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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처방약 유통 구조 : 네이버 블로그 (2018/8/1) :: 미국 제약-바이오 주식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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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 대선에서 이슈 하나였던 약가 인하 정책이 트럼프의 당선 이후 잠잠했다가 최근 다시 수면위로 불거지고 있습니다.  당시 클린턴 캠프에 의해 주도되던 약가 인하 정책은 주로 제약회사들이 약값을 함부로 올리지 못하게 하는 것에 촛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흘러나오는 정책 방향들은 제약회사보다는 미들맨들에게 가는 리베이트에 촛점이 맞춰져 있는 같습니다 (https://blog.naver.com/woojkim71/221322611085).

약가 인하 정책을 이해하기 위해서 미국 처방약의 유통 구조에 대해 공부를 해봤습니다. 제가 일하는 동네이긴 하지만 사실 잘은 모르고 있었던 분야입니다.
 
미국에서 제약사들이 처방약을 만들어 소비자인 환자들에게 전달되기까지는 처방약의 유통경로와 이와 별개의 결제 경로를 거칩니다.  이는 처방약이 의료보험 체계 내에서 결제가 되기 때문인데 여러 중간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고비용의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JAMA 2017 Dabora et al. Financing and Distribution of Pharmaceuticals in the United States

그림의 왼쪽 검정색 화살표는 처방약의 유통 경로를, 복잡한 경로의 초록색 화살표는 결제 경로를 나타냅니다.  왼쪽의 유통 경로는 Manufacturer (제약회사) – Distributor (유통/도매업자) – Retailer (소매 약국) – Patient (환자) 여타 다른 상품들과 동일한 경로를 거칩니다.
 
반면 처방약의 결제 경로는 유통 경로 역방향의 흐름 뿐만 아니라 오른쪽에 Pharmacy Benefit Managers (PBM) 보험회사들이 더해져서 아주 복잡한 양상을 나타냅니다.
 
처방약 업계의 구성원들
 
Manufacturers: 제약회사들을 말합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름들 화이자, 노바티스, J&J, 테바 등등 해당됩니다.
 
Distributors: 제약회사에서 처방약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보관 창고를 제공하고, 소매 약국에 쉬핑하는 역할을 하는 회사들입니다.  미국에는 3 메이져 distributors 있는데 AmerisourceBergen (ABC), Cardinal Health (CAH), McKesson (MCK) 이고 이들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2015 기준 85% 입니다.
 
Retailer: Distributors로부터 처방약을 공급받아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소매 약국을 말합니다.  미국의 약국은 크게 세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대형 약국 체인, 개별 (동네) 약국, mail-order 약국입니다.  대표적인 대형 약국 체인으로는 CVS (CVS) Walgreens (WBA) 있고, 대표적인 mail-order 약국은 Express Script (ESRX) 있습니다.
 
Pharmacy Benefit Managers (PBM): PBM 의료보험 체계 내에서 처방약의 관리를 담당하는 회사들입니다.  PBM 독립적인 회사로 존재하기도 하지만 드물고, 대부분 처방약 업계 내의 다른 참여자들 내부에 존재합니다.  2016 기준 3 메이져 PBM 시장의 8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데, 소매 약국을 하는 CVS 보유한 CVS Caremark, mail-order 약국인 Express Script, 그리고 의료보험 회사인 UnitedHealth (UNH) 보유한 Optum 3 메이져 PBM 입니다.
 
Public & Private Health Insurance: 국가 주도의 공공 의료보험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대부분의 의료 보험을 사보험 회사가 담당합니다.  한국으로 치면 삼성생명 의료보험, 현대화재 의료보험 이런 식입니다.  국가에서 담당하는 의료보험으로는 저소득층과 장애인들을 위한 Medicaid (주정부/연방정부 연합 프로그램) 소득과 상관없이 65 이상 노인들에게 제공되는 Medicare (연방정부에서 담당) 있습니다.  Medicare A, B, C, D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중 Part D 처방약에 관한 프로그램입니다. 사보험 업체로는 대표적으로 Unitedhealth (UNH) 있고 top 25 회사들은 링크(https://www.peoplekeep.com/blog/top-25-health-insurance-companies-in-the-u.s) 참조하시면 됩니다. 이중에는 public 있고 private 있습니다.
 
처방약의 결제 경로 현금 흐름
처방약 자체는 일반 상품의 유통구조와 같이 생산자-도매업자-소매업자-소비자의 흐름으로 유통됩니다.  반면 보험업체를 끼고 있는 결제 돈의 흐름은 상품 유통구조보다는 조금 복잡합니다.
 
의료보험 가입자들은 사보험이나 공공의료 보험에 돈을 내고 가입을 합니다 (Insurance Premium Payment). 보험 회사는 PBM 계약을 맺고 계약금(contract payment) 지불합니다.  의료보험 가입자들이 Retailer에게 처방약을 구입할 약값의 일부 (copayment or coinsurance)만을 지불하고, 나머지 금액은 PBM에서 지불합니다 (product payment).  여기까지는 중간에 의료보험 회사 하나만 있는게 아니고 PBM이란 회사가 끼어든 이외에는 쉽게 이해할 있는 부분입니다.
 
PBM 처방약의 formulary (약품 목록)  관리하고, 약국과의 계약, 제약회사와 약값 흥정, 처방약의 보험 처리 등을 담당합니다. 3 메이져 PBM 현행법 하에서 제약회사들에 대해 갑의 위치에 있는데 이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formulary 관리할 있는 권한입니다.
 
미국의 의료보험은tiered formulary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사보험의 경우 보통 3개의 tier group, 국가 보험인 Medicare 경우 5개의 tier group으로 처방약들을 분류합니다.  동일한 약에 대해 여러 개의 공급처가 있는 경우 각각의 tier group 다른 할인율을 적용합니다.
 
예를 들면, Humira (Abbvie), Remicade (J&J), Enbrel (Amgen) 모두 관절염 치료제입니다.  3개의 tier system에서 tier-1, 2, 3 각각 10%, 25%, 40% coinsurance 적용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10% coinsurance 환자가 10%, 보험사가 90% 약값을 부담하는 것을 말합니다.   경우 어떤 약이 tier-1 들어가고 어떤 약이 tier-3 들어갈지를 결정하는 것은 PBM 권한입니다.  만약에 Humira tier-2 들어갔는데 Remicade tier-3 들어갔다면 약의 약값이 같더라도 실제 환자가 지불하는 금액의 차이가 커지기 때문에 환자들은 Humira 선호하게 되고 제조사들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제약회사들은 당연히 유리한 tier group 속하고 싶어합니다.  경쟁하는 약들이 너무 많은 경우에는 formulary 자체에 포함되는 것이 쉽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제약회사들은 PBM들에게 거액의 리베이트를 제공하게 됩니다.  현재 약값의 흥정과 리베이트는 합법입니다. 제약회사들은 리베이트가 약값에 더해져 약값을 올리는 요인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고, 반면에 PBM 약값 흥정과 리베이트 시스템으로 인한 제약사간 경쟁 덕분에 약값이 낮아진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누구의 주장이 맞는지는 없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일단 리베이트 시스템을 손보기로 같습니다. 오늘 화이자의 어닝 컨퍼런스 콜에서 보였듯 제약회사들은 환영하고 나왔구요.
 
아래 그림은 정가 $101 약을 팔았을 가상의 현금 흐름입니다 (2007 페이퍼의 데이터인데 지금은 리베이트가 올랐으리라 봅니다). 리베이트 제하고 제약회사 $74, 도매상 $3, 약국 $5, 그리고 나머지 $19 PBM 보험회사가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A CBO Paper, Jan 2007, Prescription Drug Pricing in the Private S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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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약 장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