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NASH란 질병이 핫 합니다. 지지난주에는 MDGL과 VKTX가 MDGL의 임상2기 결과 발표 후에 100% 정도 치솟더니 오늘은 GLMD가 150% 치솟았습니다. 세 회사 모두 아직은 치료제가 없는 NASH라는 질병의 치료제를 개발중인 회사들입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NASH에 대해서도 한번 정리해보고 싶은데 도통 시간내기가 쉽지 않네요.
급등하는 주식이 있으면 급락하는 주식도 있기 마련. 임상 실험 결과를 발표한 것도 아닌데 어제 10% 이상 급락한 회사들이 있습니다. 바로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 분야의 회사들입니다. 종목으로는 CRSP, EDIT, NTLA 등이 있습니다. 오늘은 일단 추가하락 없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네요.
발단은 권위있는 학술지 네이쳐 메디슨 (Nature Medicine)에 실린 두 편의 논문과 그 논문을 분석해서 실은 STAT의 기사입니다. 우선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만한 최근 생명공학의 획기적인 유전자 재조합 기술입니다. 유전자의 원하는 부위를 정확하게 자를 수 있는 기술인데, 이 기술을 이용해서 여러가지로 응용이 가능합니다. CRSP, EDIT, NTLA 세 회사는 이 기술을 이용해서 한 개의 돌연변이에 의해 유발되는 유전병을 치료하기 위한 치료제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돌연변이가 있는 유전자를 잘라내서 정상적인 유전자로 바꿔 넣는 방식입니다.
근데 네이쳐 메디슨에 실린 두편의 논문을 인용한 STAT 기사의 핵심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세포들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네이쳐 메디슨에 실린 논문들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의 재조합 효율이 왜 낮은가에 대해서 연구한 논문들입니다. 세포에는 DNA가 잘라졌을 때 이것을 복구하는 역할을 하는 P53이라는 단백질이 있습니다. 이는 세포의 자기 보호 메카니즘의 하나입니다. 근데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가 치료를 목적으로 DNA를 인위적으로 자르면, P53 단백질이 활성화되서 크리스퍼가 잘라낸 것을 원상태로 복구시켜 버리게 되고, 그런 이유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매우 낮은 효율을 보이게 된다는 것이 두 논문의 주제입니다. STAT의 지적은, 그렇다면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가 성공적으로 유전자 재조합을 해낸 세포들은 P53 단백질이 낮게 발현되거나 아예 망가져 있는 세포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P53은 전체 암에서 약 50% 정도의 돌연변이를 보이는 ‘암억제단백질 (tumor suppressor)”의 제왕으로 불리는 매우 중요한 단백질입니다.
이 기사가 나가고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에 투자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놀라서 패닉셀을 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치료 방법이라도 치료후 먼훗날 암이 발병된다면? 아무도 그 방법으로 치료받고 싶지 않겠죠.
아직 크리스퍼 유전자가위가 실제로 암을 유발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쥐 실험에서 암이 발견됐다는 보고도 아직까지는 없었습니다. 또한 현재 임상에 들어갔거나 임상을 준비중인 세 회사들의 파이프라인의 경우 P53이 관여하지 않는 메커니즘으로 유전자 치료를 진행합니다. 물론 이 세 회사들의 포트폴리오 내 다른 파이프라인들의 경우 P53이 관여하는 방식으로 치료를 하도록 고안된 경우도 있습니다. 이부분은 너무 들어가는 것 같으니 생략하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은? 저는 세 회사중에 EDIT에 투자를 하고 있는데 좀 더 떨어져서 추매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반년 동안 너무 급하게 올라서 추매기회를 못잡았거든요.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1-018-0049-z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1-018-0050-6
https://www.statnews.com/2018/06/11/crispr-hurdle-edited-cells-might-cause-canc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