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 플랫폼의 유니콘에서 대형 기업으로 1년만에 급성장한 바이온테크
작성일 2021-08-28
#BioNTech SE (BNTX) #Moderna(MRNA) #Pfizer(PFE)
-------------------------------------------------<Key Point>--------------------------------------------
❏ 2020년 다수의 기업들이 벌였던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은 mRNA 백신 개발에 성공한 바이온테크와 모더나 두 기업의 승리로 마무리되가고 있다.
❏ 메가 블록버스터 매출을 올리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에 힘입어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단기간에 급성장한 바이온테크와 모더나, 과연 이들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 최초의 FDA 승인 코로나-19 백신 코미어나티를 개발한 바이온테크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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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 백신의 승리, 그리고 과도하게 높아진 밸류에이션]
2020년 1월 코로나-19 바이러스 SARS-CoV-2의 유전자 염기 서열이 공개되면서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은 mRNA 백신이라는 기존에 백신으로 사용된 적 없던 생소한 플랫폼을 들고 나온 두 기업 바이온테크*와 모더나의 승리로 막을 내리고 있다. (*주: 흔히 화이자 백신으로 알려진 mRNA 백신의 원 기술 보유 기업. 자사의 mRNA 백신 플랫폼으로 발굴한 BNT162b2 (브랜드명 코미어나티, Comirnaty)를 화이자와 50:50 수익 배분율로 공동 개발했다. 국내에서는 바이오엔테크로 표기되는 경우가 많으나 자사의 홍보영상을 보면 바이온테크로 명명하는 것이 맞다)
임상시험에서 높은 효능이 확인된 애쥬반트 단백질 섭유닛 백신 (노바백스, 사노피/GSK)은 여전히 개발중이어서 섣불리 mRNA 백신의 승리를 선언하기는 이른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이미 전 세계에 mRNA 백신이 대량으로 유통, 접종되고 있으며 머지 않은 시기에 판데믹의 정점이 지나 엔데믹 (지역 풍토 질환)으로의 전환이 점쳐지고 있다는 점에서 적어도 상업적으로는 mRNA 백신의 승리가 확실해 보인다.
mRNA 백신은 후보물질 디자인 및 제조의 편의성과 속도에서 기존 백신 플랫폼 대비 월등히 앞서 있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시장 진입이 예상되기는 했지만 애초에 효능 및 안전성 면에서는 기대치가 높지 않았다. 또한 초저온 유통이 필요한 백신 특성상 후속 바이러스 벡터 백신의 시장 진출시까지만 임시로 유통될 백신으로 취급됐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개발의 속도는 물론이고 효능과 안전성 면에서도 기존의 바이러스 벡터 백신, 비활성화 백신에 비해 우월하다는 점이 밝혀지고 초저온 유통 문제가 차츰 해결되면서 가장 수요가 높은 코로나-19 백신으로 자리 잡았다.
mRNA 백신의 폭발적인 글로벌 수요에 힘입어 바이온테크와 모더나는 올해 흑자 기업으로 전환했고 주가 역시 코로나-19 유행 이전 대비 각각 10배, 20배가량 상승했다. 특히 미국에서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일일 확진자수가 감소에서 증가로 반전되기 시작한 7월초 이후에만 2배 가까이 상승했다.
하지만 바이온테크와 모더나 모두 8월 10일 장중 고점을 찍은 후 큰 폭의 등락을 보이며 고점 징후를 보이고 있다. 두기업 모두 8월 10일 이후 10 거래일 중 10거래일 모두 당일 최저가와 최고가의 차이가 5% 포인트 이상의 변동성을 보였고 전일 종가 대비 하루 등락 폭 5% 포인트 이상으로 마감한 날이 바이온테크 6일, 모더나 4일에 이른다. 시가 총액으로 치면 왠만한 규모의 중형 바이오테크 기업 하나만큼의 가치가 하루에 움직이는 것이다.
바이온테크와 모더나의 시가 총액이 각각 최고 $110B, $200B까지 치솟으면서 글로벌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시가 총액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높아졌고 코로나-19 백신 매출이 언제까지 올해처럼 지속될지 불투명한 가운데 밸류에이션 논란이 일고 있다.
주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시가 총액 (8/24 기준)
기업명 | 심볼 | 시총 |
Johnson & Johnson | JNJ | $455B |
Roche | RHHBY | $352B |
Pfizer | PFE | $261B |
Eli Lilly And Co | LLY | $248B |
Novo Nordisk | NVO | $233B |
AbbVie | ABBV | $211B |
Novartis | NVS | $207B |
Merck & Co | MRK | $193B |
AstraZeneca | AZN | $183B |
Moderna | MRNA | $154B |
Bristol-Myers Squibb | BMY | $148B |
Sanofi | SNY | $131B |
Amgen | AMGN | $127B |
GlaxoSmithKline | GSK | $103B |
Gilead Sciences | GILD | $89B |
BioNTech | BNTX | $87B |
Regeneron Pharmaceuticals | REGN | $71B |
출처: 야후 파이넌스, 필자 자체 제작, 2021.8.28
바이온테크와 모더나가 장중 고점을 찍은 8월 10일 뱅크 오프 어메리카는 모더나가 시총 약 $200B까지 올라가며 머크, 브리스톨마이어스큅, 앰젠과 같은 기업들의 시총을 추월한 것은 비이성적인 것을 넘어 비현실적이고 터무니없다며 목표주가 $110, 투자의견 언더퍼폼을 제시하는 리포트를 발간해 밸류에이션 논란을 촉발했다.
과연 mRNA 플랫폼의 유니콘 기업 모더나와 바이온테크의 기업가치는 지금과 같이 유지될 수 있을까? 필자는 모더나 및 mRNA 플랫폼에 대해서 지난해 3월 “Moderna Inc - 첫 코로나19 백신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인가?” 기고글에서 알아본 바 있다. 본 이슈종목에서는 모더나와 상장 전부터의 라이벌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독일의 mRNA 플랫폼 기업 바이온테크에 대해 간략히 알아본다.
[기업 개요]
바이온테크는 2008년 설립된 독일의 바이오테크 기업이다. 본사는 독일 마인츠에 있으며 2019년 3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제트라 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같은해 10월 미국 나스닥에 ADR 상장했다. 모더나에 이어 mRNA 플랫폼 기업으로는 두번째로 상장한 기업이다.
기준일자 | 2021.8.28 | 52주 최저-최고가 | $54.10 ~ $464.00 |
기업명 (심볼) | BioNTech SE (BNTX) | 90일 평균 거래량 | 3,999,104 |
업종 | 헬스케어 | P/E (TTM) | 19.71 |
시가총액 | $86.94B | EPS (TTM) | $18.19 |
현재주가 | $358.48 | 배당금 | 없음 |
바이온테크는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잘 알려졌기 때문에 자칫 주력 사업 분야가 감염질환 백신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라이벌 기업인 모더나의 경우 다양한 질병 분야 치료제 개발을 하고 있지만 가장 앞서 있는 파이프라인은 대부분 감염질환 백신이다. 하지만 바이온테크의 경우 감염질환 백신이 파이프라인에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주력 사업 분야는 면역 치료 항암제다. 바이온테크는 자사 홈페이지에 “우리는 개인 맞춤형 면역치료제를 개척하는 차세대 면역 치료 기업”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바이온테크는 자체 생산 시설 및 자체 상용화 능력을 지닌 글로벌 통합 면역 치료제 기업을 추구하고 있으며 2020년초 니온 테라퓨틱스를 인수하면서 미국에 진출했고, 독일과 터키에 상용화를 위한 자회사를 설립했으며, 싱가폴에 지역 헤드쿼터 설립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로 확장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인력을 2천명 이상을 보유하는 등 코로나-19 백신의 대성공으로 축적한 현금을 바탕으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핵심 기술은 mRNA 기술이지만 라이벌인 모더나와 달리 항체, 저분자 화합물은 물론 세포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상용화에 성공한 물질은 코로나-19 백신 코미어나티가 있으며 20개 이상의 후보물질이 파이프라인에 포함되어 있고 15개 후보물질이 18개의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올해 3개의 허가용 임상 2상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중 두개는 이미 시작했다. 화이자, 복성 제약, 레제너론, 제넨텍, 젠맙, 사노피 등 다수의 글로벌 제약 회사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파이프라인
바이온테크의 파이프라인은 크게 항암제 파이프라인과 비항암제 파이프라인으로 나눌 수 있다. 비항암제 파이프라인에는 감염 질환 및 희귀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들이 포함된다.
감염 질환 및 희귀 질환
코로나-19 백신: 코로나-19 백신 코미어나티는 현재 바이온테크의 유일한 상용화 제품이다. 6개월~11세 및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부스터 샷 및 변이 전용 백신에 대한 임상 1/2/3상도 진행 중이다.
인플루엔자 백신: 화이자와 파트너로 3분기에 인플루엔자 백신 BNT161의 임상 1상 시작 예정이다. 코로나-19 백신 BNT162b2와 동일한 mRNA 플랫폼을 사용한다.
말라리아 백신: 세계 보건 기구(WHO)와 아프리카 질병 통제 예방 센터(ACDCP)의 지원을 받아 2022년 임상시험 시작을 목표로 말라리아 백신을 개발 중이다.
희귀 질환: 효소 대체 치료가 사용되는 희귀 질환들에 대해 단백질 효소 대신 사용할 수 있는 mRNA 치료제를 제네반트와 공동으로 개발중이다. 단백질 효소 대체 치료가 세포 바깥에서 작용하는 효소들에 대해서만 가능한 반면 mRNA는 세포 내부에서 작용하는 효소들에 대해서도 가능하다.
항암제
FixVac: FixVac은 동종의 암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암 항원의 유전자 코드들의 조합을 담은 mRNA를 리포좀에 실은 RNA-리포플렉스(RPX) 형태의 항암 백신이다. 환자 몸에 들어가 암 항원을 발현시켜 암 항원에 대한 면역을 활성화하도록 디자인됐으며 리드 후보물질은 BNT111과 BNT113이다. BNT111은 6월에 립타요(cemiplimab, PD-1 항체, 사노피/리제너론)와 병용으로 PD-1 항체 불응성 흑색종에 대해 임상 2상 첫 환자 투여를 개시했다. BNT113은 키트루다(pembrolizumab, PD-1 항체, 머크)와 병용으로 7월에 HPV16 양성 두경부 편평세포암 1차 치료로 임상 2상 첫 환자 투여를 시작했다. 두 임상 2상은 모두 허가용 임상 시험으로 디자인됐고 결과에 따라 FDA 승인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iNeSt (Individualized Neoantigen Specific Immunotherapy): FixVac과 유사한 개념이지만 FixVac이 기성복이라면 iNeSt는 맞춤복과 같은 개별 환자 맞춤형 항암 백신이라고 할 수 있다. FixVac이 동종 암 환자들에게서 공통으로 자주 발견되는 암 항원의 mRNA 조합을 사용하는 반면 iNeSt는 개별 환자의 암에서 발견되는 암 신생 항원 (neoantigen) 약 20여개의 유전자 코드 조합을 담은 mRNA를 사용한다. 제넨텍(로슈)과 공동 개발하는 BNT122 (Autogene Cevumeran)가 리드 후보물질로 흑색종 1차 치료에 대해 임상 2상 환자 모집중이며 2021년 하반기 대장암에 대해 허가용으로 디자인된 임상 2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종양내 면역 치료 (Intratumoral Immunotherapies): 종양 미세 환경을 변화시켜 면역 세포의 종양에 대한 공격을 활성화시키는 사이토카인의 mRNA를 전신 투여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종양 내부에 직접 주사하는 면역 치료법을 사노피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RiboMabs: 치료용 항체를 담은 mRNA를 간을 타게팅하는 지질 나노 입자에 실어 환자의 간세포가 치료용 항체를 생산해 내도록 하는 방식의 치료법이다. BNT141 (타겟 미공개), BNT142 (CD3, CLDN6 이중항체)의 임상 1상을 올해 하반기 시작할 예정이다.
RiboCytokines: RiboMabs과 유사한 물질로 치료용 항체 대신 면역 세포를 조절하는 사이토카인의 유전자 코드를 담은 mRNA를 사용한다. BNT151(IL-2)를 PD-1, PD-L1 항체와 병용으로, BNT152(IL-2) + BNT153(IL-7)을 RNA 항암 백신과 병용으로 개발할 계획이며 각각의 임상 1/2a상을 올해 시작했다.
CAR-T + CARVac: 고형암을 타게팅하는 2세대 CAR-T 세포 치료제로 고형암 표면에서 발현되는 CLDN6를 타게팅하는 BNT211의 임상 1/2a상을 올해 2월 시작했다. BNT211은 기존 CAR-T가 체외에서 세포 확장 과정을 거치는 것과 달리 CLDN6 mRNA를 담은 RPX인 CARVac을 함께 투여하여 환자 몸 안에서 CAR-T 세포 확장이 일어나도록 디자인됐다. 하반기 첫 임상시험 결과 발표 예정이다.
TCR (T Cell Receptor) T 세포: 고형암을 대상으로 환자 맞춤형 암 항원을 타게팅하는 T세포 수용체를 지닌 T세포 치료제 플랫폼을 일라이 릴리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NEOSTIM 신생항원 T세포: 환자의 T세포를 추출하여 환자 특이적 신생항원에 반응하도록 체외에서 학습시킨 후 다시 체내로 투여해 치료제로 사용하는 방식의 T세포 치료제다. BNT221을 PD-1 면역항암제 불응 환자들을 대상으로 개발중이며 흑색종 환자에 대해 최근 임상 1상 첫 환자 투여를 시작했다.
면역 관문 조절 항체 (Checkpoint Immunomodulators): 면역 관문 조절 인자들에 대한 이중 항체를 젠맙과 공동으로 젠맙의 듀오바디 플랫폼을 이용하여 개발하고 있다. PD-L1과 4-1BB 두 면역 조절 인자의 이중항체 BNT311과 CD40, 4-1BB의 이중항체 BNT312가 고형암을 대상으로 임상 1/2a상을 진행중이다. 올 하반기 BNT311과 BNT312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표적 항암 항체 (Targeted Cancer Antibodies): 췌장암을 대상으로 sLea를 타게팅하는 항체 BNT321을 개발중이다.
저분자 화합물 면역 조절제 (Small Molecule Immunomodulators): 면역 조절인자 TLR7의 증강제인 BNT411을 단독 및 티센트리크(PD-L1 항체, atezolizumab, 로슈)와 병용으로 폐암에 대해 임상 1/2a상을 진행중이며 올 하반기 결과 발표 예정이다.
다음은 올해 하반기에 결과 발표 예정인 후보물질들이다.
후보물질 | 플랫폼 | 적응증 | 임상시험 |
BNT162b2 | 감염병 백신 | 코로나-19 예방 | 6개월~2세, 2세~11세, 임산부 대상, 부스터 샷, 변이 전용 등 다수 |
BNT311 | 면역 관문 조절 항체 | 고형암 | 1/2a |
BNT312 | 면역 관문 조절 항체 | 고형암 | 1/2a |
BNT211 | CAR-T + CARVac | 고형암 | 1/2a |
BNT411 | 저분자 화합물면역 조절제 | 고형암 | 1/2a |
바이온테크의 파이프라인
출처: 바이온테크 발표 자료, 2021.8.28 https://investors.biontech.de/static-files/273680cb-67c7-4b37-89f2-13e657b2156d
코로나-19 백신 코미어나티 (BNT162b2)
2020년 1월 10일 중국의 과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밝혀내고 공개한 후 여러 기업들이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는데 바이온테크 역시 1월 27일 백신 개발을 시작한다. 3월에 화이자, 중국 복성제약과 협업 계약을 체결하고 4월과 5월에 각각 독일과 미국에서 임상 1/2상을, 7월말에 임상 2/3상을 시작하여 11월 18일에 95%의 백신 효능을 보이는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다. 그리고 12월에 미국 FDA를 비롯한 다수의 국가 보건 당국으로부터 긴급 사용 승인을 받는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이 된다.
mRNA 플랫폼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속도로 개발에 성공한 코미어나티는 파트너사인 대형 제약사 화이자의 축적된 경험과 결합해 시장을 선점하며 올해 상반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접종된 코로나-19 백신이 된다. 미국내 백신 접종 비율은 화이자 54%, 모더나 38%, J&J 8% 이며, WHO 승인 백신 7가지 중 매출을 알 수 있는 4종 백신의 상반기 매출 비중은 화이자 61%, 모더나 32%, 아스트라제네카 6%, J&J 1% 순으로 대략 상반기 전세계 백신의 절반가량은 코미어나티가 차지했다.
코미어나티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바이온테크는 2020년 4분기 $422M, 2021년 1분기 $2.4B, 2분기 $6.3B의 매출을 기록한다. 1, 2 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각각 469%, 162%로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상반기에만 $8.7B의 메가 블록버스터 매출을 기록한다. 코미어나티의 매출은 화이자와 50:50으로 수익 배분하는 구조임에도 라이벌인 모더나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더불어 상장 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바이온테크, 모더나의 최근 2년 분기 매출 추이
출처: Koyfin.com, 2021.8.28
바이온테크는 2분기 실적 발표 시점 기준 전세계에 공급된 백신이 100개국 이상에 10억 도즈 이상이라고 밝혔다. 7월 21일 기준 2021년 계약 물량은 22억 도즈이며 2022년 이후 계약 물량은 10억 도즈 이상이다.
화이자/바이온테크 2021, 2022년 코로나-19 백신 계약 현황 (단위: 도즈)
지역 | 2021년 | 2022년 이후 |
EU | 660M | 900M (추가 900M 옵션) |
미국 | 410M | 90M |
이외 지역 | 1.150B | 캐나다, 이스라엘 등 |
합계 | 약 2.2B | 1B (옵션 제외) |
출처: 바이온테크 발표 자료, 2021.8.28, https://investors.biontech.de/static-files/273680cb-67c7-4b37-89f2-13e657b2156d
바이온테크에게 긍정적인 점은 부유국들을 중심으로 부스터샷의 필요성에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백신 접종율이 높은 이스라엘, 영국을 중심으로 접종 6개월 정도 지나면 백신의 효능이 감소하며 특히 델타 변이에 대한 효능이 낮지만 부스터샷 접종시 효능이 높아진다는 여러 보고들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독일, 영국은 부스터샷 접종을 결정해서 시행중이고 미국은 면역 체계 손상 환자 (장기 이식 환자, HIV 감염 환자, 항암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결정했다. 또한 일반인 대상 부스터샷은 바이든 행정부가 9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백신 보급 불균형 문제 해소를 위해 WHO가 부스터샷 접종을 11월까지 미뤄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부스터샷 접종 추세를 막기는 어려워 보이고 당분간 백신의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백신 접종자들에게 돌파 감염율이 비교적 높은 델타 변이의 등장은 향후에도 백신을 회피하는 변이가 등장할 가능성을 높였는데 변이 바이러스 등장에 가장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백신 플랫폼이 mRNA라는 점도 바이온테크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노바백스, 사노피/GSK 등이 개발중인 애쥬반트 단백질 서브유닛 백신이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mRNA 백신의 입지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어있는 6개월~11세 연령층의 어린이 및 임산부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가 하반기 발표 예정이어서 백신 접종 연령층 확대도 기대된다.
다만 -80’C 초저온 유통에서 단기로는 냉장 보관도 가능하도록 유통 문제가 일정 정도 해결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최적의 보관 조건은 초저온 냉동이라는 점에서 아직 백신 보급이 원활하지 못한 저개발국가들에서는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과 애쥬반트 단백질 서브유닉 백신의 점유율 우위가 점쳐진다.
월가에서는 바이온테크의 2021년 매출을 평균 $14.61B ($18.12B~$10.59B), 2022년 매출을 평균 $14.26B ($22.16B~$5.57B)로 전망하고 있어서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정도의 매출이 기대된다. 그러나 전망치의 범위가 약 $5B부터 $22B까지 크게 차이가 나서 향후 코로나19 백신의 수요에 대한 불투명성을 짐작케 한다.
바이온테크, 모더나의 2021, 2022년 매출 전망 (단위: 빌리언)
2020 | 2021 | 2022 | ||
바이온테크 | 전망치 평균 | $0.59 | $14.61 | $14.26 |
전망치 하단 | - | $10.59 | $5.57 | |
전망치 상단 | - | $18.12 | $22.16 | |
모더나 | 전망치 평균 | $0.80 | $20.28 | $18.52 |
전망치 하단 | - | $17.04 | $10.19 | |
전망치 상단 | - | $22.03 | $36.55 |
출처: 야후 파이넌스, 필자 자체 제작, 2021.8.28
투자 의견
바이온테크의 주가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10배가량 상승했고 델타 변이가 미국에서 본격 확산되기 시작한 7월 이후에만 두 배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싱크로나이즈된 듯 움직이던 바이온테크와 모더나의 주가는 8월 9일 바이온테크의 실적 발표 다음날인 10일 장중 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해 이후 미국 FDA의 면역 체계 손상 환자들에 대한 부스터샷 긴급 사용 승인, 바이든 행정부의 일반인 대상 9월 20일 이후 부스터샷 접종 실시 발표, 미국 FDA의 정식 승인 등 잇따른 호재에도 불구하고 8월 10일 장중 고점 대비 약 -30% ~ -20% 구간에서 횡보하고 있다. 전술한대로 횡보 구간에서 주가는 높은 일일 변동성을 보이면서 고점 징후를 보이고 있다.
주가는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지만 미국 시장의 경우 큰 틀에서 보면 실적과 연동해 움직인다. 바이온테크와 모더나의 주가가 올해 급격히 상승한 것도 애초 예상보다 높아진 백신 매출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대형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시가총액이 커진 두 기업이 현재의 기업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일한 상용화 제품인 코로나-19 백신 매출이 내년 이후에도 올해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있어야 가능하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양사의 내년 매출을 올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전망했다. 월가의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지 않는 한 현재의 주가는 당분간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모더나의 경우 P/E가 45배로 다소 높지만 바이온테크의 경우 19배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지 않다.
그러나 바이온테크의 올해 백신 수주량(22억 도즈)과 내년 이후 수주량(10억 도즈) 사이에 큰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와 내년 월가의 매출 전망치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은 내년도 전망치에 부스터샷과 접종 대상 확장으로 인한 추가 수요 등이 일정 정도 반영되어 있다는 의미로도 읽을 수 있다. 따라서 2023년 이후의 매출에 대한 전망치가 본격적으로 나올 시점이 되면 바이온테크와 모더나의 주가는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월가의 목표주가 및 투자 의견에도 잘 드러난다. 현재 주가 대비 월가의 목표주가에는 더 이상 상승할 여력이 남아있지 않으며 (현재주가 $358.48, 최저 $91.40, 최고 $371.4, 평균 $261.95) 투자 의견 역시 매수보다는 보유 및 매도 의견이 많다.
월가의 매수·매도 의견 및 목표주가
출처: 야후 파이넌스. 2021.8.28. https://finance.yahoo.com/quote/BNTX
필자 역시 바이온테크와 모더나 양사의 단기 투자 전망은 비중 축소다. 다만 8월 10일 고점이 단기 최고점이 될지, 한 두번의 추가 상승 사이클이 찾아올지에 대해서는 쉽게 예단할 수 없으므로 기존 보유자라면 일정 정도 차익 실현을 하고 보유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 판단한다.
바이온테크와 모더나가 2023년 이후에도 올해, 내년과 같은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2023 이후에도 올해와 같은 백신 수요가 있거나, 파이프라인 후보물질들 가운데에 코로나-19 백신 매출 감소분을 보충해줄 블록버스터가 탄생하거나,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현재보다 월등히 높아져야 한다. 하지만 이 세가지 중 하나라도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바이온테크의 경우 파이프라인 후보물질들 가운데 가장 앞서 있는 물질들이 올해 임상 2상에 들어갔고, 모더나의 경우 올해말에 CVM 백신의 임상 3상이 시작 예정이다. 임상 시험의 결과가 좋아서 보건 당국에 승인 신청이 가능하다고 해도 승인 신청은 빨라야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고 승인이 나서 시장에 진입하는 시점 역시 빨라야 2023~4년이 될 것이다. 의약품이 시장에 나와도 상업적인 성공을 보장할 수 없고, 설령 블록버스터가 되더라도 보통 2~3년은 걸린다. 더군다나 코로나-19 백신은 보통의 블록버스터가 아닌 연매출 $10B을 상회하는 메가 블록버스터다. 파이프라인 후보물질들이 코로나-19 백신 매출의 잠재적 감소분을 2~3년 내에 보충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양사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 코로나-19 개발의 성공으로 이론적으로만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mRNA 플랫폼에 대한 개념 증명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플랫폼의 가치는 몇 단계는 업그레이드됐다. 바이온테크와 모더나 양사 모두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게 됐으며 생산 시설을 비롯한 다양한 물적, 인적 인프라 및 대량 생산 과정으로의 기술 이전, 다수 국가 보건 당국의 승인 심사 과정, 상용화 과정 등 개발 단계 바이오테크 기업이 가질 수 없는 여러 경험을 축적했다.
특별히 주목해봐야할 부분은 바이온테크와 모더나 양사가 보유한 풍부한 유동성이다. 양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분기 실적 발표 기준 각각 $1.085B, $7.99B에 이른다. 미수금을 합치면 양사 모두 $10B에 육박하는 거금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시가 총액이 커진 만큼 유상 증자를 통해 적은 수의 주식 발행으로도 큰 자금을 조달하기가 용이하다.
바이온테크는 7월 길리어드 사이언스로부터 신생항원 TCR T세포 R&D 플랫폼과 메릴랜드의 생산 시설을 인수했고 싱가폴 등지에 백신 생산 시설을 확충했다. 모더나의 경우 좀 더 적극적인데 $1B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론칭했고 캐나다에 백신 생산 시설 및 R&D 센터 설립 계획을 발표했으며, 오토러스 테라퓨틱스로부터 mRNA 면역 항암제 개발에 필요한 기술 라이선싱을 했다. 더불어 유전자 편집 기업을 인수하려 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향후 보유한 현금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두 기업은 제약 산업의 테슬라와 같은 기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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