게 됐고 이는 현대 의학이 지향하는 개인 맞춤형 의학을 가능케하는 초석이 되고 있다.
하지만 지노믹스는 mRNA 발현양을 통한 단백질 발현양에 대한 간접적인 정보만을 제공한다는 한계가 있다. 생명현상과 관련된 기능 수행은 단백질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생명현상을 이해하고 질병과 관련된 해법을 얻기 위해서는 단백질에 대한 보다 깊이있는 이해가 필요하다.
비록 mRNA 발현양과 단백질 발현양은 높은 상관성을 지니지만 생명현상은 그보다 훨씬 복잡하다. 단 2만개의 유전자로 복잡한 생명현상이 설명 가능한 이유는 이 2만개의 유전자에서 스플라이싱이라는 과정을 통해 14만개의 서로 다른 mRNA가 만들어지고, 14만개의 mRNA로부터 약 1백만개의 서로 다른 단백질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노믹스의 다음 세대는 자연스럽게 단백질을 총체적으로 연구하는 프로티오믹스가 될 것으로 전망되어 왔다.
그동안 프로티오믹스 분야에서는 2차원 전기영동, 일라이자 (ELISA), 액체 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기가 주로 사용되어왔다. 그러나 기존의 방법론은 DNA 시퀀싱처럼 고용량의 시료를 짧은 시간내에 처리하는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단백질은 DNA, RNA 등의 핵산과 달리 시험관 상에서 단백질을 주형으로한 증폭이 불가능해 많은 양의 시료가 요구되고, 4개의 염기로 이루어진 핵산과 달리 20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져 배열이 복잡하며, 4개 염기 서열의 순서만으로 정보가 해석되는 핵산과 달리 단백질의 구조, 번역 후 변형 (post-translational modification)이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아미노산 서열 분석만으로는 정보가 제한적이며, 열역학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점 등 여러가지 기술적 한계가 프로티오믹스의 발전을 가로막아왔다. 수요는 있지만 기술적 진보가 따라주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1년 프로티오믹스가 하나의 산업군으로 성장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2020년 12월 시어(Seer)의 상장을 시작으로 프로티오믹스 관련 기업들 7개가 줄줄이 미국시장에 상장한 것이다. 이전까지 프로티오믹스 관련 제품 및 솔루션은 서모 피셔와 같은 대형 생명과학용 연구 기자재 기업에서 사업의 일부로 포함시켜왔을 뿐 상장 기업 가운데 프로티오믹스를 전면적인 사업 모델로 지닌 기업은 거의 없다시피했다.
본 집중 종목 분석에서는 지난 1년간 상장한 7군데의 프로티오믹스 기업들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고 투자 아이디어를 찾아보고자 한다. 순서는 상장일/합병일 순이다.
지난 1년간 상장한 프로티오믹스 기업
회사명 | 심볼 | 상장일 (합병일) | 시총 | 상장 방식 |
Seer | SEER | 2020.12 | $1.56B | IPO |
908 Devices | MASS | 2020.12 | $804M | IPO |
Olink Holdings | OLK | 2021.3 | $3.05B | IPO |
Nautilus Biotechnology | NAUT | 2021.6 | $622M | SPAC |
Quantum Si | QSI | 2021.6 | $1.04B | SPAC |
SomaLogi | SLGC | 2021.9 | $2.33B | SPAC |
IsoPlexis Corp | ISO | 2021.10 | $596M | IPO |
시어 (Seer)
시어는 2017년에 설립된 후 2020년 12월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으로 프로티옴 분석 솔루션 프로티오그래프 프로덕트 스위트 (Proteograph Product Suite)를 개발 중이다. 프로티오그래프 프로덕트 스위트는 샘플 처리 자동화 기기, 나노입자 포함 시약, 소프트웨어로 구성되며 프로티옴의 질량 분석기 분석을 위한 샘플링과 데이터 분석을 수월하게 해주는 제품이다. 질량분석기는 기존에 시장에 나와있는 주요 제품들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현재는 다수의 아카데미 연구기관들과 협업을 통한 시제품 테스트 단계에 있으며 2022년 초 본격적인 상용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3분기 매출 $2.2M에 불과하며 아직 유의미한 매출은 올리고 있지 못하다.
시어가 제공하는 프로티오믹스 솔루션
출처: 시어 발표 자료, 2021.11.20, https://investor.seer.bio/static-files/4b04f265-07b6-488a-90d5-603dc779b7b1
908 디바이시즈 (908 Devices)
908 디바이시즈는 2012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2020년 12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특수 목적용 초소형 질량 분석기를 제조, 판매하며 휴대용 질량분석기 MX908, 질량 분석기에 부착하여 샘플을 스프레이로 분사해주는 ZipChip, 세포 배지의 성분을 분석해주는 Rebel 등 세가지 제품을 출시했다. 2020년 매출 $27M, 2021년 TTM 매출 $32M를 올렸으며 적자 기업이다.
일반 질량분석기와 908 디바이시즈의 휴대용 MX908
출처: 908 디바이시즈 발표 자료, 2021.11.20, https://ir.908devices.com/static-files/c8e1a633-4a38-4472-990a-d8cb35c4f4c4
오링크 홀딩스 (Olink Holdings)
오링크 홀딩스는 2016년에 설립된 스웨덴 기업으로 올해 3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특정 단백질을 인식하는 한 쌍의 항체에 고유의 DNA 꼬리표를 달아 하나의 단백질 분자에 한 쌍의 항체가 결합한 경우에만 시그널을 내는 Proximity Extension Assay (PEA) 기술을 플랫폼 기술로 보유하고 있으며 단백질의 정량적 검출에 지노믹스에 사용되는 핵산 검출 기기인 qPCR이나 차세대 DNA 시퀀싱 (Next Generation Sequencing, NGS) 기기를 이용한다. NGS 사용시 96개의 샘플 믹스, 믹스 하나당1536개의 서로다른 단백질, 총 14만 7천개의 서로 다른 단백질을 한번에 분석할 수 있다.
오링크 홀딩스는 1500여개의 바이오마커 검출 키트를 제공하며 고객은 시약을 구매해 직접 실험을 수행하거나 오링크에 샘플을 보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검출 기기인 오링크 시그너쳐 (Olink Signature)를 개발하여 현재 선주문을 받고 있다.
오링크는 이미 매출을 창출하고 있는 기업이고 2019년 $46M, 2020년 $54M, 올해 3분기까지 TTM으로 $78M (9개월 매출 $51M)로 매출 성장중이며 적자폭도 줄여가고 있다.
오링크의 PEA 기술
출처: 오링크 홈페이지, 2021.11.20, https://www.olink.com/our-platform/set-up-olink-in-your-own-lab/
노틸러스 바이오테크놀로지 (Nautilus Biotechnology)
노틸러스 바이오테크놀로지는 2016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올해 6월 특수 목적 합병 법인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rp, 이하 SPAC) Arya Sciences Acquisition Corp III과의 합병을 통해 상장했다. Arya Sciences Acquisition Corp은 헬스케어 투자 전문 헷지펀드 퍼셉티브 어드바이저가 주관하는 SPAC이고 PIPE(Private Investment in Public Equity)에는 라 캐피털, 프랭클린 템플턴 인베스트먼트, 오비메드, 캐스딘 캐피털 등 다수의 헬스케어 투자 전문 헷지펀드들이 참여했다. 노틸러스는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고인이 된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폴 알렌이 시리즈 B 라운딩에 참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노틸러스는 노틸러스 프로티오믹 분석 플랫폼 (Nautilus Proteomic Analysis Platform)을 개발중인데 시료의 단백질을 100억개의 단일 단백질 부착 패드가 정열되어있는 칩상에 코팅한 후, 형광물질이 부착된 에피톱 (고유의 단백질 조각) 결합 물질들과 결합시키는 사이클을 반복하고 각각의 형광 시그널을 읽어 형광물질 조합을 머신러닝으로 분석하여 단백질을 특정하고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노틸러스 프로티오믹 분석 플랫폼은 기존에 사용되던 질량 분석기나 항체를 이용한 분석법들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분석법으로 기존 방식 대비 높은 해상도와 고용량 분석이 가능하다.
화려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에도 불구하고 노틸러스는 아직 제품 개발 단계에 있고 제품 출시는 2023년말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매우 초기 단계의 기업이다. 당연하게도 매출은 전혀 없다.
노틸러스의 플랫폼 기술
출처: 노틸러스 홈페이지, 2021.11.20, https://www.nautilus.bio/technology/
퀀텀 싸이 (Quantum Si)
퀀텀 싸이는 2013년 설립된 기업으로 올해 6월 SPAC인 HighCape Capital Acquisition Corp.과의 합병을 통해 상장했다. 스팩 상장시 글랜뷰 캐피털 매니지먼트, 레드밀 그룹 등 헬스케어 전문 헷지펀드들과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트가 PIPE에 참여했다.
퀀텀 싸이의 설립자 조나단 로스버그는 최초의 지노믹스 기업 큐라젠, 최초의 NGS DNA 시퀀싱 기기 454 기기를 개발한 454 라이프사이언스의 설립자다. 큐라젠과 454 라이프사이언스는 이후 각각 셀덱스 테라퓨틱스와 로슈에 인수된다. 그는 DNA 시퀀싱 기기 시장에서 일루미나 다음으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아이온 토런트, 최초의 디지털 PCR 기업 레인댄스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아이온 토런트와 레인댄스 역시 각각 서모 피셔와 바이오래드에 인수됐다.
퀀텀 싸이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혁신을 이끈 기기들을 개발하고 성공적으로 대형 기업들에게 기업을 매각한 전력이 있는 설립자의 기업인 만큼 스팩 합병 발표시 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퀀텀 싸이의 경영진들은 아이온 토런트, 일루미나 등 지노믹스 분야 기업 출신 인물들로 채워져 신뢰성을 더한다.
퀀텀 싸이는 타임 도메인 시퀀싱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단백질 시퀀싱 플랫폼을 개발중이다. 반도체를 이용하여 단일 분자 단위에서 동시에 수백만개의 단백질 아미노산 서열을 결정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동 샘플 처리 기기 카본과 시퀀싱 기기 플래티넘을 2022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10개의 아카데미 및 기업들고 시제품을 테스트 중이다.
퀀텀 싸이는 화려한 설립자와 경영진들로 인해 상장 발표시 크게 주목을 받았지만 여타 스팩 상장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제품 출시 없이 상장했고 현재 유의미한 매출은 없다.
퀀텀 싸이의 타임 도메인 시퀀싱 기술
출처: 퀀텀 싸이 발표 자료, 2021.11.20, https://s28.q4cdn.com/204950739/files/doc_presentations/2021/09/Quantum-Si-Investor-Update-Master-Fall-2021-(1).pdf
소마로직 (SomaLogi)
소마로직은 1999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올해 9월 CM Life Sciences II와 SPAC 합병으로 상장했다. 소마로직은 다양한 생물학적 기질 내 단백질들을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기술인 소마스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소마스캔 플랫폼은 소마머(SOMAmer)라는 앱타머 (Aptamer, 특정 분자에 결합하는 성질을 지닌 핵산) 기반의 단백질 검출법으로 하나의 샘플에서7000개의 단백질 검출이 가능하며 결과 분석은 AI/머신 러닝을 이용한다. 오링크와 유사하게 단백질 정보를 핵산 정보로 전환시켜 해석하는 방식이다.
기기, 시약 및 솔루션 판매에 집중하는 여타 프로티오믹스 기업들과 달리 소마로직은 자사의 플랫폼을 이용한 진단 및 바이오마커 발굴 서비스가 주 사업모델이다. 소마로직의 기술은 시리즈 A 라운딩에서 노바티스, 앰젠 등 대형 제약회사, 퀘스트 다이아그노스틱스, 아이카본X 등 대형 진단 기업들이 참여하며 $200M을 모금했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고 300군데가 넘는 아카데미 랩, 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소마로직의 프로티오믹스 서비스는 아직은 연구용으로만 사용되고 있으나 임상 샘플을 다룰 수 있는 CLIA 인증 랩을 운영하고 있다.
매출은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32M, $56M을 올렸고 올해 9개월간 매출은 $58M이다. 여타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아직 적자 기업이다.
소마로직 제공 및 출시 예정 진단 테스트
출처: 소마로직 발표 자료, 2021.11.20, https://investors.somalogic.com/static-files/bdc73a17-dc24-47e9-a41e-27ea23d736e3
아이소플렉시스 (IsoPlexis Corp)
아이소플렉시스는 2013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올해 10월에 갓 상장한 기업으로 단일 세포의 프로티옴을 분석할 수 있는 기기, 시약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 판매한다. 아이소플렉시스는 단일 세포를 구획할 수 있는 마이크로칩에 샘플을 넣어 각각의 구획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고유의 바코드로 표지하고 바코드 표지된 단백질을 모두 합친 후 항체를 이용한 검출법으로 각각의 단백질의 양을 세포 단위로 정량하는 방식이다.
아이소플렉시스는 단일세포로 구획하고 바코드 표지를 하는데 사용되는 IsoCode와 CodePlex 마이크로칩 및 시약, 항체를 이용한 검출법을 자동으로 수행해주는 IsoLight와 IsoSpark 기기, 그리고 결과를 분석해주는 IsoSpeak software를 판매하며 고객의 샘플을 받아 대신 분석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2019년과 2020년 매출은 각각 $7.5M과 $10.4M을, 2021년 3분기까지 매출은 $11.7M을 기록했다. 아직 적자 기업이다.
아이소플렉시스의 기기, 칩, 시약 및 소프트웨어
출처: 아이소플렉시스 발표자료, 2021.11.20, https://investors.isoplexis.com/static-files/0a5b7434-e074-438b-94f3-ec012566c9e1
퀀테릭스 (Quanterix Corp)
퀀테릭스는 기존에 상장되어있는 기업들 중 거의 유일하게 프로티오믹스가 주 사업모델인 기업으로 이상 열거된 기업들과 비교해서 참고할 필요가 있다. 퀀테릭스는 2007년에 설립됐고 2017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항체를 기반으로하는 디지털 일라이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기와 시약 판매 및 고객의 샘플을 받아 대신 분석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상 언급된 기업들의 매출을 비교하면 다음 표와 같다.
각 기업 매출, 시총, P/S 비교 (매출 규모 순, 단위: 밀리언)
시총 | P/S | 2019 | 2020 | 2021Q1 | 2021Q2 | 2021Q3 | |
소마로직 | $2.33B | 26.87 | $32.2 | $55.9 | $18.9 | $19.6 | $20.0 |
오링크 홀딩스 | $3.05B | 39.29 | $46.3 | $54.1 | $13.6 | $17.7 | $20.0 |
908 디바이시즈 | $804M | 26.55 | $18.0 | $26.9 | $5.5 | $8.3 | $12.5 |
아이소플렉시스 | $596M | 41.56 | $7.5 | $10.4 | $3.2 | 44.3 | $4.2 |
시어 | $1.56B | 475.31 | $0.1 | $0.7 | $0.1 | $1.3 | $2.2 |
노틸러스 | $622M | - | - | - | - | - | - |
퀀텀 싸이 | $1.04B | - | - | - | - | - | - |
퀀테릭스 | $1.69B | 16.50 | $56.7 | $86.4 | $27.2 | $25.4 | $27.7 |
출처: 각 기업 실적 발표 자료, 야후 파이넌스, 시킹 알파, 2021.11.20,
투자의견
이상 열거한 기업들은 모두 각기 다른 특색을 지니고 있다. 휴대용 기기를 제작, 판매하는 908 디바이시즈는 논외로 하고 나머지 기업들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 고유의 플랫폼을 개발해 경쟁하고 있다.
일루미나의 NGS 기기처럼 이전 세대와 완전히 다른 방식의 혁신 플랫폼을 꼽으라면 퀀텀 싸이와 노틸러스를 꼽을 수 있다. 단백질의 시퀀싱이라는 기준에서 본다면 퀀텀 싸이의 기기만이 단백질 시퀀싱이 가능하고, 나머지 방식들은 대부분이 단백질을 고용량으로 동정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 두 기업의 제품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실제로 제품이 사장에 나오고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보기 전에 섣불리 투자할 필요는 없다.
현대의 지노믹스는 일루미나라는 한 기업의 차세대 시퀀싱(NGS)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7년부터 15년간 이어져온 일루미나의 혁신은 무어의 법칙보다도 빠른 속도로 시퀀싱 비용과 소요시간을 단축시켰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 당시 한 사람의 전체 유전자를 시퀀싱하는데 들었던 비용과 시간은 $3B과 13년이었는데 일루미나는 이를 $100과 하루로 낮췄다.
일루미나의 시퀀싱 기술을 바탕으로 단일 분자/세포 분리 기술이 만나 10X 지노믹스(TXG)가, 액체 생검 기술과 만나 가든트(GH), 그레일과 같은 혁신적인 플랫폼 기업들이 탄생했고, 어댑티브 바이오테크놀로지스(ADPT), 인비테(NVTA), 나테라(NTRA), 이그잭 사이언스(EXAS)와 같은 혁신 진단 기업들이 탄생했다.
지난 1년간 이상 열거한 프로티오믹스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하면서 넥스트 지노믹스로 간주되는 프로티오믹스 분야에서 일루미나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시대가 열리는 것처럼 보인다. 프로티오믹스와 관련된 잠재 시장 규모는 각 기관마다 다르지만 응용 범위가 지노믹스보다 다양하기 때문에 대체로 지노믹스 관련 시장보다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어는 지노믹스와 프로티오믹스 시장 규모를 각각 $21B과 $31B으로, 소마로직은 각각 $70B과 $90B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기업이 프로티오믹스 분야의 일루미나가 될지는 현재로써는 짐작하기도 어렵다. 이들 중 최종 승자가 나올 수도 있고, 전혀 엉뚱한 기업이 최종 승자가 될 수도 있으며, 일루미나와 같은 압도적인 기업 대신 여러 기업이 시장을 나눠가질 수도 있다.
2007년 지노믹스의 태동기 시절 세개의 기업이 차세대 시퀀싱(NGS) 기술을 개발해 경쟁을 시작했다. 최초의 NGS는 454 라이프사이언스에서 개발했고 비슷한 시기에 솔리드 (SOLiD)와 솔렉사 (Solexa)라는 기업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이름은 이들 세 기업이 아닌 일루미나다. 세 기업 모두 각각 로슈, ABI, 일루미나에 인수됐는데, 일루미나에 인수된 솔렉사를 제외하면 454와 솔리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솔렉사의 기술을 이어받은 일루미나가 최종 승자가 된 것이다.
열거한 기업들 중 대형 기업에 인수합병되는 기업이 나올 수도 있고, 독립된 기업으로 크게 성장하는 기업이 있을 수도 있으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기업도 있을 수 있다. 현재로써는 산업도 초기인데다가 기업들 대부분이 설립한지 10년도 되지 않은 신생 기업들이다. 너무 초기 단계의 산업, 기업들인 만큼 투자를 논하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아 보인다.
기업들의 밸류에이션도 꽤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노틸러스, 퀀텀 싸이, 시어는 아직 본격적인 제품 출시가 되지 않아 유의미한 매출이 없으며, 나머지 기업들도 매출은 있지만 적자폭이 늘어가는 상용화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상용화 초기 단계인 만큼 당연하게도 높은 P/S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의 상장 후 주가를 보면 최근 상장한 아이소플렉세스를 제외하면 모든 기업이 상장 가격, 스팩 합병 기업의 경우 합병시 가격 보다 아래에 있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점차 긴축적으로 돌아서면서 높은 밸류에이션의 적자기업들이 올해들어 고전하고 있는 시장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변동성도 심하기 때문에 단기 투자에 능한 투자자가 아니라면 천천히 3-4년 정도는 지켜보면서 기업들 간의 명암이 보이기 시작하면 투자를 시작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꼭 투자를 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이미 매출을 올리고 있는 기업들 중심으로 살펴 볼 것을 권하며 너무 큰 비중은 싣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혹시나 이미 진입해서 크게 물려있는 분들이라면 당장 필요한 돈이 아니라면 3-4년간 보지말고 묻어두거나, 당장 필요한 돈이라면 손절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각 기업 상장 후 주가
출처: Koyfin.com, 2021.11.20,
긍정적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 전략
지노믹스의 경우 DNA 시퀀싱 가격의 하락 → 아카데믹 실험실을 중심으로한 다양한 응용법 개발 → 수요 증가 → DNA 시퀀싱 가격의 하락이라는 선순화 구조가 제대로 작동하면서 빠르게 발전했다. 프로티오믹스의 경우에도 수요가 충분히 있는 만큼 기술적인 뒷받침만 있다면 유사한 경로를 통해 시장이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시장을 리드하는 기업이 눈에 보이기 시작할 것이고, 투자를 시작한다면 그때부터 해도 충분할 것으로 생각된다.
부정적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 전략
새로운 플랫폼들이 여러가지 기술적 한계를 보이며 프로티오믹스 시장의 발전이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여러 기업들이 백가쟁명식으로 경쟁을 하지만 뚜렷한 시장의 선두가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프로티오믹스 분야의 뚜렷한 선두기업이 보이지 않는다면 다른 좋은 투자처들도 많은 만큼 뒤로 물러나 지켜보는 편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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