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IR 활용하기 & RSS Feed
미국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흔히 하는 질문들이 있습니다. ‘회사 실적 보고는 언제에요?’, ‘임상시험 결과 발표는 했나요?’, ‘내부자 거래는 어디에서 볼 수 있나요?’ 등등. 여러 주식 포털 사이트들이 이런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제공하고 있지만 사실 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기업 홈페이지의 Investor Relations (IR) 섹션입니다.
IR 사이트 찾기
대부분의 기업들은 기업의 IR 섹션을 홈페이지 상단에 찾기 쉬운 곳에 위치해 놓고 있습니다. 아래는 글로벌 제약사 Pfizer의 홈페이지인데, 좌측 상단 붉은 네모로 표시해 놓은 것이 IR 링크입니다.
기업에 따라 홈페이지 자체가 비즈니스인 경우에는 IR이 조금은 찾기 어려운 곳에 위치해 있기도 합니다. 가령 전자 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전자상거래를 하기 때문에 눈에 띄는 위치 대신 홈페이지 하단 사람들이 잘 보지 않는 곳에 위치해 놓고 있습니다. 아마존 웹사이트의 Investor Relations 메뉴 바로 위에 Press Center가 있는데, 회사의 보도자료를 내는 Press Release의 경우 IR 링크 내부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아마존 처럼 따로 밖으로 빼놓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장 손쉽게 기업의 IR 사이트를 찾는 방법은 구글에 ‘기업명 IR’ 이라고 검색을 하는 방법입니다. 가령 구글의 모회사 Alphabet의 경우, 모기업의 홈페이지가 abc.xyz라는 것을 아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다. Google.com은 검색 엔진만 제공할 뿐이고, Alphabet.com을 찾아가면 엉뚱한 기업이 나옵니다. 이런 경우 구글 검색에 google ir 혹은 alphabet ir을 검색하면 원하는 IR 사이트가 바로 나옵니다.
IR의 메뉴
IR 내부로 들어가면 여러 메뉴가 나오는데, 기업에 따라 조금씩 다른 이름을 붙여놨지만 기본적으로 다루는 메뉴들은 비슷합니다. 기본적으로 IR은 보도자료 (Press Release/News), 주식 정보 (Stock information), 재무 정보 및 SEC 제출 자료 (Financing/SEC filing), 기업 일정 및 발표 자료 (Event/Presentation) , 투자자 툴 (Investor Resources), 연락처 (Contact) 등을 제공합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Press Release의 경우 IR 내부에 있는 경우도 있고 따로 밖으로 빼놓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회사마다 메뉴의 명칭과 구조는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제공하는 내용들은 기본적으로 동일합니다. 아래는 Regeneron Pharmaceuticals의 IR 메뉴입니다.
그러면 이제 각각의 IR 메뉴들이 어떤 정보를 제공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보도자료 (Press Release or News)
제목 그대로 기업에서 언론에 내보내는 각종 보도자료가 이곳에 있습니다. Seeking Alpha나 Yahoo Finance 등에 나오는 기업 뉴스들은 대부분이 Press Release의 자료를 그대로 내거나 조금 가공해서 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래는 Moderna의 Press Release 입니다. 이곳을 보면 최신 순으로 뉴스가 나열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제일 위 4월 23일의 PR을 통해 Moderna의 1분기 실적보고가 5월 7일 목요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기업들의 실적 보고는 통상 매년 같은 날자에 합니다. 그래서 Nasdaq.com, Investing.com, Earningswhispers.com 등 기업 실적발표일을 제공해주는 주식 포털 사이트들은 이전에 해온 날자를 참고로 실적 발표 일정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가끔 기업들이 특수한 사정으로 날자를 변경하는 경우가 있고 스몰캡으로 갈 수록 이런 경우가 빈번한데 이런 경우 주식 포털들에서 제공해주는 날자와 실제 날자가 다른 경우가 발생합니다. 가장 정확한 날자는 기업의 IR에서 Press Release를 통해 제공하는 날자입니다.
다시 Moderna의 PR로 돌아가서, 4월 16일 PR을 통해 Moderna가 BARDA로부터 $483M의 자금지원을 받았다는 것을, 4월 14일 PR을 통해 Vaccines Day를 개최했음을, 4월 10일 PR을 통해 주주모임을 개최한다는 것을 (날자는 뉴스 내용을 보면 나오겠죠), 4월 8일 PR을 통해 Needham에서 주최하는 컨퍼런스에서 발표한다는 것을, 4월 7일 PR을 통해 4월 14일에 Vaccines Day를 개최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처럼 기본적인 기업의 활동을 이곳 PR을 통해서 알 수가 있습니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임상시험 데이타 발표는 모두 이곳 Press Release에서 제공됩니다.
2. 주식 정보 (Stock Information)
주식 정보 페이지에서는 그날 그날의 주가에 대한 정보 및 챠트, 배당 히스토리, 주식 분할 히스토리 등 기업 주식에 관한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합니다. 이곳은 직접 보시면 금방 알 수 있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아래는 J&J의 Stock Information 섹션입니다.
3. 재무 정보 및 SEC 제출 자료 (Financing/SEC filing)
이 메뉴에서는 회사의 재무 정보 및 SEC에 제출하는 모든 자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회사 IR에서 가장 중요한 메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 그림은 Pfizer의 Financials 메뉴입니다. 기업에 따라 기업의 실적보고 PR, 분기별 실적보고서 10-Q와 연간 실적보고서 10-K, 매년 발행하는 연간 보고서 (Annual Report) 등을 한데 묶어서 혹은 각각의 메뉴로 이 섹션에서 제공합니다. 실적보고 PR은 대부분의 경우 Press Release 섹션에 있지만 Pfizer 처럼 Financing 섹션에 따로 뽑아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2019 Q4를 보면 그 안에 실적보고 PR, Presentation (컨퍼런스콜 때 사용하는 슬라이드 자료), Transcript (컨퍼런스콜 내용을 문자로 옮겨놓은 것), SEC filing (1~3분기의 경우 10-Q, 4분기의 경우 10-K), Webcast (컨퍼런스콜 슬라이드 + 음성) 등을 제공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Pfizer는 이례적으로 실적보고 섹션을 잘 정리해 놓은 경우고, 많은 경우 Transcript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Financing 섹션에서 또 중요한 부분은 SEC filing 입니다. 메뉴가 따로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래 그림은 Pfizer의 SEC filing 인데, SEC(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은 한국의 금융감독원에 해당하는 정부 기구로 이곳에 제출하는 모든 자료가 SEC filing 섹션에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www.sec.gov/edgar을 주로 이용하시던데, 이곳보다는 각 기업별 SEC filing이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일단 제공되는 파일 형태가 html 뿐만 아니라 pdf, xlx, rtf의 네가지 형태이기 때문에 10-Q나 10-K를 본인이 직접 가공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더욱 편리합니다.
SEC filing에서 제공되는 문서들은 아래 메뉴에서 보듯 여러 형태의 파일들이 있는데 각각을 간략히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Annual Filing: 연간 실적 보고서. 파일명 10-K
- Quarterly Filing: 분기 실적 보고서. 파일명 10-Q
- Current Reports: 메뉴의 다른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는 모든 종류의 보고서가 이 범주에 포함됨. 가장 대표적인 것이 기업활동에 중요한 PR을 내보냈을 경우, 임원진에 변화가 생겼을 경우, PR에는 나가지 않았지만 기업활동에 중요한 변화들 가령 회사채 발행이나 융자를 얻었을 경우의 자세한 내역 등에 대한 보고서가 포함. 파일명 8-K. 대부분의 경우 PR과 겹치는 보고서가 대부분이지만 PR로 나가지 않은 내용이 있는 경우들이 있어서 꼭 챙겨봄.
- Proxy Filing: 주주총회 시 투표에 관한 내용.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는 경우가 아니면 크게 중요하지 않음. 파일명 DEFA14A
- Registration Statement: 주식 증자, 회사채 발행, 스톡옵션 제공 등에 대한 정보. 파일명 S, 424B 등
- Section 16 Filing: 내부자 거래에 대한 내용. 파일명 4
- Other Filing: 기타 여러 파일링. 파일명 424, SC13
저도 SEC에 제출되는 모든 파일들에 대해서 다 알지는 못합니다.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꼭 챙겨보는 파일들은 실적과 관련된 10-K, 10-Q, 위에 언급한 8-K, 기업 내부자 거래를 담고 있는 4, 그리고 기관투자자들의 거래 내역인 SC13입니다.
10-K를 이용한 경쟁 기업 찾기
4. 기업 일정 및 발표 자료 (Event/Presentation)
이곳은 주로 Investor Meeting이나 제약/바이오 업종의 경우에는 학회발표 등의 일정과 함께 webcast 자료, 슬라이드 자료 등이 제공되고 기업에 따라 칼렌더 링크 (본인의 칼렌더에 저장되도록 하는 기능) 등을 제공합니다. 직관적으로 알 수 있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다만 슬라이드 자료의 경우 긴 설명 없이 그림으로 많은 것들을 설명해주므로 대단히 유용합니다.
5. 투자자 툴 (Investor Resources)
이곳은 투자자들이 정보를 용이하게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러가지 툴을 제공합니다. 기업에 따라 제공되는 툴은 천양지차입니다. 아래는 스타벅스의 Resources 메뉴입니다. 보통 메뉴에 공통적으로 제공되는 툴은 FAQ, Email Alerts 등이고 나머지는 기업별로 다릅니다.
중요한 것이 Alerts 기능인데, 기본적인 Email Alerts과 제가 사랑하는 RSS Feeds 기능이 있습니다. 이메일 얼러트는 말그대로 이메일을 등록하면 회사에서 제공하는 정보들 중 본인이 원하는 카테고리의 정보를 이메일로 발송해주는 기능입니다. 위 메뉴들에서 언급한 내용들 대부분을 업데이트가 있을 때마다 이메일로 받아서 볼 수가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사랑하는 기능은 RSS Feeds 기능입니다. RSS Feed의 아이콘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 기능은스타벅스 처럼 별도의 메뉴로 뽑아서 찾기 쉽게 제공하는 기업도 있고, 아래 Pfizer의 경우 처럼 RSS Feeds 메뉴를 따로 뽑아놓지 않았지만 각 메뉴에 아이콘으로 표시되어 아는 사람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경우, 그리고 아예 없는 경우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RSS Feed의 사용 방법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 참조하시면 됩니다.
RSS Feed 메뉴에 들어가면 보통 Press Release, SEC filing, Event 등이 기본으로 제공되고 이밖에 다른 메뉴들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RSS Feed를 본인이 사용하는 Feed Reader에 등록해 두시면 1시간 정도 딜레이된 기업별 정보를 한군데에서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Inoreader를 사용하고 있는데 Feedly도 많이 사용하는 것 같고,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Outlook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Outlook에서도 그 기능을 제공합니다.
6. 연락처 (Contact)
이 섹션은 말그대로 회사 연락처입니다. 직관적이니 생략.
이상으로 기업의 IR 사용법에 대해 간략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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