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글 써 봅니다. 요즘 바쁘기도 하고, 시장도 좋지 않고 해서 통 글을 못쓰다가 이번주에 바이오 분야에서 몇몇 주목할만한 뉴스들이 나와서 간단히 요약해 봅니다. 우선, 지난주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로 시끌벅적했습니다. 중국의 Jiankui He 라는 과학자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서 유전자 조작을 한 인간 배아를 만들었고 쌍둥이 아기까지 출생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에이즈에 걸렸지만 아이를 가지고 싶은 부모들에게 에이즈에 걸리지 않도록 유전자 조작을 한 아이를 낳게 해준건데요, 어제는 두번째 아이도 임신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이런 황당 무개한 사건은 당연히 정부 규제 없이 벌어진 일이라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고, 이와 관련됐던 미국의 과학자들 역시 정부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중국 발 크리스퍼 뉴스에 묻혀서 오늘 비교적 조용히 지나간 크리스퍼 뉴스가 있는데, Editas Medicine (EDIT)이 크리스퍼를 이용한 치료법을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실험에 대해서 진행해도 좋다는 미 FDA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로써 미국 내에서는 최초로 인간을 대상으로 크리스퍼 가 적용되게 되었습니다. Allergan (AGN) 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 임상실험은 Leber Congenital Amaurosis type 10 (LCA10)이라는 희귀 안구질환의 치료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올 중반 CRISPR Therapeutics (CRSP)와 Vertex Pharma (VRTX)가 공동으로 유럽에서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기는 합니다.
마지막으로, Fate Therapeutics (FATE)는 NK 세포를 이용한 면역항암 치료에 대한 임상실험에 대해 진행해도 좋다는 미 FDA의 승인을 얻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NK 세포를 iPSC (induced pluripotent stem cell, 우리말로 하면 유도만능 줄기세포가 되네요)를 이용해서 만든다는 점입니다. 2006-7년 경 일본의 야마나카 신야 교수 팀이 개발한 기술로, 기존의 난자를 이용한 핵치환에 의한 줄기세포 생성 방법을 극복할 수 있어서 줄기세포 연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기술입니다. 이 업적으로 야마나카 교수는 노벨상을 받았구요.