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의 문법이 바뀌는걸까?
최근 게임스탑 주식(GME)을 둘러싼 개미들과 기관의 머니게임 양상, 숏스퀴즈를 동반한 페니스탁의 폭등 등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상승장의 끝물에 나온다는 현상들 - 필자처럼 주식과는 상관없어 보이던 사람들이 주식을 떠들어대면서 종목 추천을 해대는 현상은 진작부터 있어왔고, 최근에는 섹터와 종목이 돌고 돌아 페니스탁이 폭등하는 현상 마저 보이지만 아직은 이번 상승장이 끝났다는 생각은 잘 들지 않는다.
로빈훗의 파괴적 혁신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도 주식거래가 쉬워진 요즘이다. 과거 닷컴 버블 시기에 주식시장에 참여할 기회는 없었지만, 당시 요즘 처럼 주식 거래가 손쉽지 않았으리란 것은 경험하지 않았어도 알 수 있다. 로빈훗이 나오기 전에, HTS를 사용하기 전에 나역시 주식거래에 불편함도 많고 비용 부담도 있었으니깐. 옵션같은건 꿈에도 생각 안해봤었다.
모니터를 10개 넘게 주렁주렁 달고 트레이딩하는 전문가들 상대로 개미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던 시절과 지금은 확실히 많은 것이 달라졌다. 코로나-19로 밀레니얼 세데를 넘어 Gen Z까지 트레이딩에 동참하고, 중학생이 몇백만원 수익 인증하는 사진을 올린 것도 봤다. 다른일 하다가 잠깐 핸드폰 들여다보고 거래를 체결할 수 있는 시대다. 주식시장에 새로 참여한 젊은 세대는 주식 거래를 게임처럼 즐기는 듯하다. 기껏해야 도박 정도로 접근하던 기성 세대와는 좀 결이 다른 느낌이다.
2020년 수많은 기관들의 수익율이 처참했던 것에서 알 수 있듯 기존 월가의 문법대로라면 2020년 3월 폭락장 이후 주식시장이 이렇게까지 달리지 못했을거다. 최근 게임 스탑을 둘러싼 개미들과 기관의 전쟁은 주식시장을 달라진 문법으로 접근하는 새로운 세대와 월가 문법의 충돌처럼 느껴진다. 이 또한 버블의 한 단면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버블을 넘어 시대가 달라지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시간이 더 지나보면 알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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