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인프라 투자 계획 관련 투자 아이디어
3/31에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 및 백악관 공지를 통해 $2.25T 규모의 "미국인 일자리 계획 (The American Jobs Plan)"을 발표했다. 제목은 “일자리 계획”이지만 알려진바 대로 노후한 미국의 인프라 재건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인프라 투자 계획.
각종 주식 관련 포털에서 인프라 투자 계획의 수혜주에 대한 아티클들이 슬슬 올라오고 있다. 그래도 한번 직접 읽으면서 내용을 정리해보고 그 안에서 직접 투자 아이디어를 찾아 보고자 백악관 보도 자료실에 올라온 “FACT SHEET: The American Jobs Plan”을 시간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봤다. 무지 길다. 안그래도 글 읽는 속도가 느린 편이라 주말 동안 하루를 다 잡아 먹었음.
아직 의회에 의해 구체화된 계획이 아니기 때문에 초안에 가깝다. 무지 길지만 내용이 워낙 방대해서 계획의 구체성은 아직 떨어진다. 아마도 하원, 상원을 거치면서 민주-공화당 간의 샅바싸움으로 법제화 되면 내용 및 규모가 달라질 부분이 상당히 있을 듯. 따라서 백악관 계획을 보고 얻은 투자 아이디어에 100% 올-인 하는 것은 다소 리스키해보인다.
백악관 계획에 흐르는 사업 목적을 정리해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 노후 인프라 개선
- 일자리 창출
- 친환경 사업 확대
- 인종간 격차 해소
- 사회 노약층 삶의 질 개선
백악관 계획은 총 6개의 대분류로 되어 있고 각 대분류 안에 소분류가 있다. 대분류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교통 인프라 개선 $621B
- 식수 수질 개선, 전선망 및 초고속 인터넷망 개선 $311B
- 주택, 상업용 빌딩, 교육 시설, 보훈 병원, 연방 시설 $418B
- 간병 경제 인프라 확충 $400B
- R & D 투자, 제조업, 소상공인 활성화, 미래 직업 교육 강화 $580B
- 자금 마련을 위한 세금 인상안
각 분야별 지원 규모는 아래 그림에 잘 정리되어있다.
제목만 보면 뭘 하려는지 바로 와 닿는 섹션도 있고 조금 모호한 섹션도 있다. 각 섹션의 소분류들을 읽어보면 여러 대분류에 중복되서 걸쳐있는 내용도 있다.
일단 내용을 정리해보고 투자 아이디어를 생각해봤다. 영어를 직역한 용어들도 많이 있으니 용어가 어색해도 이해 바란다.
교통 인프라 개선
- 총 $621B
- 환경 친화적, 미국산, 미국 선적으로 운송된 소재 (철, 시멘트 등) 사용.
- 고속도로, 교량, 주요 도로 수리.
- $115B
- 교통 사고로 인한 사망자수 감소
- 공기 질 향상, 온실 가스 배출 제한, 교통 정체 해소 포함
- 대중 교통 현대화
- $85B
- 노후 버스, 전차 교체. 운행 시간 단축
- 도시간 열차 서비스
- $80B
- 노후 열차 현대화, 노선 확대
- 전기차 확대
- $174B
- 전기차 소재, 부품 및 완성차 국내 제조 공급망 강화
- 미국산 전기차 구매 소비자에게 할인 및 세제 혜택
- 2030년까지 500,000개의 전기차 충전소 구비
- 환경 보호국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의 어린이를 위한 깨끗한 버스 프로그램(Clean Buses for Kids Program): 50,000대의 디젤 통학 버스 교체. 전체의 20%를 전기버스로.
- 우체국 포함 연방 기관의 운송 차량 전기차로 교체
- 공항, 항만 수리
- 공향 $25B, 항만 $17B
- 과거 도로 건설로 야기된 불평등 해소 $20B
- 필요하지만 규모가 커서 제한됐던 신규 도로 건설 프로젝트 $25B
-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로 파괴된 인프라 복구 (전선망, 식료품 시스템, 도시 인프라, 지역사회 복지, 학교, 도로, 기차, 교통 자산 및 다양한 지원과 세제 혜택) $50B
식수 수질 개선, 전선망 및 초고속 인터넷망 개선
- 식수 인프라 개선
- $111B
- 납 사용 상수도관 100% 교체 $45B
- 노후 상, 하수도, 빗물 인프라 교체 $56B
- 상수도 PFAS 모니터링, 시골 소규모 급수 시설 및 우물물 투자 $10B
- 디지털 인프라 개선
- 총 $100B
- 30M의 인터넷 미보급 지역 인구 및 인터넷 보급 지역의 저소득층에게 초고속 인터넷망 공급
- 지방정부가 직접 운영하거나 연계된 기관에서 비영리 운영
- ISP의 가격 투명성 및 경쟁 촉진
- 인터넷 사용로 가격 인하 추진: 구체적인 방법은 제시 안됨
- 전력 인프라 개선
- 총 $100B
- 2035년까지 100% 무탄소 전기 목표
- 즉각적인 20GW 고전압 전선 개설에 인센티브 제공
- 청정 에너지 생산, 저장에 제공된 세금 공제 10년 연장 및 단계적 축소
- 연방 정부 시설 청정 에너지 구입
- 유휴 석유, 가스 시추공, 광산 폐쇄 $16B
- 유휴 산업, 에너지 시설 오염 제거 및 경제 허브로 재개발 $5B
- 공공 토지, 수자원 개발 일자리 $10B
주택, 상업용 빌딩, 교육 시설, 보훈 병원, 연방 시설
- 2M 이상 저가 주택, 상업용 빌딩 건설 및 개조
- 총 $213B
- 저가 주택에 세금 공제, 자금 지원, 임대로 지원
- 저가 주택 건설 및 개조. 세금 공제.
- 최소 부지 면적, 주차장 의무 건설, 다가구 주택 금지 등을 포함한 배제 구역 법 (exclusionary zoning laws) 완화 및 폐지 유도
- 공공 임대 주택 인프라 투자 $40B
- 주택 개조 보조금
- 교육 시설 현대화
- 공교육 시설 건축 및 개조 $100B: 실내 공기질 향상, 친환경 급식 포함
- 커뮤니티 칼리지 인프라 투자 $12B
- 보육시설 개조 및 건설 $25B: 직장 내 보육 시설 세금 공제 포함
- 보훈 병원, 연방 시설 업그레이드
- 보훈 병원 현대화 $18B
- 연방 시설 업그레이드 $10B
간병 경제 인프라 확충
- 총 $400B
- 가정, 지역 사회 기반 장기 요양 서비스 (home and community-based services, HCBS)의 메디케이드 커버 확대
- HCBS하 간병인 임금 인상, 노조 가입
R & D 투자, 제조업, 소상공인 활성화, 미래 직업 교육 강화
- 혁신 분야 기초 R&D 투자
- 총 $180B
- National Science Foundation (NSF) $50B: 반도체, 컴퓨터, 통신, 에너지, 바이오
- 시골 지역 R&D 활성화 $30B
- R&D 실험실 인프라 개선 $40B: DoE 등 연방 정부 기관 통해 지원. 절반은 흑인 및 소수 인종 대학Historically Black College and Universities (HBCUs) & Minority Serving Institutions (MSI)에 지원. 기후 연구소 설립.
- 기후 변화, 청정 에너지 연구 $35B
- 기후 관련 추가 $15B 지원: 에너지 저장, 탄소 포집 밎 처장, 수소, 핵, 희토류, 플로팅 해상 풍력, 바이오 연료, 양자 컴퓨터, 전기차 등
- HBCU/MSI $10B R&D 투자, $15B 최대 200개 인큐베이터
- 제조업 및 소상공인 활성화
- 총 $300B
- 필수 제품에 대한 공급망 강화: $50B 상공부 국내 산업 역량 모니터링 및 필수 제품 생산 지원, $50B 반도체 생산 및 연구 지원
- 미래 판데믹 방지: 4년간 $30B 투자. 백신 개발, 생산 지원, 비상시 충분한 생산 역량 강화, API 온쇼어링 포함
- 전기차, 충전 시설, 주거용 및 상업용 전기 열 펌프, 고급 원자로 연방정부 자금 구입 $46B
- 지역 혁신 허브 구축, 지역 사회 활성화 기금 $20B, NIST (?) 투자 $14B
- 국내 제조 $52B: 공급망 현대화, 세금 공제, 대출 및 투자 지원
- 소상공인 대출, 벤쳐 캐피털, R&D 지원 $31B
- 농촌, 원주민 커뮤니티 파트너십 프로그램 $5B: 인프라 건설, 농업 지원
- 미래 직업 교육
- $100B
자금 마련을 위한 세금 인상안
- 법인세 21%에서 28%로 인상
- 해외 법인세 현행 10% 공제 후 10.5%에서 10% 공제 폐지 및 최소 세율 21%로 인상
- 외국 기업의 자국 최소 법인세 인상 공조.
- 외국 기업과의 합병을 통한 헤드쿼터 명의 이전 어렵도록
- 해외 일자리에 대한 비용 공제 거부, 국내 비용에 대한 크레딧
- 트럼프의 Foreign Derived Intangible Income” (FDII) 폐지
- 대기업의 Book Income에 대한 최소 15% 세율
- 화석 연료 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 폐지
이상이 백악관 계획에 대한 내용 정리.
투자 아이디어
내용을 읽다보면 법제화 되는 경우 단기적으로 바로 수혜를 입겠구나 싶은 분야도 있고 인프라 투자계획의 내용이 목적하는 바대로 실행된다면 장기적으로 수혜를 입겠다 싶은 분야도 있다. 바이오 나부랭이나 조금 아는 필자가 다른 산업 분야에 대해서는 지식이 짧아 놓친 부분이 많이 있을 것이다.
수혜주, 특히 산업 및 소재 섹터, 전기차 및 전기차 인프라, 친환경, 반도체, 통신 장비 관련 종목들을 다룬 이런 저런 아티클들은 많이 나와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아래 몇몇 링크를 첨부했다.
다음은 위 아티클들에서 다루지 않은 투자 아이디어를 적어본다.
중소형주: 이번 인프라 투자 계획의 주요 목적은 일자리 창출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큰 기업 하나에 일을 몰아주는 것보다는 여러 작은 기업에 나눠주는 편이 효율적이다. 더불어 오프쇼어 세금헤택에 대한 큰 폭의 철회가 계획에 포함되어 있다. 미국내 법인세 인상도 계획에 포함되어 있지만 해외 세금에 대한 인상 폭이 더 크다. 해외로 사업이 다각화된 대기업보다는 미국내에 매출이 집중된 중소 기업의 혜택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동일 업종의 기업이라면 시총 1, 2위 기업보다는 중소형주가 더 수혜를 받을 듯하다. 위에 링크를 첨부한 아티클들에서 캐너필러, 디어 등의 대형주보다는 소형주를 주로 다루는 이유가 이때문일 것이라 짐작해본다.
보험회사: 도로 인프라 개선으로 교통 사고율이 감소하면 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기업은 자동차 보험 관련 기업들이다. 이런점에서 최대의 자동차 보험 회사 가이코를 보유한 버크셔 헤더웨이 (BRK-B) 역시 수혜주로 볼 수 있을 듯. 버크셔 헤더웨이는 BNSF Railway도 보유하고 있어서 철도 인프라 개선의 장기적 수혜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간병인 인프라 관련: 간병인 인프라는 대체로 간병을 받을 수 있는 대상자의 확대로 간병인 수를 크게 늘리고 처우를 개선하는 것이 주 목적으로 보인다. 홈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이 부분에서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Amedisys Inc (AMED), LHC Group, Inc (LHCG). 또한 가정 방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휴대용 의료 기기를 제작 판매하는 기업들도 수혜를 볼 수 있을 것 같고 원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 역시 수혜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Butterfly Network (BFLY) 핸드폰에 부착해서 사용 가능한 휴대용 초음파 기기, Outset Medical (OM) 가정용 투석 기기, Teledoc (TDOC), Amwell (AMWL) 원격의료
보훈 병원 시설 개선 관련: 낙후된 보훈 병원의 시설 개선에는 의료 기기 기업들, 병원용 하드웨어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Abbott Lab (ABT), Medtronics (MDT), Zimmer Biome (ZBH), Baxter International (BAX), Danaher Corporation (DHR), Becton Dickinson and Co (BDX), Stryker Corporation (SYK), Hill-Rom Holding (HRC), Siemens Healthineers (SHL), Fresenius Medical Care AG & Co. KgaA (FMS)
R&D 투자 관련: 반도체, 컴퓨터, 통신, 에너지, 바이오 등 혁신 분야의 기초 R&D 투자에는 연구용 기기 회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다른 분야는 잘 모르겠고, 바이오 분야만 보자면 Thermo Fisher Scientific (TMO), Illumina (ILMN), Bio-Rad (BIO), 10x Genomics (TXG), Becton Dickinson and Co (BDX) 등이 수혜를 볼 것 같다. 아카데미 기관에서는 큰 자금이 들어오면 보통 평소에는 구매하기 어려웠던 고가의 대형 장비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주거용 주택 건설 관련: 저소득층의 접근이 용이하도록 중저가 주택 위주로 신규 주택을 착공한다면 고급 주택을 많이 짓는 Toll Brothers (TOL)보다는 Lennar (LEN), D.R. Horton (DHI) 등이 수혜를 입을 것 같고 건축 자재 기업 Home Depot (HD), Lowe’s (LOW) 역시 수혜를 입을 듯하다.
디지털 인프라 관련: 한편 디지털 인프라 관련 투자에서는 지방 정부가 직접 운영하거나 연계된 기관에서 비영리로 운영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확대하고 가격 투명성 및 경쟁을 촉진 촉진하고 인터넷 사용 가격을 인하하는 안이 포함되어 있다. 기존의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Verizon (VZ), AT&T (T) 등에게는 호재보다는 악재로 작용할 듯 싶다.
이상 생각 나는대로 "미국인 일자리 계획”을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들을 두서없이 나열해봤다. 워낙 방대한 계획이라 필자의 생각 말고도 더 많은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분은 나눠주시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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