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S가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2018년 2분기 때 일회성 지출이 많아서 생긴 기저효과로 볼 수 있습니다.
매출이 8% 증가한 가장 큰 요인은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Tecfidera의 매출 증가인데요, 자세히 뜯어보면 내용이 그리 좋지 않아 보입니다.
Biogen의 매출은 대략 Tecfidera를 필두로하는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가 약 60~70%, SMA 치료제 Spinraza가 약 15%, 로슈에서 받는 수수료 (Ocrevus, Gazyva, Rituxan) 매출이 약 20%, 그리고 나머지가 4-5% 입니다. 이중에 매출 비중이 제일 높은건 Tecfidera 이지만, Tecfidera는 2013년에 출시되서 2016년 경부터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소송결과에 따라 2021년부터 복제약 진입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시장에서 Ocrevus에게 밀리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Tecfidera가 2017년 2분기에 기록했던 분기당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하는 깜짝 매출을 기록한 것이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의 주 요인입니다.
하지만 Biogen의 미래에 정작 중요한건 Spinraza 매출 증가입니다. Spinraza는 2016년 출시 후 경쟁없이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었고 아직 특허만료까지 많이 남았기 때문에 Biogen 입장에선 매출이 더 올라줘야 합니다. Biogen 으로서는 Tecfidera, Spinraza의 뒤를 받쳐줄 신제품 출시 계획이 당분간은 딱히 없는 상태입니다. 이와중에 지난 5월에 Novartis의 유전자 치료제 Zolgensma가 FDA 승인을 받으면서 매출 둔화 위기에 몰렸습니다. 지난주 Novartis의 실적발표 때 Zolgensma의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컨콜에서 CEO가 보도와는 달리 보험사들과 협의가 잘 되고 있고, 첫 환자가 이미 시술을 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Spinraza의 이번 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 성장했지만 이전 두 분기의 42%, 30%의 매출성장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Q/Q로는 오히려 감소했구요. 덕분에 오늘 Biogen 주가는 올랐지만 Spinraza 제조사인 Ionis는 급락했네요. 다음 분기 Spinraza의 매출 추이가 주목해야할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