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쳐진 백신 개발, 전화 위복의 계기가 될 것인가? Novavax
작성일 2021-01-16
#Novavax(NVAX) #Pfizer(PFE) #BioNTech(BNTX) #Moderna(MRNA) #AstraZeneca(AZN) #Johnson & Johnson(JNJ)
-------------------------------------------------<Key Point>--------------------------------------------
❏ 영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발생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처음 보고된 뒤 가장 먼저 백신 개발에 뛰어든 기업 가운데 하나인 노바백스는 그러나 11월 시작 예정이었던 코로나-19 백신 미국 임상 3상이 두차례 지연되고 경쟁 기업들의 백신이 승인을 받으면서 관심권에서 멀어지고 주가도 조정을 받았다.
❏ 그러나 영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수행된 노바백스의 임상 3상과 2b상의 발표가 임박해 있다. 공교롭게도 두 국가는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한 국가들로 다른 백신들과 달리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을 입증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가 입증된다면 노바백스 백신의 위상 변화가 기대된다.
-------------------------------------------------<본 내용>-------------------------------------------------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앞둔 노바백스]
영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포가 거세다. 12월 영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각각 퍼지기 시작한 B.1.1.7 변이와 B.1.351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50%가량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고 발견 한달만에 영국과 남아공에서 우점종이 됐다.
공교롭게도 두 변이 바이러스는 화이자/바이온테크,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의 보급이 막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발견됐다. 이들 백신은 변이 발견 이전에 개발이 시작됐는데 변이 바이러스의 돌연변이는 백신의 항원으로 사용된 스파이크 단백질에도 발생했다. 이때문에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제기됐고 백신으로 인한 코로나-19의 종식을 기대하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공포를 자아내고 있다.
이미 개발된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적인지에 대한 연구가 현재 진행중이고 최근 화이자/바이온텍에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의 혈청에 존재하는 항체들이 변이 바이러스의 세포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실험실에서의 실험 결과일 뿐 실제 사람의 감염을 통해 확인한 결과는 아니다.
J&J와 함께 조만간 백신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노바백스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노바백스는 미국 임상 3상의 시작이 두차례 연기되면서 선두 그룹에 뒤쳐지게 됐고 주가도 조정을 받았다. 노바백스는 연기된 미국 임상 3상뿐만 아니라 영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각각 임상 3상과 임상 2b상을 진행했는데 공교롭게도 이 두 국가가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되고 확산된 국가들이다. 노바백스는 자사의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실험실에서가 아니라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노바백스는 11월 말 영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 임상시험의 지원자 모집이 종료됐고 1분기 내에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 예고해 놓았다. 두 국가의 확진자 증가 속도를 볼 때 발표는 1월 내에 나올 것이 유력시 된다.
[2020년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 노바백스]
노바백스는 1987년에 설립된 미국의 백신 개발 기업이다. 1995년에 나스닥에 상장했다. 메릴랜드 주 게이더스버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스웨덴 웁살라에 위치한 자회사 노바백스 AB를 통해 Matrix-M 애주반트 (adjuvant: 면역 증강을 위해 백신에 첨가하는 물질)를 생산한다.
기준일자 | 2021.1.16 | 52주 최저-최고가 | $4.76 - $189.40 |
기업명 (심볼) | Novavax, Inc. (NVAX) | 90일 평균 거래량 | 4,095,823 |
업종 | 헬스케어 | P/E (TTM) | N/A |
시가총액 | $8.112B | EPS (TTM) | -$5.66 |
현재주가 | $127.43 | 배당금 | 없음 |
노바백스는 업력이 30년이 넘는 기업이지만 아직까지 자사가 개발해서 FDA 승인을 받고 시장에 출시한 제품이 없다. 2005년과 2012년에 사스와 메르스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고 후보물질이 실험실 상에서 좋은 보호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으나 전염병이 급속도로 사라지면서 개발이 중단됐다. 리드 백신 후보물질인 RSV (respiratory syncytial virus,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백신 ResVax는 2016년과 2019년 두차례 임상 3상에 실패하면서 시장 진출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기업 운영에도 위기를 맞았다. 2016년 임상 실패로 주가가 85% 하락하고 인원 30% 감축 포함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2019년 두번째 실패로 주가가 $1 밑으로 떨어지면서 주식 병합 (reverse stock split)을 해야했으며, 메릴랜드주 락빌의 제조시설을 Catalent에 매각하는 등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노바백스는 극적으로 회생했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보고된지 한달도 안 된 1월 코로나-19 백신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CEPI로부터 $388M, 그리고 백악관 주도의 초고속 작전 (Operation Warp Speed)로부터 $1.6B의 지원을 받아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시작했다.
2019년 12월 31일 주가 $3.98 (주식 병합 전 가격으로 환산하면 $0.199), 시가총액 $93M에 불과하던 노바백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으로 2020년 8월 주가 장중 $189.4, 시가총액 $9.2B으로 8개월만에 주가 기준 47배, 시가총액 기준 무려 99배의 놀라운 상승을 이뤄낸다.
[노바백스의 지난 1년간 주가]
출처: Koyfin.com. 2021.1.16.
[노바백스의 플랫폼 및 파이프라인]
노바백스는 항원 단백질 나노 입자와 면역반응을 높여주는 애쥬반트가 조합된 백신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항원 단백질은 곤충에서 유래한 세포로부터 만들어진다. 곤충 세포는 단백질이 포유동물 세포에서 만들어질 때와 동일한 구조 및 단백질 생성 후 변형(post-translational modification)을 유지하면서도 포유동물 세포보다 빠르게 증식한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한발 더해 노바백스는 만들어진 단백질들이 서로 결합해 바이러스와 유사한 3차원 나노 구조를 형성하도록 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항원 단백질 백신은 바이러스에서 항원으로 작용하는 단백질만을 정제해 백신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면역 반응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으나 면역원성이 약해 일반적으로 애쥬반트라고 하는 면역 증강제를 함께 사용한다. 노바백스는 Matrix-M이라는 사포닌 계열의 애쥬반트를 보유하고 있다. 애쥬반트는 항원의 면역원성을 증강시킬 뿐만 아니라 적은 양의 항원 사용이 가능해 대량 생산 시 유리하다.
노바백스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VX-CoV2373을 제외한 두개의 임상 3상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두번의 임상 3상을 실패한 RSV 백신 ResVax의 세번째 임상 3상을 진행중이며 계절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NanoFlu의 임상 3상 결과를 2020년 3월에 발표했다. NanoFlu는 임상 3상에서 1987년 승인받은 인플루엔자에 대한 유일한 백신 Fluzone(사노피)과의 비교에서 비열등성을 보이며 성공을 알렸다. 2020년말 FDA 승인 신청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아직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노바백스의 파이프라인
출처: 노바백스 홈페이지. 2021.1.16. https://www.novavax.com/our-pipeline
CEPI와 백악관의 초고속 작전에 모두 선정된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NVX-CoV2373의 첫 임상 1/2상의 1상 파트 결과는 2020년 8월 발표됐다. 참고로 CEPI와 초고속 작전 두 군데 모두 선정된 백신은 노바백스, 모더나, 옥스포드 대학 (아스트라제네카) 등 세 군데뿐이다. 미국과 호주에서 진행된 임상 1상에서 18-59세 성인 대상 3주 간격으로 두번 접종을 했고 심각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백신을 접종한 인원 전원에게서 2차 접종 후 높은 수준의 중화항체 반응이 나타났는데 발표후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는 앞서 발표된 모더나, 바이온텍/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및 중국 백신들과 비교했을 때 베스트-인-클래스라는 평가였다.
노바백스는 이어 8월에 임상 1/2상의 2상 파트를 시작했고 안전성과 면역 반응뿐만 아니라 실제 감염 예방 효과가 있는지를 보는 후기 임상시험 역시 시작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진행하는 4,400명 대상 임상 2b상을 8월에 시작했으며 영국에서 진행하는 15,000명 대상 임상 3상을 9월 시작했다. 노바백스는 11월 30일 보도자료를 내서 이 두 후기 임상시험의 자원자 모집이 종료됐고 결과는 올해 1분기 초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두 국가의 확진자 발생 속도를 볼 때 (남아프리카 공화국 일일 만오천~2만명, 영국 4만~6만명) 1월 내에 목표한 확진자수 (남아프리카 공화국 23~50명, 영국 1차 분석 50명 최종 분석 100명)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의견
올해 1분기에는 노바백스 뿐만 아니라 J&J의 코로나-19 백신 Ad26.COV2.S의 임상 3상 결과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시장은 J&J의 백신 역시 1월 내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J 백신에 대한 기대감은 큰데 가격이 저렴($10)하고 유통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주요 백신들 가운데 유일하게 1회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상시험은 1회 접종과 2회 접종 모두 테스트하고 있지만 최근 발표한 임상 1/2a상 결과에서 1회 접종 57일 후 100% 중화항체 형성이 확인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노바백스 백신에 대한 관심은 J&J 백신에 비해 적은 편이다. 하지만 필자는 노바백스의 백신이 여러 백신들 가운데 장기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백신으로 평가받을 여러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다.
노바백스의 NVX-CoV2373은 SARS-CoV2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곤충 세포로부터 발현, 분리한 단백질 서브 유닛 백신이다. 서브 유닛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나 여타 바이러스를 벡터로 사용하는 벡터 백신과 달리 병원균의 항원만을 백신으로 사용한다. J&J,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의 경우 벡터로 사용하는 아데노 바이러스의 껍데기에 SARS-CoV2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돌출되도록 만들어 백신으로 사용한다. 우리 몸이 바이러스 자체에 더 크게 반응하기 때문에 면역원성이 뛰어나고 제조와 유통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접종시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면역 반응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벡터에 대한 면역 반응 역시 발생하기 때문에 반복 접종 시 면역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2021년 한 해만 접종해야한다면 별 문제없겠지만 매년 접종해야하거나 1년에 한차례 이상 접종해야한다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또한 아데노바이러스는 흔한 감기바이러스로 이미 아데노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보유한 사람들이 많다. 개인별로 아데노바이러스 항체 보유 수준에 따라 백신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반면 서브 유닛 백신은 순수 항원만을 접종하기 때문에 반복 접종 시 유리하다. 또한 mRNA 백신처럼 유통, 보관이 까다롭지 않고 일반 냉장 보관 조건에서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노바백스는 NVX-CoV2373가 일반 냉장 온도 2-8˚C에서 6개월 이상 보관 가능하다는 것을 이미 논문을 통해 보인 바 있다.
주요 백신 비교
개발사 | 백신명 | 국가 | 플랫폼 | 단계 | 효능 | 유통 온도 | 도즈당 가격 |
Pfizer/BioNTech | BNT162b2 | 미국/독일 | mRNA | 승인 | 95% | -70˚C | $20 |
Moderna | mRNA-1273 | 미국 | mRNA | 승인 | 95% | -20˚C | $15~25 |
AstraZeneca/Oxford | AZD1222 | 영국 |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 승인 | 70% (62%/90%) | 2-8˚C | $4 |
J&J | Ad26.COV2.S | 미국 |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 임상 3상 | 2-8˚C | $10 (1회 접종) | |
Novavax | NVX-CoV2373 | 미국 | 서브 유닛 (단백질 나노입자) | 임상 3상 | 2-8˚C | $8 | |
Sanofi/GSK | 프랑스/영국 | 서브 유닛 (단백질) | 임상 2상 | 2-8˚C | $21 | ||
Gamaleya Research Institute | Sputnik V | 러시아 |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 승인 | 91.4% | -18˚C | $10 이하 |
Sinovac | CoronaVac | 중국 | 사백신 | 승인 | 78% | 2-8˚C | $30 |
Sinopharm | BBIBP-CorV | 중국 | 사백신 | 승인 | 79% | 2-8˚C | $30-$75 |
출처: 필자 자체 제작. 2021.1.16.
지난해 12월 초에 발간된 Evaluate Pharma의 2021년 전망 보고서에 담긴 시장의 백신 매출 컨센서스는 흥미롭다. 노바백스, 모더나, 화이자/바이온테크의 백신 예상 매출을 비교한 그래프에서 노바백스는 가장 늦게 출시됨에도 불구하고 2022년 이후 세 기업들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화이자/바이온테크의 백신 매출이 2022년부터 급감하는데 이는 유통의 어려움 때문이다.
Evaluate Pharma의 코로나-19 백신 매출 컨센서스
출처: Evaluate Pharma 홈페이지. 2021.1.15. https://www.evaluate.com/thought-leadership/vantage/evaluate-vantage-2021-preview
Evaluate Pharma의 보고서에 실린 컨센서스에 따르면 노바백스는 2026년까지 매년 $2~3B의 코로나-19 백신 매출을 올린다. 올해 이후 백신의 매출 전망은 사실상 코로나-19 판데믹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판데믹이 종료되도 엔데믹(풍토병)으로 남아 계절별, 지역별로 계속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판데믹 기간에는 할인된 가격으로 백신을 공급하지만 판데믹 종료 후에는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판데믹 종료 후에도 접종자 수는 줄어들겠지만 매출은 일정 수준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노바백스의 시가 총액은 약 $8B이다. 예상되는 코로나-19 매출에 비해 3-4배 높은 시총으로 포워드 P/S 3-4에 불과하다. 제약-바이오 업계의 평균 P/S는 약 6배다. 반면 모더나와 바이온테크의 시총은 각각 $51B, $24B으로 노바백스에 비해 각각 6배, 3배 높다. mRNA라는 플랫폼에 대한 프리미엄이 있다고 해도 그 차이가 너무 과도하다. 노바백스가 너무 낮게 평가된 것인지 모더나, 바이온테크가 너무 비싸게 평가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둘 중 하나가 잘못된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노바백스, 모더나, 바이온테크 시가 총액 비교
시가총액 | |
노바백스 | $8.11B |
모더나 | $51.30B |
바이온테크 | $24.46B |
영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가 두 국가에서 이미 우점종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는 국가가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최근 CDC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에서도 우점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개발된 백신, 치료제들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능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급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라이 릴리는 자사의 중화항체 치료제 bamlanivimab이 남아프리카 공화국 변이에 대해서는 효과가 없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발표를 앞둔 노바백스의 임상 3상과 2b상이 영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진행됐다는 점은 노바백스에게 큰 행운이다. 두 국가에서 우점종인 두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이 확인된다면 노바백스 백신에 대한 관심은 급속도로 높아질 것이고 주가 역시 지난해 8월 고점 $189.40을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노바백스에 대한 월가의 목표 주가는 최저 $75, 최고 $223, 평균 $188.50에 형성되어 있다. 이역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화이자/바이온테크와 모더나의 백신이 95% 효능을 보이면서 눈높이를 높여놨지만 80% 이상의 효능을 보이면서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를 보인다면 시장은 환호할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70%의 높지 않은 효능, 각종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후기 임상시험에 들어가있는 주요 백신들 가운데 큰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은 백신은 노바백스가 유일하다.
노바백스가 비록 미국에서의 임상 3상은 두 번 지연되면서 늦어졌지만 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일반적인 의약품이라면 미국 시장이 가장 큰 시장이기 때문에 미국에서의 임상시험이 중요하다. 그러나 코로나-19의 경우는 다르다. 전 세계가 시장이다. 미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는 영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수행된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긴급 사용 허가를 내줄 것이다. 미국에서는 승인이 조금 늦어질 수 있지만 이미 $1.6B의 자금을 받았다. 100M 도즈에 대한 대가다.
노바백스가 30년이 넘도록 백신 개발에 성공한 전력이 없다는 점을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 임상 3상에 두차례 실패한 ResVax의 경우 백신의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시험하는 임상 1상 결과는 뛰어났다. 지난해 임상 3상에 성공한 NanoFlu의 경우도 실제 인플루엔자 감염에 대한 보효효과를 보인 임상시험이 아니라 면역원성과 안전성만 Fluzone과 비교한 임상시험이었다. NVX-CoV2373 역시 임상 1/2a상에서 베스트-인-클래스 면역원성을 보였지만 실제 감염 상황에서 어떤 결과를 보일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지난해 12월 노바백스 처럼 서브유닛 단백질, 애쥬반트 조합으로 사노피와 GSK가 공동으로 개발중이던 백신의 초기 임상시험에서 노년층으로부터 면역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서 용량 수정을 위해 임상 2상을 다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역시 서브유닛 단백질, 애쥬반트 조합으로 호즈 퀸즈랜드 대학과 CSL이 공동 개발중이던 백신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안정성을 위해 사용한 HIV 유래 단백질로 인해 HIV 위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개발이 중단됐다. 서브 유닛 백신이 자연 발생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대신 변형된 스파이크 단백질을 사용하면서 나온 결과다. 공교롭게도 안좋은 결과를 발표한 백신은 모두 서브 유닛 백신들이었다.
임상 1/2a상 결과를 봤을 때 노바백스 백신의 성공 가능성은 높아보인다. 하지만 어떤 돌발 상황이 발생할지는 알 수 없다. 임상시험 실패라는 리스크가 있는 만큼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의 투자가 좋을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노바백스의 주가는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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